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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업체들 한국온라인 게임 잡아라

기로에 선 게임산업] (3) 명암 엇갈리는 일본.중국시장..日 업체들 "한국 온라인게임 잡아라"

도쿄 전자상가 아키하바라에 있는 '네카'란 이름의 넷카페(한국의 PC방).이곳이 일본인지,한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분위기가 한국과 비슷했다.

손님들이 즐기는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리니지2'를 비롯해 '붉은 보석''라그나로크' 등 한국 온라인게임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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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자리 컴퓨터 화면에는 '리니지2' 스크린샷이 깔려 있다.

점원은 "60대 컴퓨터에 모두 '리니지2' 배경화면을 깔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온라인게임 시장을 둘러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중국이든 태국이든 대만이든 인기를 끄는 게임은 대부분 한국 게임이란 점이다.

대만은 '제2의 한국 시장'이라고 할 정도로 한국 온라인게임 천국이다.

대만에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는 '국민게임' 대접을 받는다.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도 상황이 비슷하다.

특히 '게임 천국'인 일본에서는 '한국 온라인게임끼리 경쟁한다'고 할 만큼 한국 게임이 강세를 보인다.

온라인게임 순위를 집계하진 않지만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마비노기'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가 인기 절정을 달리고 있다.

NHN이 운영하는 게임포털 한게임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이용자가 가장 많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삼성전자의 '붉은 보석'도 상위권에 꼽힌다.

넥슨재팬의 데이비드 리 대표는 "한국 온라인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일본 게임업체들이 대단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전에는 게임에 관한 한 자신들이 최고라고 자부했지만 요즘엔 온라인게임에서 한 수 배우려고 자발적으로 다가온다"고 들려줬다.

일본 업계에서는 '한국 온라인게임 잡으면 대박 터진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2003년부터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를 서비스한 겅호온라인은 이 게임 덕에 2년여 만에 시가총액이 4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모기업인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8월 '라그나로크' 개발사인 그라비티를 아예 인수했다.

 
한게임 일본사이트
 
마침내 PC게임 콘솔게임 등에서 실력을 쌓은 일본의'게임 고수'들이 온라인게임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세가 스퀘어에닉스 등이 대표적이다.

스퀘어에닉스가 개발한 '파이널판타지11'은 '리니지2'나 '라그나로크'를 위협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엔씨재팬(엔씨소프트 일본 법인)의 김택헌 대표는 "일본에는 게임 고수가 워낙 많아 '온라인' 개념만 이해하면 한국을 위협하는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업체들은 추격을 따돌릴 방안을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넥슨재팬은 '한국에서 성공한 게임이 일본에서도 통한다'고 판단,검증받은 게임 위주로 서비스하고 있다.

넥슨재팬의 데이비드 리 대표는 "일본 온라인게임이 일정 수준으로 올라올 때까지는 일본에서 게임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게임 재팬의 프리스타일
 
반면 NHN재팬과 엔씨재팬은 현지화 전략을 펴고 있다.

NHN재팬은 일본에서 게임 개발력을 강화하는 한편 현지 업체가 개발한 일본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게임 개발사 Q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었다.

엔씨재팬 역시 게임을 직접 개발도 하고,한국 인기 게임을 현지에 맞춰 서비스하기도 한다.

네오위즈재팬 송모헌 기획실장은 "일본 회사들이 온라인게임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시장이 커지고 게이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게임의 일본 성공 신화는 이제부터"라고 말했다.

도쿄(일본)=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입력시간: 12/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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