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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미디어

무릉객 2007. 7. 30. 10:44
‘제2의 휴맥스를 넘어 오는 2010년 매출 1조원 클럽을 향해’

 최근 전세계 방송시장이 디지털로 진화하면서 최고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국내 셋톱박스 업계. 이른바 2위권 전문업체 가운데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영업력을 바탕으로 올 들어 괄목할만한 실적을 기록하며 세간의 시선을 모으고 있는 기업이 가온미디어(대표 임화섭)다.

 가온미디어의 성장 잠재력이 더욱 부각되는 이유는 안정된 수익기반인 방송사업자 매출 비중이 벌써 76%대에 올라섰다는 점과, 수신제한시스템(CAS)·미들웨어 등 자체 보유한 핵심 기술력으로 하이브리드형 고부가가치 제품군에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점이다. ‘가온’이 세상의 중심을 의미하는 말인 것처럼 조만간 가온미디어가 전세계 디지털방송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신성장동력 = 지난 2001년 출범한 가온미디어는 일찌감치 고화질(HD)·다기능 셋톱박스 제품을 개발, 보급형에서 프리미엄급 제품까지 풀 라인업을 갖춘 점이 근래 급성장하고 있는 큰 비결이다. 최근 수출효자 품목으로 떠오른 HD급·개인영상저장장치(PVR) 겸용 제품은 물론, IPTV 셋톱박스, 멀티미디어홈플랫폼(MHP) 셋톱박스, 모바일(m)PVR, 통합디지털(ID)TV에 이르기까지 차세대 시장을 겨냥한 고부가가치 제품군까지 완벽하게 구축했다. 꾸준한 연구개발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서둘러 대비한 성과물이다.

 다기능 컨버전스 제품군도 돋보인다. 지난 2002년에는 업계 처음 위성·지상파 셋톱박스를 결합한 콤보형 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세계 최초로 mPVR을 개발했다. mPVR은 기존 PVR 셋톱박스에 녹화된 동영상 콘텐츠를 모바일 단말기에 저장·재생할 수 있는 신개념 셋톱박스다. IPTV 시장에서는 지난해 11월 LG데이콤의 개발업체로 선정돼 오는 9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제품 공급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우리나라에 IPTV 서비스가 본격 확산되면 이를 토대로 해외 IPTV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는 야심이다.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김윤종 전 자일랜 회장이 국내 첫 투자대상으로 가온미디어를 꼽고, 150억여원을 투자해 최근 2대 주주가 된 것도 이같은 잠재력을 인정한 덕분이다.

 ◇세계 방송사업자 시장 진출 가속화 = 가온미디어의 가장 큰 경쟁력 가운데 하나가 안정적인 방송사업자 매출비중이 타 업체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일반 유통시장에 공급하는 이른바 ‘오픈마켓’ 시장은 셋톱박스 업체의 수익기반을 지속적으로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가온미디어는 현재 전세계 50여 개 방송사업자에 셋톱박스를 납품하고 있으며, 지금도 유럽·인도·동남아 등 선진·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방송사업자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루마니아 ‘붐TV’, 인도 ‘하스웨이’, 아시아 ESPN ‘스타스포츠’ 등 대형 방송사업자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매월 2∼3개의 방송사업자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는 추세다.

 가온미디어가 방송사업자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게 된데는 휴맥스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많은 8종의 CAS 특허와 각종 미들웨어 기술을 확보한 덕분이다. 특히 전세계 방송사업자의 40%가 채택하고 있는 ‘NDS’사와 지난해 5월부터 전략적 제휴관계를 체결함으로써, 향후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눈부신 실적성장, 안주는 없다 = 전통적인 비수기인 지난 1분기 가온미디어는 매출 361억원에 영업이익 3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두배, 이익은 5배 가까이 급성장한 수준이다. 해외 방송사업자 매출 비중이 늘고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 비중이 높아진 까닭이다. 특히 PVR·MHP 등 고부가 제품군 매출 비중은 지난 1분기 벌써 30%를 초과했고, CAS 제품군을 합치면 무려 80%대에 육박한다. 보급형 제품군인 FTA·CI 셋톱박스는 사업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수준인 20%대를 넘지 않겠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실적도 창사이래 최대이자 지난해의 갑절에 달하는 1527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임화섭 사장은 “현재 실적에 결코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신규 제품을 선보여 성장 가속도를 높여갈 것”이라며 “오는 2010년에는 매출 1조원대을 달성하는 중견기업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새로운 야심작들도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및 해외시장을 겨냥한 IPTV용 셋톱박스(mPVR)와 위성방송용 ‘DTH’ 등 컨버전스 제품군을 필두로 세계 최대 수요처인 북미시장을 뚫기 위한 오픈케이블 방식 ‘OCAP’ 기반의 셋톱박스도 올해안에 본격 상용화한다. 미래 세계적인 홈 미디어 솔루션 전문기업을 향한 가온미디어의 행보에 눈길을 뗄 수 없는 배경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