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하면 어떤 카메라가 떠오르나요? 아마 대부분은 디지털카메라(이하 디카)를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요즘 디카는 집집마다 한대 정도는 가지고 있을 정도로 필수품이 됐고, 휴대폰에도 디카 기능이 일반화됐습니다.
하지만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날로그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다 찍은 필름을 사진관에 맡겨 인화를 했습니다. 인화된 사진들을 보면 구도가 이상한 사진, 빛이 들어가 손상된 사진, 모델이 눈을 감은 사진 등 디카라면 지워버렸을 사진들도 많았습니다. 인화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며칠씩 걸려 불편했었구요. 물론 맡겼던 사진을 찾기까지의 즐거운 기다림과 인화된 사진을 함께 보면서 얻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과거 디카는 비싸서 소수의 사진 전문가들만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IT기술이 발달하면서 보급형 제품이 나오기 시작했고, 화소 등 기능도 개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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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를 사용하게 되면서 필름값과 인화비를 아낄 수 있게 됐고, 찍은 사진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는 편리함으로 인해 카메라 사용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 확대도 디카 확산에 한 몫 했습니다.
최근에는 고급형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도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런 제품을 사용해 촬영하면 아날로그 필름 화질과 비교해도 거의 손색없는 수준이 됐습니다.
자 그럼 우리가 항상 사용하는 디카의 역사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디지털카메라의 역사
카메라의 역사를 보면 오늘날의 카메라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은 1925년 독일에서 처음 선을 보였습니다. 독일의 바르나크라는 사람이 고안한 35㎜ 필름 사용제품으로 ‘라이카’가 바로 그것입니다. 라이카는 지금도 카메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후 카메라는 발전을 거듭해왔으며,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하며 새로운 변화를 맞습니다.
최초의 디지털카메라에 대해서는 코닥이 먼저다, 소니가 먼저다 라는 논쟁이 있습니다. 먼저 코닥의 얘기를 살펴보면 1975년 미국의 코닥 연구실에서 세계 최초로 디지털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스티븐 세손이라는 사람이 개발한 이 최초의 디카는 무게가 3.8㎏일 정도로 컸으며, 카세트테이프처럼 생긴 자기 디스크에 사진을 저장했습니다. 촬영된 사진은 자기 디스크를 읽을 수 있는 장비를 통해 텔레비전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카메라 화소 수는 1만 화소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한 손에 잡히는 콤팩트 디카가 1200만 화소까지 나온 것을 보면 놀라운 발전입니다.
1981년에 소니가 CCD를 사용하는 디카 ‘마비카’를 세계 최초로 상품화했습니다. 마비카는 플로피디스크를 이용해 영상을 기록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후 1990년에 디지털 방식으로 촬영하고, 현재와 같이 메모리 칩에 사진을 저장하는 ‘다이캠’이 등장했습니다. 이 제품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디카와 가장 유사한 제품이며, 이때부터 현재와 같은 모델로 발전해왔습니다.
◇디지털카메라의 작동원리
사진을 찍는 원리는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와 디카의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디카 역시 렌즈와 셔터의 작동으로 상을 찍습니다. 그러나 필름을 사용하는 대신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꾸어 메모리 장치에 저장합니다. 디카에서 빛을 측정하고 기록하는 핵심 부품은 고체촬상소자(CCD:Charge Coupled Device)라는 작은 반도체 칩입니다. 이 CCD가 영상을 감지해 디지털 신호로 바꾼 뒤 파일 형태로 메모리에 이미지를 저장합니다.
사진이 찍히는 순서대로 보면 빛이 렌즈를 통해 카메라에 들어옵니다. 이 과정에서 렌즈가 빛의 양을 결정하고, 셔터가 작동하는 순간 CCD에 노출이 되면서 빛의 양을 조절합니다. CCD 필터는 촬영된 영상을 빛이 빨강, 녹색, 파랑의 3색으로 분리합니다. 이렇게 분리된 영상은 광센서로 구성된 수십∼수백만 개의 픽셀에 저장됩니다. 이 픽셀이 디지털이미지 구성의 기본 단위로 우리가 화소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CCD는 픽셀에 저장된 정보를 0과 1로 구성된 디지털신호로 변환해 정지영상 압축 칩으로 보내고, 칩에서 최종 압축 영상 데이터를 만들어 메모리 장치에 저장하면 우리가 보는 디지털 사진이 완성됩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etnews.co.kr
◆디카 구입요령
디카는 기능에 따라 제품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래서 이왕 사는 것 좋은 제품으로 사야한다며 비싼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보다는 자신의 용도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비용을 줄이면서도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럼 좋은 제품을 고르는 기준은 뭘까요? 흔히 화소 수를 좋은 디카의 기준으로 생각하는데, 반드시 화소 수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인화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고화소 제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100만 화소만 되면 컴퓨터로 보는데 아무 문제 없을 정도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인화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4×6 사이즈의 경우도 140만 화소만 되면 충분하며, 500만 화소면 인화지로 뽑는 크기는 거의 구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대형 사진을 인화하지 않는 이상 고화소 제품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 다음으로 저장용량이 얼마나 되는지, SD카드 등을 사용해 메모리 용량을 확장할 수 있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배터리 성능도 확인해야 하는데, 주로 야외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한번 충전으로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밖에 줌, 동영상 촬영, 방수, 흔들림 방지, 얼굴 인식 등 부가기능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을 사야합니다. 그리고 고장이 잦은 전자제품의 특성을 고려해 사후관리(AS)가 원활한지도 꼭 체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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