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회 2019 추계 야유회
송사장님 사진첩
이소장 사진첩
만난 지 참 오래 되었다.
25년 쯤 흘렀나
25년간 특별한 야외모임이나 여행계획이 없으면 매주 만났으니
그 어느 친구들보다 더 많은 날을 얼굴 보면서 살았던 친구들이다.
아이들을 키워내고 이젠 한 명씩 장가보낼 때가 다가 오고 있다.….
뿌리 깊은 나무들처럼 오랜친구들이 뒤엉켜
이젠 장년의 여유와 즐거움을 누리며 살아야 될 때인데 안 번 밖으로 나가 코에 바람을 넣는 게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랴도 지난 봄에는 여수여행하고
올가을에는 비용도 줄일 겸 모처럼 장태산 휴양림에 모여 회포를 풀었다...
이교수와 양선생이 참석하지 못했고 김사장은 갑작스런 친구상으로 인해 참석을 못해 아쉬웟지만
워낙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라 어절 수 없이 우리 일곱이 모처럼 한가롭게 밖에 모여서 말 그대로 화로에
고기 구워 먹으며 노변 한담을 즐겼다.
지난 세월이 그리 빨리 지나간 것처럼 우리 남은 시간도 그리 많이 남아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만날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점점 낡아가는 우리는 젊음을 자꾸 내려 놓듯이 어쩔 수 없이 소중한 친구와 술잔마저 조금씩 밀쳐
내야 할 것이다.
세월은 폭주하지 않는다. 다만 쉬지 않을 뿐이다.
예전보다 오래 살되 오래 사는 것이 결코 축복이 될 수 없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
메멘토 모리!
카르페디엠 !
내일은 어떨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과거는 흘러 갔다.
한 달에 한 번 만나 술 한잔 치는 우리의 오랜 전통을 어찌 허물 수 있겠냐만은
이제 형제 같은 우린 더 늦기 전에
계절이 바뀔 때라도 한 번 씩 물 좋고 산 좋은 곳으로 나가 자연의 즐기고 오랜 우리의 우정을 되새김
질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1시간 반 정도 가는 길마다 정지용 시가 걸린 장령산 숲 길을 산책하고
돼지고기를 신나게 구어 먹고
다슬기도 잡고
김치찌개를 끓여 햇반도 먹고 라면도 끓여 먹었다.
종완이가 고기를 아주 잘 구어 모두가 맛 있게 먹었고
임이사가 엉성하게 썰어 놓은 수박도 맛 있게 먹었다.
올 들어 처음 먹은 포도도 꿀맛이었다.
박사장 총무 준비하느라 수고 많으셨고 종완이 고기 잘 구워주어서 고맙고
컨디션이 좋지 못해 고기도 제대로 드시지 못하고 회원들을 위해 운전봉사하고 포도까지 한 상자
사주신 송사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모두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2019년 8월 25일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