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올레길

시경계 5구간

 

1

2

3

 

대전시경계 5구간산행 (새고개- 중선학)

 

 

회원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으로 4구간에서의 성황리에 끝냈습니다.  감사합니다. (동네뒷산처럼 얏보았다가 아주 빡시게 땀좀 쪽 뺐죠!!!)

 이번5구간은  해철이산, 조중봉, 독짐재, 안평산 등 대전시 서남부지역 경계길을 걸어볼수 있는 좋은 경계길입니다.(이번 산행목적지 변경될수 있습니다.)  

공사다망 하시더라도 많은 성원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아자!!!! 귀연화이팅^^**

 

○ 산행 코스 : 새고개-독짐재-안평산-질울재-중선학               

○ 산  행  일 : 2012년 3월 11일(일요일)

○ 산행 거리 : 14km

○ 산행 시간 : 7시간 (중식포함) 

○ 참가자격  : 귀연회원이면 누구나

  

 

산행회비 : 20.000원 .

                

○  버스운행코스(은성관광 김시권 기사님 : 011-402-5094)

  하이마트(07:00) - 갈마역1번출구(07:05) - 법원옆(07:10) - 롯데백화점(07:20) - 시민회관(07:30) - 용전동 명신빌딩(07:40)

                                     

 

○ 준  비  물 : 랜턴,따뜻한물, 점심, 간식, 스틱, 여벌 옷, 기타 겨울산행에 필요한 장비          

○ 산행 안내 : 호나우드(010-9042-7263)

○ 산행 총무 : 호나우드(010-9042-7263), 단비

○ 지도 및 참고

 

 

 

4

 

춘삼월 호시절이라고 하는데

봄을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토요일은 그래도 화창했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5시간쯤 산 탄 것 까지는 좋았는데

그만 분위기에 휩쓸려 술을 대차게 마셨어

말이 5시간이지 놀며 쉬며 했던 널널 산행임을 감안하면 운동은 쥐꼬리 만큼하고

먹는 건 겁나게 먹은 셈이었어

따뜻한 봄 햇살로 다시 돌아 온 작년의 봄과 친구들이 반가워 기분이 업 되었는지

내일의 시경계 산행 정도는 아랑곳 하지 않았지….

 

다음날

뒷골이 패던 아침을 호기롭게 열고 집을 나서니 엄청난 바람과 싸늘한 공기가 목을 휘감았어

괜찮아.

태양이 저리 붉게 떠오르니 오늘 날씨는 짱이야

산을 타는 데는 바람이 좀 있어야 좋질 않겠어?

동네 산 한 바퀴 돌구 해장 한잔 하구 돌아와서 유성에서 사우나 한 번하면

컨디션도 좋아지구 몸이 가뿐할 거야

그렇게 철썩 같이 믿었어

 

누군가 5시간 정도면 충분한 거리라고 했다.

내려오면 김시권 사장님이 맛있는 술국도 끓여 논덴다

 

 

 

  5

6

 

 

전반전

 

소리빽빽 질러서 기념촬영을 하고 우린 호기롭게 떠났어

오늘의 목적지를 향해서

 

비탈을 올라가서 바라보니 조망이 너무 좋은 거 있지?

날씨는 스산하고 바람은 겁나게 불데

아직은 춥지만 좀 지나면 바람이 잦아들 거야

그런 믿음으로 시작한 전반전의 발길은 그런대로 가벼웠어

 

삼계절이 교차하는 길목 이었어

춘삼월

쓸쓸히 낙엽이 날리는 길

겨울 같은 바람

 

철책이 한없이 이어지네

여기가 휴전선이여 머여?

 

큰놈 저 넘은 머하는 넘이여?

나는 귀떼기하고 한쪽 볼이 떨어져 나가는데

날 바람에 한쪽 어깨가 시큰 거리는데

놈은 반팔 입고 설쳐대는 군

짜샤사람 기죽이는 것도 가지가지네

 

바람은 올라오는 봄을 기죽이고

큰놈은 나이든 놈 기죽이고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중반전

 

갈수록 컨디션 개털

앞에 가는 사람 열쓈히 쫒아 가려니 안 아프던 허리도 아프고

어제 후유증이 슬슬 나타나네

등때기 식은 땀 땜시 기분이 꿀꿀해져서 큰 놈 흉내 좀 내느라

과감(?)하게 자켓을 벗어던졌지.

 

바람이 장난이 아니야

이건 봄바람이 아니야

이건 숫제 다시 겨울을 불러내는 바람이군

그래 겨울은 점점 다가오고 있어

 

이런 서슬푸른 바람을  우린  칼바람이라고 하지

소백산이나 덕유산 능선에서나 맞을 수 있는 거

우리 시산제 잘 지냈는데

나 안 나올 때 뭐 잘못한 거 있는 거야?

