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친구들 모임은 술 없이 보낼 수 없었던 한 해의 아픔을 다시 들추어 낸다.
한 해의 모든 걸 정리하고 손을 흔들며 한 해를 떠나 보냈는데 왜 뒤늦게 듬성 듬성 빠진 머리에 허연 머리를
들이 대며 왜 또 무상한 세월을 들먹이며 아픈 데를 쿡쿡 찌르냐고?
한꺼번에 망년회로 몰아 하면 좋은데 교수들과 선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으니 방학 때 해야 한데서 우리는 언제
부터인지 세월의 뒷북을 친다.
2013년 10월 1일 계룡산 번개 등산모임을 했을 때 갑작스런 연락에도 대전 7명이 참석하여 앞으로는 모임 때
시간되는 친구들은 함께 산행하고 모임을 갖자고 의기투합했다.
(성환,양표,전환,종경,진호,항식 그리고 나)
작년 1월 21일 (토)요일 2014년 정기 모임이 때에는 5명(전환,항식,성환,동윤,나) 산행 참석에 참여했고 저녁
청해수산 본 모임에는 종경과 지호가 합류했다.
올해는 성환이하고 덕유산에 한 번 들었고 8월 31일에는 친구들과 갈기산 특별 번개 산행 한 번 했다.
대전 친구들 전환,덕하,종경,성환 나 까지 다섯
땀내고 난 후 시원한 바람을 목에 걸며 갈기산 정상에서 마셨던 얼음막걸리 맛이 일품이고 인적 없는
계곡에서 처음으로 해 보았던 알탕이 끝내 주었다고 좋아들 했지 …
나는 늘 하던 거 지만 니들은 그런 거 처음 해보니 재미 있었을 거야.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자연과 더 가까이 살아야 한다는 소로우의 말은 정말 맞는 말이지
2015년 1월 17일 정기모임에는 2014년 정기모임 산행멤버에서 성환이 대신 종경이 참석했고 저녁모임에는
덕하와 지호가 합류했다.
경민이는 가족모임이 있고, 성환은 중요한 선약이 잡혀 있고, 경환이는 여전히 바쁘고,진호는 호주에서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구, 남현이는 올려구 했는데 일정이 여의치 못했다.
파키스탄 출장에서 2주만에 돌아 온 태성은 대구서 거래서 혼사가 있고 저녁에는 서울에서 거래처 모임이 있다
하구, 양표 넘은 저 못나오게 할려구 저 약속 있는 날만 잡아 댄다고 전화통에다 고래고래 고함을 지른다. (니 팔뚝 굵다 이넘아!)
모처럼 함께하기로 했던 외숙과 미숙은 미숙의 갑작스런 변심으로 둘 다 모임에 안 나올 것 이라는 소식을 바로
전날 건네 주었다.
바뻐도 너무 바쁘게 사는 아직 짱짱한 내 친구들….
단지 잊지라도 않기 위해서인 일년에 한 번 모임인데 그럴 수도 있지
그럼 내년에는 꼭 만나자 …….
그래서 우리 모임은 아주 편한 우리 모임이야
의무적인 회비 거출도 없구, 안 나와도 승진 누락이나 왕따 당할 일 없구
죽기 전에 두어 번은 보겠지 머
친구 부모님들 돌아 가실 때는 그래도 한 번 씩 얼굴을 보여 주었으니 지들이 암만 바뻐도 친구 아들 딸들 장가
간다고 통발하면 그 때는 얼굴 한 번 내밀겠지.
10시 50분에 만나서 전환이 아침 안 먹었다고 보채는 바람에 식당에 들러 일단 배터지게 먹고 트레킹 출발이다.
겨울의 별미 빙어 회와 순두부 놓고 막걸리 두 항아리 치고 그 다음에 새우탕 대짜배기까지 …
출발 전에 이렇게 먹구 시작하는 넘들 별로 없는데…
오후 1시가 넘어 서 출발
근데 이 친구들 오래 만나면 내 단정한 몸매무새가 다 망가지고 말겠다.
원래 대청호의 절경 이슬봉을 구경시켜 줄라 했는데 외숙이와 미숙이가 산으로 하지 말고 평지 둘레길 하자고 사정
해서 바꾸었던 건데 정작 지들은 안 나온 거 있지 ?
그래서 원래대로 이슬봉 갈까 했는데 이 친구들 행장이 종경이 빼놓고는 뱀 잡으로 가는 땅군들 행색에다 겨울산행에
아이젠도 지참하지 않아서 그냥 수정안 대로 둘레 길 순례하다.
그래도 쉬엄 쉬엄 네 시간 가량 걸었으니 밥값을 했으렸다.
황산옥 복집에서 2차 모임은 쏘맥으로 시작해서 차박사가 가지고 온 발렌타인 까지 한병 바닥을 확인 하고 소주까지
무한 리필 했으니 꽤 먹었는데 3차 까지 가서 맥주를 수십병을 마셨으니 이 친구들이 아직 20대 인줄 착각하는 모양.
술 먹고 알딸딸해지면 쭈글쭈글한 친구들 얼굴이 옛날 풋풋한 동안으로 보이고 흘러간 노래 부르기 시작하면 다시
대학시절로 돌아 간 줄 착각하는 버릇들은 여전하더군 !
차박사 권박사
하루 아침에 머리에 덮은 쇠항아리 찢으려고 하지 말게
먹구름 낀 하늘 또 맑다고 생각하면서 살면 좀 어떤가?
새벽 1시 넘어 까지 술 마시고 노래 부른다고 우리가 그 때로 다시 돌아 가냐구?
빠진 머리가 살아나고 벌어진 이빨 새가 다시 오므라드냐고?
내년부터는 무조건 12시전에 끝내는 것 원칙으로 한다.
전 총무겸 회장 도하사의 직권상정으로 원안 가결이다
그래야 잠 푹자고 외지에서 온 친구들하고 아침밥 먹으면서 조곤 조곤 이야기도 좀 나누지….
느그들 도하사 퇴직할 때만 기다려라 !
내가 퇴직하면 체력단련 시켜 주고 멋진 세상 제대로 구경시켜 줄팅게….
반가웠다 친구들…..
우리의 친구 덕하가 만찬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격정의 감정을 실어 낭송한 시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신동엽(1930∼1969)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항아리.
아침 저녁
네 마음속 구름을 닦고
티 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을
알리라
아침 저녁
네 머리 위 쇠항아릴 찢고
티 없이 맑은 구원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모아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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