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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49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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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붕 46일 - 어머니 49 제 49제 많은 날들도 아니었다.어머니 돌아가시고 또 49일이 쏜살같이 흘러 갔다.훌쩍 지나간 시간이지만 또한 꿈같이 아득한 시간이었다.나의 시간은 어머니가 살아계신 시간과 돌아 가신 이후의 시간으로 갈리었고이제 그 이후의 49일도 지나가 어머니의 시간도 이승과 저승으로 명확히 갈리게 된다.오늘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머무시던 어머니가 내세의 먼 길을 떠나시는 날이다.  각자 자신이 쌓은 공덕과 지은 업에 따라 또 다른 영혼 계로 돌아가지만 누군가 망자를 많이 생각하고 공덕을 빌어주면 좋은 곳으로 가시는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시작한 추모 글쓰기였다.뒤늦은 후회와 죄스러운 마음 그리고 살아계실 때 못 나눠 드린 사랑의 아쉬움이었다. 그 때 그 때 떠오르던 생각을 적다 보니 두서의 격식을 갖추지도 못했고 별 내..
천붕 45일 - 바람길에서 누군가 올 것 같은 시간                                    이현경                                    조용히 조명이 내려오고적당한 거리를 두고 의자들이 무심히 있다마음을 차려 평범한 식사를 한다텅 빈 것 같은 적막으로 공간을 채워가는 허전함탁자와 마주 앉은 내 그림자에인사를 건네듯 내려앉는다누군가 올 것 같아 기다리는 시간따뜻한 이름들을 하나씩 불러낸다어둠이 차오를수록, 자식들이 쏟아놓고 간환한 웃음소리가 환청으로 들려와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어느 신문에서 읽은 시가 마음을 아프게 했어요 엄마 .엄마는 많은 날을 홀로 계시며 지식들을 기다리거나혹여 자식 들이 떠나고 난 후 쓸쓸하고 어두운 방의 적막을 달래기 위해TV 소리를 높이셨겠지요?.엄마가 떠나..
천붕 44일차 - 이기자 남해여행 2 오늘은 새벽에 친구들과 휴양림 전망대에 오르고 오전에 하동 최참판댁에 들렸다가오후에는 지리산 청학동으로 갔네 엄마  !지리산 청학동 삼성궁도 인상 깊은 곳이야.지리산은 내 생애 어머니 같은 산이었고 청학동 계곡은 엄마의 약손 이었어3년 가까이 고생하던 허리 통증이 나은 것도 청학동 계곡에서 목욕하고 난 다음부터였지 … 철계단에서 다친 허리로 2년을 넘게 고생하다가  큰 맘먹고 산친구들의 지리산 산행길에 합류했었네 .백무동 한신계곡에서 세석에오르고 영신봉에서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따라가다서 청학동으로  내려서는 9시간의  긴 산행길 이었네2007년 1월 7일 계룡산에서 다치고 삼신봉에 오른 게 2009년 9월 13일이니 2년 8개월만이었지 산행 후반 삼신봉 인근에서 부터 허리 통중이 어김 없이 나타..
천붕 43일 - 이기자 남해 여행 1 이기자 24년 봄 남해 여행 . 엄마 엄하사 아는가 ?군대시절 내가 분대장이었던 시절  분대 쫄병으로 입대해서 내가 제대하던 날 까지나의 오른팔이었던 친구 ㆍ연병장을 도열한 전우들이 불러준 이기자부대 노래를 들으며 일일이 악수하고헤어지던 그 먹먹한 날에 따블백을 메고 연대 연병장을 따라와 눈물을 뿌리던 그 진구.내 제대 후에도 계속 연락을 이어가고 휴가 때면 우리집에도 와서 아버지 어머니에게 인사도 드렸는데 ㆍㆍㅎㅎ 그땐 엄마가 48살 일 때네 ㆍ우린 그 이후로 계속 만남을 이어가 세상에 둘도 없는 좋은 친구가 되었지.함께 늙어가며 세상을 즐기는 철마고우그 친구가 세종으로 이사 와서 내가 금요일에 어머니 곁에 머무는 거 알고 겸사겸사  엄마에게  한 번 인사를 드리겠다고 했었는데 어머니가 내켜하지 않으셨..