 

하여튼 찍소리 못하고

산신령님 한테 몇 시간 째 먼지나도록 두들겨 맞는 중

 

 

가다가 내가 말했어

11 15분쯤 되었지 아마…?

밥 너무 늦게 먹고 내려가서 김치찌개 먹으려면 맛이 없으니 조금 일찍 식사합세다

 

오늘은 되는 일이  별루 없더군

철책너머 봉우리를 질러 내려 칠 쩍엔 바람 안 불고 햇빛 좋은 양지바른 무덤이

그리 많더니 막상 밥 먹으려 하니 마땅한 데가 없어

뒤에서 계속 발길이 밀리던 칸님이 밥 먹구 가자구 고래고래 소리 질러서

할수 없이 우린 안평산 가는 길 중턱 바람 잘 통하는 길목에 자리 잡았지

 

아직 봄은 멀었어

춘삼월 호시절 이란 말 다 옛말이야

봄은 자꾸 뒤로 밀리면서 여름과의 간극을 점점 줄여 갈 거야

꽃샘 추위에 궂은 날씨에 황사에 기진맥진하다가

봄날은 그렇게 훌쩍 우리 곁을 떠나 갈거야

 

볼테기를 후리는 바람이 얼마나 세차고 바람결이 얼마나 매서운지

우린 하고많은 좋은 장소 다 지나쳐서 바람 길에 떡허니 자리 잡았지

 

중무장하고 밥 먹었어

빵모자 꺼내 쓰고

자켓 걸치고

한 손에 장갑 끼고…..

 

옛날 속담 있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우린 펭귄처럼 모여서 체온과 버너의 온기로 정지된 움직임이 가져오는

체온저하를 견뎠어

 

아니 알코올도 한 몫을 했지

소곡주

잣술

오가피주

소곡주 빼고는 겁나게 독한데

귀한 술들이고 추위도 있구 해서  어제의 과음도 잊고 또 마셨어

 

벌써 3시간 왔으니 밥먹구 시간 반이면 내려 갈 거 아냐?

너무 일찍 끝날 산행이 아쉬워 지기까지 하더군

 

남산만한 배로 힘들게 안평산에 올랐어

근데 뭐 이런 일이 다 있어?

안평산 꼭대기에는 바람이 하나도 안 불고 햇빛만 따뜻하네

앞서간 산우들은 바람 없는 봉우리에서 편하게 식사를 했다 하네….

어제부터 일이 잘 안풀려

고래도 바람 길에 먹었던 돼지찌게 맛은 쥑였지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8

 

39

40

41

42

43

44

45

466

47

 

 

후반전

 

이게 뭐여?

이게 대전 근교산이야  강원도 꼴짜기야?

안평산에서 슬슬 내려가면 된다더니

봉우리를 몇 개 넘어도 계속 오르막이야

 

산 봉우리를 몇 개 넘고 나무를 죄 베어버린 흉한 산 비탈에서 먼저 가던 산우들을 만났어

나무 죄 베어내어 벌거숭이 산 만든 넘 욕하고 있는데

호흡조절하며 한참을 숨고르기를 하고 있었는데 날라 간 줄 알았던 선두조가 뒤에서 내려오는

거 있지?

 

갓바위 전회장님 이하 여러 명

안평산에서 곧은 절개로 직진한 사람들

절대 휘어지지 않는 사람들

년도말 알바대상은 정해졌어

산세상님 해송님

 

 

큰놈 너무 좋아하더군

큰소리로 웃는 걸 넘어서 파안대소에 박장대소 까지

하여간 남들 개고생은 큰넘의 카타르시스야

근데 난 알바 안하고 다른 사람들 알바하면 굉장히 즐거운 건 사실이야

 

백범이 벌목사면을 내려서면 15분 걸린다고 했는데 내려갈걸 그랬어

나중에 알고보니 능선이 저 혼자 한 시간 반을 헤메다 빤히 보이는 코앞으로 돌아 오더군

 

하여간 열심히 능선 따라 가다가 다시 봉우리 하나를 마주했지

그 봉우리 넘지 않으려고 몇 명이 산우들이 능선 사면으로 우회해 갔어

실종 그들은 엉뚱한 길로 사라져 갔어

봉우리 하난 안 넘을라고 잔머리 굴리다가

바람과 함께 사라졌어

 

백범이 고래고래 불러도 대답도 안하고..

