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돈 교수 경제 신호등
오늘은, 초딩 졸업식 갔다가, 점심에 술 한잔 해서 그런지... 감기 기운이 있어 그런지... 컨디션이 영 안 좋다.
아침에 디카로 찍으면서 메모해 놓은 것을 이제사 밤에야 포스팅 해 본다.
이거..... 오늘 아침마당은, 환율 변동에 따라 경제를 읽는 법이라고 해야 할 듯 하다.
가정 경제를 강의해 주신 분들의 공통점이 "금리와 경제"를 얘기해 주셨는데, 이번엔 "환율과 경제"이다.
강사님은, 숙대 교수이신, 신세돈 교수. (지붕뚫고 무한도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아래 도표 한장으로 1시간 전체 강의를 풀어 나가셨다.
첫번째 불황기에서 호황기로 3년, 다시 불황기로 4년, 다시 호황기로 3년, 불과 2년 만에 불황, 다시 2년 만에 호황...
과연, 이렇게 짧은 기간들에게, 불황과 호황이라는 커다란 개념의 단어를 적용할 수 있는 것일까?
IMF로 인해 공공근로사업이 한창 시작될 무렵인 1999년을 호황기로 본다는 것은 어째 좀...
하긴...그런 시절에도 룸에서 술 쳐먹고 흥청대는 인간들은 많았으니까...그리고...최근 10년에 대해서는 그림이 없다..
아마도, 환율과 경제 간의 관계를 이해 시키기 위해서, 어떤 특정한 사례를 인용하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기본지식으로 깔고 들어가야 할, "환율은 어떻게 해서 결정되어 지는지..." 에 대한 원리를 얘기하지 않으시고, 무작정
정부가 일방적으로 마음대로 조정하는 것처럼 얘기를 하셔서, 강의를 듣는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할 소지가 많을 것 같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강의를 풀어 나가신다.
교수님께서 강의를 위해 특별히 발췌하신, 세번의 불황과 세번의 호황.
불황기에는, 주식도 부동산도 맥을 못 춘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상식이다...하지만, 그런 주식과 부동산을 호황기 때에
구입하는 것이 문제이다. 그런 것은 불황기 때에 구입해야 한다.
작년에 아침마당(목요특강)에 나오셨던 송동근 전무님께서도 얘기하셨던, 투자의 법칙들을 다시 한번 생각나게 한다.
칵테일 파티 이론을 얘기해 주셨다. "모임에서 투자전문가가 인기가 있을 때에는, 투자를 줄이고 정리하고, 이 사람이
인기가 없을 때에는, 투자를 늘려서 비축해 놓아야 한다." (피터 린치의 칵테일파티이론 참조)
고환율 덕분에 자동적으로 호황기였던 1988년... 저에겐 잊혀지지 않는 실수가 있었던 시기이다.
저는 1987년 가을에, 회사에 다니기 편한 자취방을 하나 얻으려고 부동산을 기웃거렸었는데, 떡방업자께서 하시는
말이, "100만원만 있으면 25평짜리 아파트를 전세 끼고 살수 있다." 라고 하며, 나에게 아주 사정을 했다...
그때 저는, 도무지 이거 무슨 사기에 걸리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되어서 포기하고, 그냥 월세방을 하나 얻었는데...
이거이거...내 생애에 있어서 최대의 실수 중 하나가 되었다. 200만원으로 아파트 두 채쯤을 사 두었어야 했다.ㅠㅠ
1988년부터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동안, 꼬박꼬박 월세나 내고 있다가, 그 월세마저 올라서, 더 싼 곳으로 옮겨야
했던 아픈 과거가 있다. 경제를 읽는 방법에 대해 너무나도 무지했던 한심한 나를 탓해야지 누굴 탓하리오...
이후, 다시 환율을 내려서(일본은 올리고), 불황기로 접어 들게 되었다고 하신다.(그렇다...실제 약 5년간 불황기였다.
그 불황기에 옷가게를 열어 장사를 하다가, 결국 4년 만에 덤핑 처리까지 하고 쫄딱 망한 친구녀석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1992년에 환율을 올린 덕분에(일본은 내리고), 다시 호황기로 향하게 되었다 하신다.
1996년에, 외환 보유액은 37에 불과한데... 빌려 쓴 돈 많고, 외국 투자금액 많고...
그래서, 김영삼 정부 말년에 환율을 올려서 경제 회복을 시도하였고, 그 다음 해에는 그 누가 대통령을 하더라도,
자동적으로 경제가 호황상태가 될 수 밖에 없는 시기였다고 하신다...
김대중 대통령 집권 초기에, 환율 덕분에 자동적으로 반짝 호황이었지만 역부족...계속해서 경제는 추락했다고 한다.
외환 보유고에 대한 뼈저린 교훈을 얻은 시기였다.
그래서, 정권 유지를 위해, 2002년에 호황기로 만들기 위한 비장의 카드를 꺼냈는데...그게 다름 아닌 신용카드
였다고 한다.ㅜㅜ 국민들의 빚을 더욱 더 악화시키는 꼴이 된 건 말할 나위가 없다.
