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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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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지리산 종주 -2005.05.29 산에서는 한 껏 자신을 낮추어도 좋았다.아니 작아진 채로 그 길을 걸어 가면서 만날 수 있는 기쁨들 그리고 멀리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을 그 뻐근한 휴식과 새롭게 채워지는 영혼의 느낌이 좋았다.온갖 욕심과 집착의 굴레를 벗고 편안함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보통사람을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그 산의 유혹을 떨칠 수 없어 나는 오늘도 심산을 구름처럼 떠돈다. 식사를 마치고 개와 늑대의 시간이 오면 산장에서는 날건달이 된다.해가지고 사물의 윤곽이 흐려질 무렵 친숙한 개가 늑대처럼 낯설어 보인다는 개와 늑대의 시간은 역설적으로 따뜻하고 부드럽고 감미롭게 다가 왔다.아무것도 할 일이 없고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시간이제 큰 산마루에 등을 기대어 잠들면 심산의 정기는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세상의 시름과미망을..
덕룡 주작산 - 2004.03.28 병원으로 문병을 갑니다.우리는 숱한 사람을 봅니다.교통사고로 온 몸이 망가진 사람하루종일 허공을 보면서 누워 있어야 하는 사람들 …때로 참으로 아플 때가 있습니다.모든 세상사의 관심과 흥미가 없어지고 오직 병의 회복만을 생각합니다.우린 새삼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건강한 몸의 축복을 뼈저리게 느낍니다.마음이 많이 상하고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심한 마음의 상처와 괴로움이 삶의 의미를 뿌리 채 흔듭니다.우리는 고통 속에서 비로소 마음의 평화와 안정이 주는 평범한 행복을 알아 차립니다.세상 모든 사람에게는 걱정과 고민이 있습니다.걱정과 고민의  크기는 모두 다르지만걱정과 고민을 극복하는 지혜도 받아들이는 가슴의 크기도 모두 다릅니다그리고 고민이 지난 다음 그것이 사치스러웠고 우스꽝스러웠음을 흔히 봅니다.친구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