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월하독작(月下獨酌) -달 아래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무릉객
2025. 7. 21. 21:02
월하독작(月下獨酌)
꽃 사이에 놓인 한 병의 술을
대적할 친구 없이 홀로 따른다.
잔 들어 달님을 초대하고
그림자와 마주하니 세 사람이 되었구나
花間一壺酒,獨酌無相親。 (화간일호주, 독작무상친.)
舉杯邀明月,對影成三人。 (거배요명월, 대영성삼인.)
月既不解飲,影徒隨我身。 (월기부해음, 영도수아신.)
暫伴月將影,行樂須及春。 (잠반월장영, 항낙수급춘.)
我歌月裴回,我舞影零亂。 (아가월배회, 아무영령난.)
醒時同交歡,醉後各分散。 (성시동교환, 취후각분산.)
永結無情遊,相期邈雲漢。 (영결무정유, 상기막운한.)
꽃 사이 놓인 한 동이 술을
대적할 이 없어 홀로 마신다..
잔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고
그림자를 대하니 셋이 되었구나.
달은 전부터 술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부질없이 흉내만 내는구나.
한동안 달과 그림자 벗해
행락은 모름지기 봄에 맞추었다.
내가 노래하니 달은 거닐고
내가 춤을 추니 그림자 어지러워
깨어서는 모두 같이 즐기고
취한 뒤에는 제각기 흩어진다.
길이 무정한 놀음 저들과 맺어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나길.
李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