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시골마을에서 껄렁거리고 다니던 용팔이가 산에 갔다가 우연히 금 덩어리를 발견했다.
용팔이는 얼른 집으로 지게를 가지러
뛰어내려가려다가 그 사이에 혹시 누가 훔쳐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어떻게 할까 고민 끝에 ‘여기 금 없음’이라고 쓴
팻말을 세워놓았다.
용팔이를 찾아 산에 올라 온 친구 용칠이가 팻말을 보고는 금 덩어리를 훔쳐가려다가 암만해도 용팔이가 자기를
의심할 것만 같았다.
그는 고심 끝에 ‘금 없음’ 팻말을 돌려 ‘용칠이가 안 훔쳤음’이라고 써 놓았다.
잠시 후 지게를
가지고 산에 올라온 용팔이는 금 덩어리가 사라진 것을 알고 화가 단단히 났다.
그는 마을로 뛰어내려와서는 큰 소리로
외쳤다.
“용칠이만 빼놓고 동네사람들 다 나와 봐요!”
용칠이만 빼고 동네사람들 다 마을회관에 모였다.
용팔이한테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