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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트랜드

지스타 2007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

8일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 나온 국내 주요 업체들의 내년 시장 전략을 한 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그동안 자체 개발 게임을 전면에 내세우는 지스타 참가기업들의 마케팅 전략 양상이 올해 180도 바뀌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시장에서 성공한 기존 게임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선 국내외 경쟁 업체와의 협력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 유명 게임 업체의 작품은 완성도는 물론 지명도 면에서 국산 게임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하다는 중론이다.

더욱이 넥슨과 NHN이라는 게임 업계의 거인이 해외 유명 업체와 손잡고 국내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어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는’ 합종연횡은 계속될 전망이다.

넥슨(대표 권준모)은 이번 지스타를 계기로 메이플스토리나 카트라이더처럼 캐주얼 게임 일변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성인층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넥슨이 지스타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게임은 일인칭슈팅게임(FPS)인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이다. 넥슨은 이 게임으로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 위주의 국내 FPS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은 미국 밸브 사가 개발한 PC 게임을 온라인게임으로 만든 것이다. PC 게임으로 900만장이란 판매고에서 알 수 있듯이 FPS의 바이블로 꼽힌다.

민용재 넥슨 사업총괄이사는 “카운터스트라이크는 기존 FPS에 비해 한 수 높은 그래픽과 타격감을 자랑한다”며 “내년에 3강에 진입은 확신하고 2위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NHN(대표 최휘영)은 던전앤드레곤으로 세계적 명성을 떨친 미국 터바인과 손을 잡았다. NHN은 지스타에서 터바인과 ‘반지의제왕온라인’ 국내 공급 계약을 맺고 온라인롤플레잉게임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NHN은 기존에 ‘R2’라는 온라인롤플레잉게임이 있지만 반지의제왕온라인으로 ‘와우’와 ‘리니지’의 아성을 깨뜨린다는 각오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NHN은 이르면 내년 2분기 중에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욱 NHN 본부장은 “반지의제왕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성공의 밑거름”이라며 “본격적인 매출은 2008년 하반기부터 가능하지만 궁극적으로 와우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개발 게임에 대부분의 역량을 집중하던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이번 지스타에선 바른손인터랙티브가 만든 ‘드래고니카’에 많은 부스 면적을 할애하는 등 퍼블리셔로서의 능력도 과시하고 있다.

이밖에 예당온라인이나 제이씨엔터테인먼트, T3엔터테인먼트 등도 외부 개발사와 협력해 다양한 게임을 지스타에서 첫 선을 보였다.

<콘텐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