나중에 송상이 전화도 때렸는데 길 잘못 든 김에 지름길로 내려 간데

 

5시간 반이면 떡을 친다던 산행이 7시간이 다되어 가도 끝날 생각을 안하데

함께 움직이던 일부는 실종되고

일부는 앞으로 날라가고

어찌 어찌하다 보니 혼자 가고 있었지

 

내 생각에 진짜 마지막 봉우리라고 생각하던 봉우리를 만났어

정상으로 몇 개의 표지기가 붙어 있고

좌측 우회 길에 수많은 표지기가 나부끼고 있었지

힘든 차에 정상 오름을 포기하고 표지기 많은 우회 길을 선택했어

모퉁이를 돌고 나니 능선 내림길이 연결되고 바닥에 다른 산악회의 표지기가 그 방향으로

놓여 있었지

출발전에 백범 설명을 들어 놓고도 별 생각 없이 그냥 그 길로 내려 갔어

극남점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도 잊어버린 채

 

가다보니 표지기가 한 장도 없어

잘 생각해보니 내가 좌회전해서 충남 쪽으로 열심히 내려 가는 중이었지

난 다시 올라 갔지

되돌아 가는 길에 백제의 미소님과 태산님이 내려오고 있더군

내가 길을 잘 못 들었다고 얘기 했는데

두 분다 맞는다고 그러네

그런가?”

 

그 때 능선에서 누가 소리를 빽빽 질러댔지

선두팀이 우측 능선으로 휘어지면서 우리가 내려가는 것을 보고 부르는 소리가

확실한 것 같은데 태산님이 간단히 쐐기를 박아 주더군

저거 알바한 사람들이 길 찾느라고 질러대는 소리요

그런가?”

 

난 진짜 태산님이 하산 길을 알고 있는 줄 알았지

정말 친구는 잘 만나야 돼..

하여간 양반곰이 전화 안 했으면 우린 금산으로 갔을지도 몰라

알바는 이렇게 하는 거구나

 

알바의 교훈은

마음대로 상상하고 결론을 내리지 마라

표지기를 믿되 100% 신뢰하지 마라 

(바닥 표지기는 가끔 방향을 틀어 놓는 놀부 같은 넘들이 있음)

(알바하면서 열심히 표지기 붙이고 갔다가 되돌아 오면서 힘드니까 표지기 회수

 안하는 사람들 있음)

무작정 앞사람만 따라 가지 마라

산친구의 말도 한 번쯤 의심해보라

 

다들 기다리고 있더군

양반곰,사계절,백범,송상

 

우여곡절 끝에 우린 극남점을 밟았어

감개 무량하더군

기념촬영을 했어

마치 얼어붙은 남극대륙을 가로질러 남극점에 도달한 탐험가처럼

감동의 도가니였지

 

근데 거기서도 한참 더 가더군

예정된 계곡으로 안 내려서고 능선을 따라 더 진행을 하는데

세상에 그 때까지 길을 헤메는 사람들이 있더군

하산 길을 못 찾아 거꾸로 올라오던 사람들

그 선두가 산세상님 이었어

부동의 1등이야

 

8시간 걸렸더군

5시간 걸린다던 길이 8시간 걸렸어

그것도 바람 길에 추워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뿔나게 걸었는데

 

어제까지 통산 13시간 산행

밀린 살 좀 빠졌을 거야

 

 

48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술은 조금 마시고 김치찌개는 많이 먹었어

시경계 빵간을 출소한 기념으로 생두부도 먹었지

겨울 같은 봄이라 뜨거운 김치찌개 맛이 죽이더군

찬바람이 난무하고

알바가 난무하는

이래저래 재미 있는 산행 길이었어

 

그래도 벌건 대 낯에 귀가 했으니 빡센 근교산행의 대단한 프리미엄을 누린 셈이지

큰놈과 꼬북이 생가와 산용님 처형댁 청계님 처가집 인근을 지나

우린 강원도 깡촌에서 도심을 그렇게 되 돌아 왔어

현재 귀연에서 가장 빡센 길은 시경계 길이야

동네 산이라고 우습게 보았다간 큰코 다칠 시경계 길이야

시경계 계속하실 사람덜 몸 관리들 잘하셔….

 

 

 

 

81

 

KKK

일시  2012. 3. 11(일)
장소  대전(새고개-중선학)
참석인원

 25명

갓바위,콩콩이,산꼭대기,백제의미소,단비,큰놈,칸,써니,새벽안개,산세상,산용,무릉객,사계절,해송,양반곰,바람+1,상아,백종수,한림정,태산,송상,별길,하신,?

 

 

   알바꾼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비고

(찬조)

 -  은성관광 김시권 기사님의 뒷풀이(두부김치찌게)

    넘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 대단히 감사합니다.

 

 

 

 

 

 

 

"더이상 겨울옷을 입을수 없어 봄자켓을 꺼내 입고 나온 오늘은 기분이 상쾌하고 햇살도 따뜻하니 무언가 좋은일 있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벌써 5구간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귀연님들의 많은 성원으로

아무 문제없이 잘진행되고 있는 시경계길

끝나는 그날까지 많은 많은 관심과 성원 보내주세요.^^ 

'올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면도 노을길  (0) 2012.09.12
청남대 대통령 길   (0) 2012.06.30
마곡사 둘레길   (1) 2012.03.26
대청호반길 3~4구간 - 마눌과   (0) 2012.02.17
시산제 -둘레산길 3구간  (0) 2012.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