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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트랜드

데이터 품질관리 기업 경쟁력 핵심

‘제타바이트 시대의 도래’

꿈의 시대인가, 재앙의 시대인가. IT전문기관 IDC는 2010년이면 인류가 생산한 디지털 정보는 988엑사바이트(EB)를 넘어 곧 제타바이트(ZB)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1ZB는 1기가바이트 UBS메모리 1조10000억개를 가득 채운 만큼의 정보량이다. 이미 인류는 지난해 161억EB 규모의 디지털 정보를 유통시켰다. 이는 인류가 30만년동안 쌓아온 정보의 10배, 인류가 저술한 모든 책의 300만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2010년 제타바이트 시대에 인류는 이보다 6배 이상 많은 정보량을 보유하게 된다.

한국IBM 이상호 상무는 “인터넷 등 정보통신혁명으로 누구나 손쉽게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됐지만, 데이터 폭증으로 인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면서“인류는 이제 정보의 홍수를 넘어 정보 쓰나미 시대를 맞이하고 있음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체할 수 없는 데이터의 무거움=기업엔 데이터 용량 폭증이 심각한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IT조사기관 포레스터 등이 지난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IT예산의 40%가 정보통합 관련 비용으로 쓰인다. 일반 근로자들은 업무 시간의 30%를 정보를 찾는데 투자한다. 실제로 96년부터 2007년까지 디스크 스토리지는 매년 37%씩 증가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비정형 데이터들이 쏟아지면서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는 날로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디지털카메라, 디지털캠코더, 휴대폰, 인터넷 동영상, 의학 스캐너 발달과 보편화로 영상 이미지가 쏟아지고 있다. IDC는 지난해 동안 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으로 촬영한 이미지수는 전세계적으로 2500억장, 2010년에는 5000억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디지털 정보의 95% 이상이 비정형 데이터로 이뤄져 있다. 기업에서 다루는 비정형 데이터도 전체 정보 자산의 80%에 이른다. 이 때문에 기업 내부에서는 “조직마다 고객, 제품, 협력업체를 개별관리하다 보니, 경영층이 정보를 원할 때는 사실상 새롭게 정보를 만드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데이터 품질관리가 기업 경쟁력 좌우=제타바이트 시대가 꿈의 시대일지 재앙의 시대일지는 단순히 데이터 저장만의 문제는 아니다.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정확하게 뽑아내느냐에 따라 시나리오는 철저하게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공장에서 제품 생산 과정 뿐만 아니라 데이터생산 및 관리에도 철저한 품질관리(QC)가 필요하고 지적하고 있다.

2005년 IBM 스터디 자료는 “정보의 전략적 자산화가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등장했다”면서 “정보를 자산화하는 기업은 그렇지 못한 기업에 비해 5배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 자료는 데이터에 대한 기대 수준과 실제 제공되는 데이터의 품질 수준의 격차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폐쇄적인 정보관리의 예를 △같은 사실에 대한 다중 버전이 존재하는 경우 △데이터의 정확성과 완전성이 결여된 경우 △일관성과 적시성이 떨어지는 경우 △접근성이 결여된 경우라고 설명했다.

한국EMC 김경진 사장은 “실제로 인류는 전례가 없었던 규모의 데이터를 다뤄야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면서 “이를 위해 기업들은 매일 새롭게 생산되는 정보를 전송 및 저장, 보호, 복제, 검색하기 위해 점점 더 정교한 기술을 필요로 하며, 이는 곧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