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소방 사진첩












































엄마에게
엄마! 두 해가 훌쩍 지나는데 아무런 소식이 없네?
효동 아파트에는 엄마 초상화가 걸려 있고 비밀번호도 바꾸지 않았는데…
아직도 난 엄마의 사진첩을 버리지 못했는데.....
참으로 무상한 세월이야 …
엄마가 떠난 그 날이 언제 인지 이제 아득하네….
비 오는 밤이면 엄마 생각으로 울컥하고 먹먹하던 가슴도 이제 세월에 늙어가고
살아가는 고단함과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 일상들에 종종걸음 치다 보니 엄마를 잊고
사네
슬픔도 옅어지고 그리움도 그렇게 묽어지지지만
그래도 보문산에 올라 올라 아직 남아 있는 우리집들을 내려다 보거나
어느 산 모퉁이에서 절 이라도 만나면 옛 추억이 아리게 떠올라요
젊은 날부터 주말이면 산에 미쳐 화사한 이 봄날에도 엄마와 변변히 나들이도 못했고 엄마
아프신 날 금요일에도 엄마 곁에서 자고 다음 날 새벽 같이 일어나 산으로 갔었지요.
“문이 열렸습니다..” 돌봄이의 음성녹음을 비수처럼 받으며 아픈 엄마를 두고 나서던 가슴
아픈 시간들….
한 인간의 삶과 역사 게다가 우리 엄마의 삶이 그렇게 쉽사리 마감되리라 생각지도 못 한 채
가슴의 사랑을 미루고 미루다 그렇게 창졸간에 보내드린 그 허망함…..
많은 추억들이 있음에도 두고 두고 가슴을 저미는 아픔이네요.
모든 것은 흘러가고 지나가고 떠나가고 사라지는 것이라고 ….
삶은 그런거라고,,,,
세월이 하던 말을 내 귀담아 듣지 않았지만 엄마가 떠나고 나니 새삼 무심한 자연의 섭리가
통절하게 다가 왔어요…..
엄마와의 이별로 비로소 인식할 수 있었던 죽음의 개념이 내 삶을 다시 돌아 보게 했어요
삶이란 어느 날 그렇게 쉽게 마무리되고 그 삶의 흔적조차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잠시 머물다 절멸의 무로 사라지는 거
세상은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가고….
그 무심한 세월은 흘러가고 지나 가면서 수 많은 경고를 보내지만 어리석은 우린 늘 뒤늦게
한탄하고 후회할 뿐입니다.
자식들을 위해 많은 걸 포기한 엄마의 지난한 세월이 안타까웠고 나름 열심히 그리고 충실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한 나의 시간이 부질 없는 한바탕 봄날의 꿈처럼 허무했어요
삶은 한 줄기 바람 그리고 한 방울 이슬처럼 그렇게 가벼웠고 죽음은 무거웠지요
한 동안은 그랬어요….
하지만 그래서 이젠 그 가벼움이 오히려 편안해요.
내가 아름다운 세상을 나르는 한 철 나비이고 탄생과 죽음 사이를 불어가는 한 줄기 바람이라는
사실이..
나도 똑 같은 과정을 거치며 이 세상을 떠나가고
어쩌면 내 이이들은 내가 엄마를 생각하고 사랑한 만큼도 나를 더 아파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이….
엄마가 아무 조건 없이 내가 잘 살기를 바랜 것처럼 나도 내 아이들이 잘 살기만을 바라고
슬픔이 유전되지 않고 스스로 만족한 삶을 살기 바랄 뿐이예요…
엄마 ! 엄마와의 뼈아픈 이별도 벌써 2년 이네요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던 나의 길도 이젠 그 끝이 내다 보이는 거 같아요.
내가 내 몸과 마음을 뜻 대로 할 수 없을 때 내 삶으 남았으되 내 길은 끝이 났음을 엄마의
슬픈 시간을 보고 서야 알았지요...
아니 그 때 보다 떠나시고 나서 더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
하지만 걱정스럽거나 두렵지 않아요 ...
