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발발 59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AP, UPI 등 뉴스통신사의 종군기자들이 촬영한 6.25 관련 사진들이 공개됐다. (연합뉴스)
1950년11월 2일. 전쟁고아들이 트럭으로 실려와 서울의 한 고아원에 내리기 직전의 모습. (워싱턴=연합뉴스
내 생애 가장 비참한 광경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마치 부서진 교각에 달라붙어 이동하고 있는 개미들 같았지요.”
6·25전쟁 당시 AP통신 종군 사진기자였던 막스 데스퍼가 자신이 찍은 ‘대동강 철교’ 사진을 가리키며 혹독했던 피란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지사=전영완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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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퍼는 ‘대동강 철교’ 사진을 가리키며 “나는 이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아 영예를 누렸지만 사진 속의 많은 한국인은 아직도 큰 상처를 갖고 있을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51년 1월 혹독한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평양. 데스퍼는 유엔군이 중공군 인해전술에 밀려 퇴각하고 있을 무렵 그들과 함께 대동강을 건넜다. 부교를 띄워 강을 건넌 군인들 틈에 끼어있던 그는 부서진 대동강 철교 위를 주목했다. 한동안 눈을 뗄 수 없었다. 난생 처음 보는 처참한 광경이었다. 황급히 강 남쪽 둑에 올라 철교 난간에 ‘개미떼같이 붙어 있는’ 피란민 행렬을 향해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머리나 등에 짐을 진 사람도 많았다. 그들 중 상당수는 다리 난간 위에서 몸을 가누지 못한 채 강 아래로 떨어져 죽어 갔다. 강 북쪽에는 다리에 오르지 못한 수천 명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셔터를 누르는 데스퍼의 손은 얼어붙었지만 정신만은 또렷했다.
그는 퇴각 도중 눈 속에서 얼어 죽은 피란민들도 숱하게 촬영했다. 눈 속에 숨구멍을 뚫어놓은 채 동사한 아이들, 총을 맞아 쓰러진 엄마 품에서 놀고 있는 아이 등…. 그는 “군인들을 쫓아가야 하는데 도무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 밖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전 사진들이 그의 서재 곳곳에 걸려 있거나 쌓여 있었다.
“6·25전쟁의 비극은 당사자인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역사다. 특히 이로 인해 생긴 1000만 이산가족의 문제는 하루빨리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은 물론 미국에도 한국계 이산가족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을 위한 대화 창구가 속히 만들어져야 한다. 그리고 북한은 국제사회에 당당히 나와 이 문제 해결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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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휴전 무렵 한국을 떠날 때는 한반도가 온통 찢기고 파괴된 상태였지만 25년 후 다시 방문했을 때는 정말 몰라볼 만큼 발전해 있었다”고 회고했다. 또 “이후 두 차례 더 한국을 방문했는데, 한국의 빠른 발전상과 아름다운 모습에 그저 감탄만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손수 차를 운전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좋다. 증손자들이 집에 오면 이들과 손잡고 나들이가는 것을 즐긴다. 나갈 때는 카메라 챙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
워싱턴지사=전영완 기자 junyw@koreadaily.com
1951년 1월 14일. 늙은 아버지를 엎고 서울 한강을 건너 피난가는 주민의 모습. (워싱턴=연합뉴스)
1950년 10월 28일 서울의 폐허속에 문을 연 구두수선점. 피난에서 돌아온 구두수선공이 이전에 자신의 가게였던 자리에 다시 문을 열고 군화를 수선하러온 국군장병을 첫 손님으로 맞았다. (워싱턴=연합뉴스)
한국군의 유재흥 소장. 1951. 1.22일 촬영. 한국전 당시 육군참모차장을 지냈으며 71∼73년 국방장관을 지냈다. (워싱턴=연합뉴스)
주민들이 배급식량을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1951.3.19. 서울. (워싱턴=연합뉴스)
한 어머니가 서울 남쪽의 한 마을에서 지뢰 파편에 다쳐 우는 아들을 데리고 미군을 뒤따라가 가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중공군의 개입으로 피난을 떠난 서울의 텅 빈 상가를 한국군 1명이 걸어가는 모습. (워싱턴=연합뉴스)
80일간 적군에 포로로 잡혀 있다 구출된 미군 병사 3명이 자신들을 위해 전령 역할을 해준 한국 소년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경례를 하고 있다. 1951.3.21. (워싱턴=연합뉴스)
서울에서 동쪽으로 18㎞ 떨어진 양평 금곡리의 사찰 금곡사에서 미군 25사단 23여단 소속 병사들이 석상을 올려다보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서울에서 동쪽으로 18㎞ 떨어진 양평 금곡리의 사찰 금곡사에서 미군 25사단 23여단 소속 병사들이 예배를 올리는 모습.1951.3.18. (워싱턴=연합뉴스)
서울에서 동쪽으로 18㎞ 떨어진 양평 금곡리의 사찰 금곡사에서 미군 25사단 23여단 소속 병사 한명이 말 모양의 석상에 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 1951.3.18. (워싱턴=연합뉴스)
사진은 공군이 공개한 `6.25참전 외국공군활약상`. 미국, 호주에 이어 6.25전쟁에 참전한 남아공 공군의 무스탕 전투기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1952년 11월 26일 호주 공군은 한국 공군에 F-51 2대를 기증하였다. (서울=연합뉴스)
사진은 공군이 공개한 `6.25참전 외국공군활약상`. 1952년 2월 호주 공군 77비행대대의 글로스터 미티어 전투기가 공대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사진은 공군이 공개한 `6.25참전 외국공군활약상`. 1951년 3월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서 호주 공군 정비사들이 글로스터 미티어 제트기를 세척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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