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으로 갑니다.
나는 그곳을 섬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육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하늘 맞닿은 곳에 우뚝솟아
있는 곳
싶게 접근할수 없는 섬...
그 섬은 무한한 힘을 가졌습니다.
그 이름을 듣기만 해도
다른이에게 희열과
설레임, 추억, 낭만, 청춘등 많은 것들을 선사합니다.
출발일시: 7월 28일 22:50분 용산역
1.
산행일자: 2006년 7월28일(22:50용산역)~7월31일(수)
2. 산행코스:
성삼재(05:00)-노고단(06:00)-임걸령(07:10)-노루목(08:00)-토끼봉(10:00)-연하천(12:00)-형제봉(15:30)-벽소령(16:50)
벽소령(07:15)-선비샘(08:20)-칠선봉(10:10)-영신봉(11:20)-세석(12:00)-촛대봉(13:00)-연하봉(15:45)-장터목(16:10)
장터목(03:50)-천왕봉(04:45)-장터목(07:00)-장터목출발(07:50)-벽무동(11:40)
3.
인원:3명
매번 지리산을 갈때마다 산을 즐기기 보다는
다녀온 것만으로 만족해서
이번에는 시간을 여유롭게
가지고 지리산을 느끼고 즐기는 산행을 했습니다.
일정에 얽매여서 바쁜걸음으로 지나칠때는 못보고 지나친 것들을
이번에 새롭게 보고
느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산행기는 그림과 그 그림에 대한 느낌을 적은것 위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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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그날
그곳으로 들어가기 시작할 즈음
안개가 비처럼 내리고 있었습니다.
땀에 젓고, 안개에 젓고, 가슴은 기쁨에
젓고....
노고단..
단 몇분동안의 밝은 이였습니다.
지리산을 가득덮었던 구름들이
단 몇분간만 구름들이
사라져 지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다시 보이는 것은 하얀 순백의 세상을 보여줍니다.
연하천산장 가는길에..
흩날리는 구름들....
온 세상을 집어 삼킬듯
무서운 기세로 다가오는
모습들...
지리산의 굽이치는 풍경들을 아직 가슴에 새기지도 않았는데 벌써 삼키어 버리는구나..
형제봉..
또다시 밤이 찾아오고
산에서 맞이하는 밤은 언제나 아름답기만 합니다.
고사목,
전봇대, 꽃, 노을, 안개..
지리산에서는 이들의 조화가 전부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벽소령산장..
여름아침 산들이 조용히 울어대면
아주 작은 바람을 타고
조용한
파도처럼
구름들은 이리저리 흔들린다.
미세한 바람의 소리가 들리는 가요?
칠선봉가기전에..
높은 산자락중에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한 곳이 있을까...
많은 이들의
희망과 , 큰꿈들, 도전과 사랑이 이루어 졌겠지...
높은 산자락 지리산이여 세석이여..
세석산장..
산자락에 서서
지친몸 잠시 쉬고
앞으로 나아갈 힘이 있어
조금만 더 발
내밀면 시원한 바람을 만나리라
촛대봉...
오르는 길이야 쉬운 길이 있겠는가?
헉헉 거리는 숨소리를 내쉬는 것도
몇번인가?
주저앉고 싶을만큼 힘든 시간도 몇번인가?
무거운 배낭끈을 다시 짊어 진것도 몇번인가?
아직 길이 조금 더
남았다
연하봉 바라보며..
凌波
굽이치는 능선이 파도되어 춤을 추는 구나.
지리산에서는
굽이치는
능선조차도
몇분간만 볼수 있는데
도시속에서 너무 편안하게 살았다.
연하봉..
붉은 기운에 함께 물들어 가는
농익은 여인의 자태여
불붙는 지리산의
하늘이여
더이상은 타지 말아라
단 한번의 만남으로 평생 가슴에 담고 살아야할 여인을 만드는 것은 싫다.
장터목
산장..
애잔한 반야봉이여
그리움 가득안고 살아야 겠다.
지금 이자리에서 너를
바라보았으니
평생 너의 모습을 잊을수 없다
반야봉...
섬...
섬이다.
수백개의 작은 섬들을 볼수
있는곳
천왕봉...
아름다운 기다림을 즐기는 사람들
기다림의 시간만큼 행복한 시간은 없다.
기다림은
꿈꾸는 시간이다.
천왕봉 일출을 기다리며...
거대한 자연이 만들어낸 장관 앞에서
지금과 다른 아침을 맞이
했다.
지리산이여..
이자리에 서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지언대
감히 내작은 소망들을 생각할수 있겠는가?
천왕봉
일출...
산들이 깨어난다.
고운 아침빛 받아 산들이 깨어난다.
그리웠던 곳에서
그리운
빛을 가득담아 세상의 아침을 깨운다.
깨어나는 산이여.. 일어서는 영혼이여..
중봉과 천왕봉..
제석봉의 고목들이 일어서는데
나는 아래로 내려선다.
나의 몸은 아래로
내려가는데
나의 맘은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지리산을 내려가야만 한다.
버리고 가야만 했던 나의 맘을 다시 찾아
내기위해..
제석봉...
산이여..
능선이여..
굽이치는 산맥이여..
푸르른 지리산이여..
너를
두고...
백무동 하산길..
그날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 중에서
섬으로 아무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하얀 물결에 갇혀
출렁이는
폿말에게 마음만 줄뿐이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저 아래로 지친몸 던져버릴
용기 가진 사람
없으니.....
과연
저 섬들 어느곳엔
하얀 모래밭 하나라도 있을까요?
7월을 건너며
새벽 기온은 아직
움츠려들게 만드는 지리산을 가슴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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