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시원하고 후련한 봄바다 였다
몇 번 가본 길
아무리 부드러운 봄바람과 화창한 날씨 그리고 조용히 파도치는 바다가 거기 있다해도
어쩌면 밋밋할 뻔 했다ㆍ
예보와 달리 계속 내리는 비에 다들 아쉬워 했지만 나는 그려려니 했다ㆍ
우리가 그런 날이 한 두 번 인가 ?
올해 봄처녀는 유독 까칠하고 변덕이 심한데 그 또한 세상의 변화의 바람에 편승하는
그녀의 매력 이었다.
오래 전부터 함께하리라 했던 태성은 결국 참석하지 못했다ㆍ
올 2월에 중국운남성 여행을 하며 사진을 올렸던 태성은 갑작스런 척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전신 마비로 중환자실에 실려갔고 극적으로 회생하여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재활
중이다.
상태가 급속한 호전되어 친구들과의 합류를 꿈꿨지만 결국 참여하지 못했다ㆍ
체력도 좋고 건강에도 많이 신경을 써서 운동도 열심히 하는 친구라 많은 친구들의 놀라움은
컷다.
우리 나이란게 이제 저항력이 떨어지는 때이다 보니 원인과 경로도 추정할 수 없는 아주 드문
이런 병이 갑자기 들이닥칠 수도 있다 !
퇴직하고 애들 다 시집 장가보내고 여유로운 은퇴 후의 삶을 꿈꾸던 영수는 삶의 자유와 여유
로움을 느낄 겨를도 없이 파킨슨 유사증후군이란 희귀병에 걸려 몇 년을 고생하다 먼저 떠났
고 대학 친구 남중이도 이름 모를 암으로 서둘러 세상을 등졌다.ㆍ
친구 한 명 한 명을 놓고 보더라도 지금은 건강하지만 한 때 어려운 시기를 보낸 친구들도 꽤
있다ㆍ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약과 영양제가 늘어나고 식탁에 꽃병 대신 약병이 늘어날 시기다.
다들 이오십보 백보 아닌가 ?
누가 자신의 건강을 장담하고 내일의 안녕을 확신할 수 있을까?
2024년 기준 우리나라 평균 기대수명이 84.43세이다. (여성은 87.2세, 남성은 81.3세)
국가별 3위에 속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6세 더 많다.
건강 수명이 70.9세라고 한다. 실제 수명과 14년 차이가 난다.
더 나아가 소득수준 상위 20%의 건강수명은 73.9세
하위 20%의 건강수명은 65.6세다
통계를 보면 건강수명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의술의 발달로 인해 기대 여명이 늘어나지만 그것이 건강수명의 연장을 의마하지 않는 모양새다.
남녀의 수명차이가 큰 것은 여자들은 술과 담배등과 같은 해로운 것을 남자보다는 멀리하고
상대적으로 사회적 스트레스가 더 적은 것에서 기인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여자들은 서로 잘 어울리며 관계와 소통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하는 능력이 남자들보다
탁월하다.
남자들은 직장생할이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은퇴하는 순간 직장을 중심으로 연결된
인관관계가 급속히 단절됨으로써 갑작스런 정신적인 충격과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환경과 심리의 변화는 삶의 허무감과 무력감을 동반하고 삶의 의욕을 저하시키는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노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나이들어 돈이 없으면 삶이 고달퍼지고 생계를 쫓느라 건강을 챙기지 못하니 몸이 더 빨리
늙는다.
몸이 힘들어 지면 결국 마음도 약해지니 노화를 가속화하여 일찍 세상을 등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우리의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전적인 요인으로 부터 경제력과 스트레스 대처력까지
다양하다 할 수 있다.
하여간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전혀 예상치 못한 질병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
그것이 정해진 운명인지 혹은 유전자에 내재한 가족력인지 이니면 생활 습관 탓인지 잘 모르지만
어쨌든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우리의 일상은 갑자기 멈출 수 있다ㆍ
어느 날 갑자기 우리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우리의 꿈은 한 순간에 좌절된다ㆍ
우리 삶과 세월은 우리가 늙어 허약해지기를 기다려 그 동안 열정과 의욕에 감추어져 보이지
않았던 우리 건강의 약한 고리를 예리하게 파고든다ㆍ
우리가 삭바람에 삐걱거리는 노구를 이끌고 집요한 세월이란 놈과 대적할 수 있는 방법이란
그리 많지가 않다ㆍ
중요한 건 오래 사는 게 아니다.