노무현 정부 때, 외환 보유고가 2500억달러였으나, 빚이 4000억달러이고 또 뭐 빼고 뭐 빼면 아주 불안한 상황
이라는 얘기...그리고, 외환 보유고가 많다고 국민들이 달러를 펑펑 써 댔으니 나라가 망할......이라고 말씀 끝을
흐리시는데,
외환 보유고가 이처럼 많은 것은, 아주 좋은 국가경제 상태이었다. 다만, 과연 누가? 국민들이? 달러를 그렇게 펑펑
써 댔는지 그게 궁금하다... 부자들이 국가의 외환 보유고에 있는 달러를 들고 나가서 펑펑 써 댔다는 말이 사실인가?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어떤 정권의 경제정책이 잘못되어서 경제가 어려워진 것이 아니라, 그런 놈들 때문에 나라
경제가 어려워진 것이다. 말씀 끝을 흐린, 망할.....이라는 말은, 아마도, "망할 놈들" 이라는 뜻일 것이다. 망할 놈들.
환율 하락과 외화 낭비로 인해, 노무현 정권 말기에 경제가 곤두박질 칠 때, 경제를 살리기 위한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고, 전설적인 인물(?)인 강만수 장관이 등장하여, 환율 격차를 벌려 놓은 덕분에, 2009년에 경제가 살아 났다고
하시는데.....실제, 2009년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거듭하다가 겨우 0.2%로 끝났고, 몇몇 소수의 초대형 국내재벌
기업들만 실적이 좋아졌고, 국가 전체적으로는 최근 몇 년간 실로 엄청난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여하튼...오늘 강의는, "환율변동"과 "수출 장사꾼의 호황과 불황"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 하다. 명쾌한 강의다.
신교수님 말씀은, 2009년에 윤증현 장관이 취임하시고, 환율 격차를 좁혀서, 2010년에는 불황기가 될 것 이라는
얘기이다. (하지만, 왠지 2010년에는 호황으로 향하는 해가 될 것 같다는 다른 예측들이 더 신뢰가 있어 보인다.)
환율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온다고 말씀 하시지만, 실제는, 환율을 올리던 내리던 계속해서 불황일 수 있고, 계속
호황일 수 있다...
경제 성장과 하락에는 환율보다 더 중요한 변수들이 많이 있다. 여하튼, 오늘 강의 좀 독특하다...
특히, 가장 특이한 부분은, 환율이 올라서 수출주도형 기업들이 활성화되면 그 효과로 여러 가지 경제가 다 살아날
것이고, 환율 상승 때문에 물가가 오르더라도 1년에 0.5% 밖에는 오르지 않고, 그런 정도는 아주 미미하다고 하신다.
과연 그럴까? 하여튼 강의 내용에 많은 의문점들을 남기신 강의이다.
환율을 언제까지고 계속 올릴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같이 자체적인 자원이 없는 나라는 환율이 많이
오르면, 밖에서 벌지만 안에서도 많은 문제가 생기는 구조이다. 환율변동을 잘 운영하고, 글로벌 환율에 대해 경계
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환율을 경제 성장의 핵심수단 쯤으로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낡은 산업이라도, 기술 수준이 낮아도, 저가전략을 펴서라도, 영업을 최우선으로 하는 수출주도형 방식으로 경제를 살려
보겠다는 생각보다는, 내실의 중요성, 역량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껴야 할 때가 이미 한참 지난 감이 있다.
수출보다는 수입의 중요성...소싱의 중요성, 그리고, 물량보다는 품질, 저가형보다는 고부가가치형으로...등등등등....
이런 변화는 다~ 남의 얘기인 것 같다. 신교수님 말씀에 따르면, 환율에 따라 울고 웃는 지극히 취약한 우리 경제이다.
신교수님 강의 내내... 환율이 오르고 물가가 올라도, 부동산이 있는 사람은 부동산 가치가 오르기 때문에 실은 이득
이라고 말씀 한데에 반해, 부동산으로 돈 벌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라고 하니...말씀에 좀 어폐가 있는 듯...
그래서...부동산이나 주식으로 돈 벌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라...라고 하신 문구 앞에 뭔가 하나가 빠진듯 하다...
"빚 내서"
(노무현 정권의 정책이 겨우 실효를 거두고 있는 시기인데... 환율을 올려서 수출 증가, 부동산 거품 증가를 이루어야
한다고 한다면? 경제가 좋아지는 것이야 좋지만, 부동산이 같이 오른다고 하니, 그것은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부동산 거품 증가는 더 이상 있어서는 정말 곤란하다... 가만 생각해 보니...환율이 오르면 약 1년간 시차를 두고
부동산이 오른다는 얘기로도 해석이 되는군...음..그러면..부동산을 사실 분은 환율이 팍 떨어졌을 때 사야 되겠군요..)
전체적으로, 여러 종류의 경제,금융,재무,재테크 등에 관한 지식들을 볼짝시면, 허상을 보고 있는 듯 하다...
돈으로 돈을 직접 어떻게 벌어 보고자 하거나, 컨트롤해 보고자 하거나, 돈 관리 자체에 대한 얘기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저는, 돈이란 후행적인 성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재무관점이란 것이 후행지표라고 분명하게 선언되었
음에도, 재무(돈) 자체를 어떻게든 직접 관리해서 어떻게든 더 얻어 보려고 하는 것은, 제 생리에 잘 맞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