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원 ‘N2’
MP3 플레이어로 유명한 코원이 음악 및 동영상 감상, DMB(이동 멀티미디어 방송) 시청, 길찾기(내비게이션) 기능 등을 하나로 합친 복합제품 ‘N2’를 내놓았다. 자동차에 달고 다니며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 기능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N2는 기본적으로 자동차 내부에 장착하는 내비게이션의 모습을 갖고 있다. 7인치 액정화면에 나타나는 각종 메뉴나 길찾기 화면은 시원하고 널찍하다. 조작은 리모컨과 화면 속의 메뉴를 직접 손으로 누르는 터치스크린 방식을 둘 다 지원한다. 화면에 살짝 손을 갖다 대자 재빠르게 다른 메뉴로 화면이 전환됐다.
N2는 제품의 두뇌 격인 프로세서로 AMD사의 ‘알케미 500MHz’를 넣었다. 앞서 출시된 내비게이션들은 대부분 400MHz 프로세서를 지원한 만큼 N2는 그보다 25% 정도 처리속도가 빠른 셈이다.
내비게이션은 항상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만큼, 위성신호 수신 칩셋이 무슨 제품인지가 대단히 중요하다. 때문에 많은 회사에서 검증 받고 사용되고 있는 ‘서프3’(SiRF Ⅲ) 칩셋을 넣었다. 실제 시동을 걸면 위치정보를 알려주는 위성신호가 5초 안에 잡힐 정도로 응답 속도가 빠르다.
N2의 MP3 플레이어 기능을 써서 음악을 들어 보고, PMP(이동식 멀티미디어 재생기) 기능을 통해 동영상을 감상해 보았다. 멀티미디어 기기 전문 제작사에서 만든 만큼 영상의 화질이나 음질이 만족스러웠다. 서울과 인천시내를 돌아다니며 DMB를 시청했는데, 거의 끊김 없이 감상할 수 있었다.
N2의 뒷면을 보면 2개의 스피커가 있다. 4W(와트)의 출력을 가졌으나 시끄러운 도로에서는 볼륨을 높여도 잘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N2는 자체적으로 FM 송신(트랜스미터) 기능을 제공한다. N2의 신호를 라디오 전파로 보내 자동차 스피커에서 들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FM 트랜스미터 기능을 사용하니 N2 내장 스피커보다 훨씬 또렷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길을 잘 찾는 내비게이션이 되기 위해서는 내장된 전자지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N2는 7인치 화면에 알맞게 제작된 ‘만도 맵피 MXC’ 지도를 채택, 초보자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실내용 안테나가 없어 설치가 약간 불편하고, 자동차 시동을 걸면 저절로 전원이 들어오는 점은 사용자들이 싫어할 수도 있다. 가격은 47만9000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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