삶과 육신의 고통을 견디며 5년 혹은 10년 더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사는 날 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적어도 가능성과 확율을 높이기 위해 각자 노력하는
것이다.
날고 기어도 부처님 손바닥이고 기를 써도 영고성쇠의 섭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유한한 생명
이다.
결국 몸을 부단히 움직여 자체 면역력과 저항력을 높이고 세상사는 통행세인 스트레스를 잘 관리
하면서 매사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ㆍ
이젠 욕심과 칩착을 내리고 스스로 홀가분해지는 것.
그 것 외에 무슨 뼈족한 방법이 있을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은 행복하여라 ! “
살아 있으니 꿈틀거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 삶을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 것 그것이 세월과 맞장
뜨는 최선의 전략이다.
가끔 이렇게 후련한 바다를 바라보고 바다만큼 오랜 친구들 만나 막걸리 한잔 치며 많이 웃는 것
"그러면 마음도 따라 웃지 않겠나 ?"
태성에게 쾌유를 비는 메세지를 보내고 다음 번 모임은 함께하자고 했다ㆍ
서해 바다는 비에 축축히 젖어들었다ㆍ
그 어느 봄보다도 세찬 바닷바람 었다ㆍ
한 번 비 오는 바닷가를 같이 걸어 본 게 이니니 어련히 알아서 보온 대책을 마련할것이라는
생각은 나의 불찰이었다ㆍ
그리고 이번 봄의 바람은 더 거칠었다ㆍ
바닷가에서 가까운 동윤은 준비가 양호했고. 감기기운이 남은 양표도 마스크와 빵모자 까지 착
용했는데 대전팀이 부실했다.
전환은 아얘 여름 복장으로 나와서, 내가 예비로 준비한 경량 오리털 파카를 내주었다.
내겐 스릴과 서스펜스 넘치는 장쾌한 바다였다.
친구들은 안전한 길로 보내고 나는 해안 밀물이 밀려들며 파도와 함께 표효하는 해변 바윗 길을
따라 변산 해수욕장으로 이동했는데 단조로운 일상을 한 방에 날려 버리는 다이나믹하고 짜릿한
모험의 시간이었다.
사실 왼 발목의 인대손상도 아직 완치되지 않았고 밀물 때인 데다 바위 절벽이 너무 미끄러워 되
돌아오는 게 올바른 판단 이었다.
너무 위험해서 머릿털이 쭈볏 곤두서는 난코스를 몇 번 만났는데 딱히 올라 갈 길도 없고 돌아갈
길도 너무 난감해서 계속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정신 일도 하사불성 ! .
서늘한 간담으로 광포하게 소용돌이치는 바다를 바라보며 봄처녀와 데이트를 즐기는 것도 짜릿한
모험이고 삶의 후련한 카타르시스 였다.
어째든 그렇게 무사히 해벽 투어를 마무리했다.
친구들보다 더 짧은 거리의 이동이었는데 바닷길 난코스가 많고 볼거리가 많아서 변산 해수욕장
에는 친구들 보다 늦게 도착했다.
우리는 여전히 거칠게 표효하는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또 우리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고사포 해수욕장 까지 걸었다.
다시 만나기 힘든 멋지고 후련한 봄날의 서해바다 였다.
무사히 마실길 1~2코스 트레킹을 마치고 차량을 회수하여 격포항으로 이동했고 긴 운동후의 시장
함과 뿌듯한 성취감으로 즐거운 뒤풀이 만찬을 즐겼던 것이다.
대전팀 차량지원과 유류비,통행비는 전환이 부담해 주었고 비싼 뒤풀이는 그동안 애사가 연달았던
종경이 계산했다.
함께 해서 즐거웠다 친구들!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의 여름 회동에서 만날 것을 기대하면서 모든 친구들의 건강과
노년의 즐거운 날들을 기원한다.
2025년 5월 10일 토요일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도패밀리 25하기 야유회-2일차 (0) | 2025.06.20 |
|---|---|
| 도패밀리 25 하기 야유회-1일차 (0) | 2025.06.20 |
| 함안 낙화놀이 (0) | 2025.05.13 |
| 이기자25봄여행 2일차 -불영사 (0) | 2025.05.08 |
| 이기자 25년 봄여행 1일차 - 무섬다리,소수서원,부석사,망양정,등기산,후포,덕구온천 (0) | 2025.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