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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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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여행 및 제네바 시티 투어
몽블랑 트레킹 6일차 - 보쏭빙하 나이가 든다는 것은 산 길에서 운동장에서 몸과 마음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자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의욕과 열정이 넘치던 젊은 날에는 진정 자신이 좋아하고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투덜대지만 막상 나이 들어 더 많은 여유와 자유가 주어지면 정작 무언가를 하고 싶은 생각이 먼저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세상의 파도에서 조금씩 밀려가는 것이다. 파도에 안 밀려 갈려고 발버둥칠수록 더 두렵고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고 파도에 몸을 맡기고 떠밀려 가면 사는 게 즐겁고 편해진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느 폭풍우와 비바람도 몇 일 계속되지 않음을 경험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질주하는 욕망의 전차에 올라 그렇게 쫓았던 오색의 무지개는 가까이 다가갈수..
몽블랑 트레킹 5일차 - 에귀디미디 전망대 내 인생을 돌아 볼 수 있는 여행은 가치가 있다. 떠나기 전에 많이 주저하고 갈등하지만 세상의 여행은 다 좋은 거다. 당장은 들어간 비용과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겠지만 멀리 떠나면 만나는 것이 너무 많다. 잃어버린 시간을 만나고… 잃어버린 나를 만나고…. 회색 도시에서 잃어버린 감동과 감탄사를 되찾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삶에서 빠진 것과 세상에서 우리가 무엇을 빼앗기고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알게 된다. 세상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날은 날카로운 이성과 냉철한 판단으로 삶을 통제할 때가 아니라 메마른 감성이 다시 깨어나 딱딱한 가슴을 다시 부드러워지는 날 추억의 창가에 그리움이 비처럼 들이치는 날 .... 그래서 여행은 열심히 살아 온 자신에게 주기 가장 좋은 선물이다,. 아래에서는 늘 보이지 않고 고원에 ..
몽블랑 트레킹 4일차 - 꽁발호수,몸파브르 언덕 청명한 바람과 함께 알프스를 걸으면 한편의 시가 쓰고 싶어 진다. 정말 멋진 시가 나올 것 같다. 머리가 맑아지고 가슴이 맑아지고 영혼이 정화되는…. 아 아름다운 세상과 고요한 시간에 고개가 끄덕여 지는 그런 시 하지만 시를 쓰지 않기로 했다... 그냥 내가 한 편의 시가 되어버렸으니까 알프스의 새로운 하루가 다시 밝았다. 오늘은 또 어떤 길을 걷게 될까? 매일 달라지는 알프스의 얼굴에 오늘도 즐거운 기대가 살아 온다 오늘의 여정은 샤모니에서 버스를 타고 몽블랑터널을 경유하여 이탈리아 거점마을인 꾸르마이어 (1,226m)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벨베니 계곡으로 야영장을 자나 트레킹 시작점 까지 이동한다. 계곡 옆 길을 따라 1시간여 걸으면 꽁발호수에 도착하고 이후 본격적인 산행에 접어들어 ..
몽블랑 트레킹 3일차 - 블레방 아름답고 신나는 세상은 문밖에 있다. 산은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나와 세상을 사랑할 수 있게 하고 나의 영혼이 노래하게 한다.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들의 가치를 깨우쳐 준다. 맛 있는 음식과 맛 있는 술을 마시는 방법을 알려 주고 즐겁게 세상에 취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나는 샤모니에 왔다. 나는 알프스에 오르고 또 다른 세상의 아름다움을 만난다. 나는 다시 돌아갈 것이지만 내가 보고 느낀 많은 것들은 내 가슴에 오랜 여운으로 남을 것이다. 무수한 산과 바람과 내게 말 했던 것처럼 알프스가 내게 하는 말 또한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난 큰 산의 교훈을 잊지 않고 산 아래서도 잘 살아갈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베란다에 나서면 늘 사방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기분 좋은 상쾌한 공기가 목을 휘감는다 그리..
몽블랑 트레킹 2일차 - 락블랑 몽블랑 2일차 락블랑 락블랑 가는 길 나비가 포르락 거리며 나른다. 나비야 너나 나나 다 똑 같구나 … 찬바람 불면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흔적없이 흩날려 가야 하는… 바람처럼.. 이슬처럼…. 잠자리 날개 옷을 입은 선녀가 달밤에 바위에 내려 앉았다가 다시 올라 가기를 반복해서 그 바위가 하얀 가루가 되어 부스러지는 긴 세월을 겁이라 하지 옷깃을 스쳐도 수만겁의 인연이라는데… 우린 지난 생의 길고 긴 인연으로 만나 찰라를 스쳐가는 만남으로 헤어지는 구나… 몽블랑의 겨울이 오면 네가 먼 길을 떠나고 뒤 따라 올 내 인생의 겨울이면 나도 먼 길을 떠나야 하겠지 그렇게 짧아서 아쉽고 더 아까운 우리 삶인 것은….. 그래서 더 아름다운 것이네 아름다운 알프스나 이 황홀한 세상을 같이 나르는 너와 나도 모두… 그래..
몽블랑 트레킹 1일차 - 발므 언덕 뚜르드 몰블랑 - 7월 7일 ~ 7월 16일 / 10일간 몽블랑 1일차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 몇 년 전 무이산에 가는 날에도 아침에 양반곰이 전화해서 일어났었는데… 이건 징크스여…. 중간에 한 번 깨어 시간을 확인하면서 알람이 건드려진 모양이다. 하여간 3시 40분 유승기업사 집결인데 난 15분에 일어났다. 비몽사몽에 혼비백산하여 준비된 행장을 수습하여 마눌카를 타고 아파트를 빠져나가는데 아뿔싸 내가 무얼 신고 온 것이여? 알프스 간다고 낡은 샌달을 버리고 멋진 샌달을 하나 새로 샀는데 나는 그냥 황망한 가운데 랜드 로버 가죽신을 신고 나온 것이었다. 헐~~ 머리에 찌릿찌릿 전류가 흐르고 순간 망연자실했지만 나는 마치 무엇에 홀린 듯 도로를 무단 유턴 하면서 차를 돌리고 말았다. 약속시간을 채 20분도..
몽블랑 무릉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