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우리 어머니
가 오십니다
만원버스도 아니었고 정류장마다 멈추는 시간이 그리 철저히
버스 기사가 엔진 시동을 걸고 막 출발하려는데,
승객 중 한 사람이 버스를 타려는 사람을
"저기 웬 할머니가 오십니다."
버스 기사가 바라보니 제법 떨어진 거리에서 한 할머니가
"어서 출발합시다!"
"언제까지 기다릴거요?"
버스에 타고 있던 어떤 승객이 바쁘다면서 서둘러
그러자 버스 기사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조금 기다렸다가 같이 가시지요?"
승객은 할 말을 잃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창가에 앉았던 한 청년이 벌떡 일어나 버스에서 내려
승객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버스 밖으로 모아졌습니다.
머리 위의 짐을 받아든 청년은 할머니의 손을 부축하여
잰걸음으로 버스로 돌아왔습니다.
할머니와 청년이 버스에 오르는 순간 승객 중 누군가가
박수를 치자 마치 전염된 듯 너나없이
물론! 그 할머니는 버스 기사의 어머니도 . . .
청년의 어머니도. . . 아니었습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가 되고
회한이 남는 것이 있습니다.
돌아가신 부모님께 특히 어머니께 효도를 하지 못한 것입니다.
지금도 자주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려옵니다.
눈물이 날 때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