천붕42일 - 어머니 소천 그 주 어머니 소천 그 주   - 3월 10일 ~12일     병원에서는 몰핀과 수면제 처방 만 하기로 했음 관장을 유도 하는 것 자제도 엄마에겐 힘든 상황임다른 처치을 하는것 자쳬가 엄마를 더 힘들게 하는것이라 생각함최대한 신경써서 몰핀 주사 해주시는 것임 2024년 3월 10일 일요일 오전 9시 20분 영숙 상황공지   교수님이 더이상 무언가를 하는 건엄마를 더 힘들게하는거라 하심 2024년 3월 10일 일요일 오전 9시 23분 영숙  지난번 아주머니가 엄마 항문 주위에 변이 딱딱하게 있는 것 같다고 말씀 하신게 걸려서~그것 때문에 자꾸 변 봐야 된다고 하시나 싶네~일단 의사가 하라는대로 하는게 제일 최선일테지 머~~오히려 지금 숨소리 고르게 잘 주무시네.~~근데 주무시는 모습이 짠하다.기력이 없는 게 느껴..
천붕41일 - 어머니 소천 1주전 (3월 둘째주) 3월 2째주 캐어일지3월 4일 ~  3월 9일 토요일 어제 7시 엄니는  상태가  안좋다  그시간 괜찮다  하시어  이것저것  물어 보았는데기억에서  없어진게  많네요효동 대신  문창동이  자리 잡았고11시 까지  이런 저런  얘기를  잘하셨고  침대에서  일어나  1~2분  서있기도  했고몰핀  영향으로  통증은  없다  하셨네요11시에  잠을  청하고  3시 30분까지  오랬만에  오래  주무셨다함중간 중간  눈을뜨고  의식이  있는거  같아  손잡고  토닥이니  눈도감고  입을  벌린상태에서 주무심3시30분부터  4시10븐까지  이것저것 간단한  대화에  침대에서  일어남을  하니  간병인이  불편하면  일어난다하여  간호사에게  4시 20분  몰핀  추가  투입이후  상태가  좋아지고  간병인이 ..
천붕 40일 - 어머니소천 2주전 (3월첫째주) 2월 29일 ~3월 첫째주 주말   2월 28일 수요일 어머니 병원에 모시고 그 다음날 붙 3월 3일 일요일 까지 상황   어졔밤 열시부터 몰핀 맞으셨는데도힘들어하시어  새벽한시에 다시몰핀 투여함  새벽에  많이 힘들어 하심여덟시에 다시 몰핀 맞으시고미음ㆍ몇스푼 쥬스 몇스픈   드시고계심 자꾸 문창동 집에  가구싶다하심                                        2월 29일 영숙 많이 아프신 모양이네ㆍ진통제도 아니고 몰핀을 투여하는데도 그정도 이시면ㆍㆍ지금도 누워계시지 못하고 앉으려 하시는가 ?                                          2월 29일 영숙 글에 대한 내 질문 많이아풀땐 야외용 의자에 앉아계셔어제는대화도 좀 했어도영이왔는데 알아보더라..
천붕 39일 - 죽음체험 삼일수심 천재보(三日修心 千載寶)​"삼일수심(三日修心)은 천재보(千載寶)요,백년탐물(百年貪物)은 일조진(一朝塵)이다."​사흘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백년 탐한 재물은 하루 아침의 티끌이다.​ ​죽음의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죽은 것처럼 관 속에 들어가 누우면 관 뚜껑이 닫히고 그 속에서 5븐가량머물다가 나오는데 관에서 나온 사람마다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우린 머지 않아 의식이 없이 거기에 눕겠지만의식이 있는 채로 거기에 누어 먼저 자신의 죽음을 대면하고 그 의미를 깨닫는 과정에서느끼는 많은 감정과 생각 때문일 것이다. 내가 대면하는 건 막막한 허무철저한 고립과 단절이다.거기 있는 나도 결국에는 나를 인식하지 못하니 나조차 내게 귀속됨이 아니겠지만모든 내 것의 부질없음이다.아무 것도 그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