삶아 있는 모든 것은 영고성쇠의 섭리 안에 있고
살아 있는 모든 것은 행복하여야 함으로.....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길 그리고 그 길이 멀지 않아 끝나리란 사실이 현재의 내 삶을 더 소중하게
만들고 있어요
삶이 그리 거창한 게 아니었으니 죽음도 가벼운 거지요.
엄마의 삶과 죽음이란 슬픔의 강을 저어가는 늙어가는 자식에게 남긴 마지막 유언이었어요
멀리 있던 죽음이 한 발 더 가까워 진 지금 나의 삶은 더 깊어지고 죽음은 영원한 안식이고
나의 삶은 죽음으로 완성됨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엄마도 나처럼 더 이기적으로 살았으면 더 좋았을 걸 그랬어요
반듯하게 잘 살아가는 자식들이 삶의 기쁨이었다 해도 다 품안의 자식이었거늘….
어짜피 단 한 번 뿐인 인생이었잖아요 ……
엄마 나는 잘 살고 있어.
빨리 흐르는 세월에 더 많은 소중한 것들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이젠 건강하게 나댈 수 있는 내 인생의 모래시계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아름다운 세상 더 많이
누리다 가야지.
한 철 나비가 부질없는 세월에 대항하는 유일한 방법은 눈부신 오늘을 누리는 거
내가 일부러 만드는 삶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과 두려움 만 빼면 문제될 건 아무것도 없는 거지
늙어가면서 건강도 나빠지고 마음도 약해지고 세상의 바람에 더 외롭고 쓸쓸해지겠지만 아직은
괜찮아 .
삶이란 그렇게 깃털처럼 가볍고 죽음이 든든한 뒷배를 보아주고 있으니 주눅들지 말고 잘 살아
야지
그래서 세상 떠나는 날 잘 살았다고 , 고마웠다고 얘기하고 가야지 ….
엄마는 언제나 내 마음에 걸린 사랑의 등불이야
이젠 엄마의 임종 또한 고요하고 아득한 슬픔이 되었네
이별의 슬픔은 정제되고 순화되어 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생과사로 갈리었지만 엄마와의
추억과 사랑은 여전히 내 가슴 속에 남아 내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가게 하는 힘이야.
생전에 남겨 주신 사랑만으로도 우린 잘 살고 있어..
돌아올 수 없는 그 길이 너무 아프고 원통해서, 엄마와의 지난 추억을 잊지 못해서 동생들은 엄마가
살던 아파트도 팔지 못하고 있네….
네팔에는 망자의 숲이 있다지?
자손들이 그 숲에서 돌아가신 분을 부르면 그 소리와 사랑이 저승으로 전달되어 망자들이 복을
누린다는……‘
우리가 아직 엄마를 잊지 않고 있으니 그 곳에서 더 행복하시고 이제 자식 걱정 그만하고 잘 살기를 바래..
엄마가 늘 얘기했던 것처럼 즐겁게 …
우린 엄마의 바램대로 서로 돕고 의지하며 잘 살아 갈 거야
엄마 슬픔 없는 곳에서 편안 쉬세요..
엄마 제사 날 2026년 3월 21일 (돌아가신 날 음력 24년 2월 3일)
어머니 기일에 모두들 모였다.
으례 그러하듯이 제사를 마치고 패밀리 혈투에 돌입했고 내일을 일정을 위해 10시 30분에 전쟁을
종료 했음에도 동생들은 효동으로 넘어가서 또 2차전을 치뤘다.
어머님 기일 전투에서는 참패를 당했다.
시우와 채이는 고리를 챙겼다.
다음날
아침 9시에 안남 면사무소에서 만나 봄이 오는 둔주봉에 올랐고 작년에 일부 새로 조성되어 연결된
임도를 한바퀴 돌았다.
어느 봄날 어머니를 모시고 대청호 소풍을 갔던 때를 생각해서 잡은 일정이었다.
엄마가 가신 날 꽃이 지천이었다.
어머니는 떠나시고도 꽃피는 봄날에 형제들이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셨다.
우리는 즐겁게 봄날의 야외 트레킹을 마치고 원조여수 아구찜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2026년 3월 22일 패밀리 안남 둔주봉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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