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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이기자 전우들 거제도에 가다. (8차 부산모임)

 

 

 

 

 

 

 

4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일깨운다.

차라리 겨울에 우리는 따뜻했다.

망각의 눈이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球根)으로 작은 생명만 유지했으니.

 

사월은 정말 잔인한 달 맞는 개벼

T.S 엘리엇도  그러고 이완구 총리님도 그러데

왜 안 그렇것어?  그 심정 이해는 가지

겨울 내내 게으른 동면을 이어가다가 또 치열한 삶과 마주해야 하고 염라대왕처럼 목소리 높이며 빼어 든

부패척결의 칼날을 자신이 가장 먼저 받아야 하거늘

 

불러주는 사람도 없지만 청문회 나가서 털릴 것도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도 4월은 잔인한 달이야

힘겨운 일터에서 돌아와  당최 집에서  혼자 머물며 쉴 수 없게 하거든

 

엄하사,차하사,최병장과 눈부신 사월의  봄날에 만났네

지난 가을 7차 대전 모임 후 통산 8번째  모임

 

밀린 야그 나누며 거제도 가서 장사도 돌아보고 바람의 언덕에서 넘어가는 해를 보았네

멋진 봄날과 추억의 친구들이 함께 했으니 당근 행복한 여행길이었지

어디 그것 뿐인가?

CEO 최병장를 기사로 부리면서 아름다운 풍경에 입에 쩍쩍 달라 붙는 미각의 즐거움 까지 누렸으니 더

이상 욕심부릴게 없는 사치스런 여행이었네

 

봄이 다시 돌아오고 친구도 다시 돌아 왔으니 그 아니 좋은가?

사월의 봄날을 맞이하기 위해 겨울의 찬바람과 동토의 고독을 견뎌야 하듯이 사창리 눈보라와 우리 젊은

날의 고뇌는 다시 맞이할 우리 인생의 봄날을 위한 복선이었네..

멋지지 않은가 친구?

사창리 이기자 추억으로 다시 인생의 멋진 봄날을 만드는 우리의 모습이

우리가  함께 젊은 날을 고뇌하며 세상을 준비했듯이 이젠 우리 사는 세상의 아름다움과 기쁨 함께 누리며

북망산천 까지 어깨동무 하고 가세나 ...

 

                                                                                     2015년 4월 11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