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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행

1월 7일 계룡산 그리고 사고와 투병기

"고립된 개인은 없는 것이다"

"인간은 상호관계로 맺어진 매듭이요 거미줄이며 그물이다"

생떽쥐베리가 (야간비행)에서 한 말이다.

하지만 가끔은 혼자 버려지고 싶을 때가 있다.

거미줄과 그물을 벗어나고 싶을 때도 있다.

 

봄이 남도의 섬에서 그리움으로 오를 때

인적 없는 곳에서 혼자 불타다 스러져 가는 단풍과 드 높은 하늘이 보고 싶을 때

갈기를 세우며 달려오는 눈보라를 맞으며 온통 흰눈천지인 고원 한가운데 서있고 싶을 때 

 

 

주말에 눈이 많이 내린다는 소리에 덕유산을 떠올렸는데 느닷없이 동생들이 내려와서

토요일 아침에 떠나지 못했다.

 

일요일 호남정맥길이 취소되었다.

눈이 많이 내려 위험하니 어쩔 수 없는 결정이다.

오늘쯤 덕유의 능선은 순백의 세상으로 변했을 게다.

눈을 가득 이고 선 주목과 능선을 불어갈 칼바람에 벌써 마음이 설렌다.

 

새벽5시에 마눌과 함께 일어났다.

마눌은 새로 밥을하고 보온도시락을 싸고

나는 덕유로 떠날 여장을 꾸리고.

 

 

구천동으로 가는 첫 차는 7시 10분이다.

107번 좌석버스는 어둠이 깔린 황량한 새벽 길을 너무 빨리 달려서 터미날에는

6시 30분이 채 되지 않아 도착했다.

 

구천동으로 가는 버스는 한산했다.

구천동을 들어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알쏭달쏭한 말을 하는 기사 아자씨

낌새가 이상했다.

 

무주에 도착하고 나더니 길이 미끄러워 못들어 간단다.

"애초부터 못 간다고 할 일이지.."

덕유를 염두에 둔 산객은 두명이 더 있다.

부산에서 온 홀로산님 남자 그리고 서울에서 온 홀로산님 여자..

 

혹시나 해서 삼공리 매표소에 전화 하니 전면통제

안성도 마찬가지다

설천봉에서 향적봉도 통제란다.

 

무주터미날에서 덕유로 향해가던 서로 모르는 산객 세명이 진지한 토의를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난 리조트롤 올라가면 향적봉으로 올라갈 방법이 있다고 했고  만약의 경우

칠봉하산도 가능하다고 했는데 이 착실한 산님들은 난색을 표한다.

다시 민주지산 대안을 제시해서 동의를 받긴 했는데 전화를 해보니 민주지산도

전면통제다.

이정도 눈에 등산을 전면 통제하는 건 너무 심한 것 같다

어찌나 통제 안하는 산은 계룡산 밖에 없다.

 

사실 그런 협상은 할 필요도 없이 리조트로 혼자 가면 되는데 문제는 택시비다.

구천동 들어갈 때 3만원에다 또 나올 때 3만원이면 합이 6만원

산행도 제대로 할지 의심스러운데 너무 많은 지출인 셈이다.

 

그래서 그들과 같이 계룡산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계룡산 종주를 너무 자주 하다 보니 이젠 싫증이 나는 터

지척에 눈 쌓인 덕유의 설경을 두고 발길을 돌리자니 너무 아쉽다.

 

 

구천동에 안 들어 갔으니 차비 환불해 달랬더니 기사님 왈 자기는 환불을 못한단다.

그러면 무주 터미날에서 환불되냐고 물으니 거기도 환불이 안 된단다.

대전 가서 환불 하란다.

여기가 대한민국 맞는가?

그럼 만약 타지의 두 산님들이 대전을 경우 안하고 돌아 간다면 3300원을 포기해야

된다는 말 아닌가?

당최 말이 통해야지

비분강개하다가 어짜피 대전 가니 그러구마 했다.

 

터미날에서도 한참을 실강이 했다.

무주에서 환불해야지 왜 여기서 하냐고...

21세기에도 이런 교통 서비스가 있다.

 

환불한 돈으로 동학사  좌석버스  6장을 끊고도 3명에게 500원씩 돌아 갔다.

타지에서오신 산님들이야 장군봉에서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계룡의 등산로에

첫발자욱을 남기니  의미심장하겠지만 난 환상의 타이밍에 남겨졌을 덕유의

설국이 아쉽기만 하다.

 

 

 

산행페이스가 맞지 않아 서로가 불편할 것 같아

계룡의 은빛세상에 감동먹은 두 산님과

장군봉에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좀 늦었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종주를 마무리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아쉬운 대로 다시 돌아온 계룡의 눈밭을 거닐며 사진을 찍고 남매탑

사찰에서 식사를 한 것 까지는 좋았다.

삼불봉을 지나 자연성능 가는 길 수직 철계단에서 사태파악의 겨를도 없이

 난 무참히 철계단 아래로 무너져 내렸다.

 

미끄러지면서 촤측 허리가 계단 난간에 강타당하고 불 같은 통증을 느끼는가

싶더니 그대로  손 한 번 못쓰고 허리로 철제 난간을 치면서 순식간에 아래로

수직 낙하한 것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

 

가던 사람들이 내 주위에 모이고 난 움직일 수 없었다.

악몽이었다.

 

그 허물어지던 짧은 시간에 들었던 생각은 허리를 못쓰게 될지 모른다는 거

어쩌면 산을 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처참한 생각이었다.

 

누군가 119를 불러준다고 했다.

또 누군가는 헬기를 불러야 한다고 했다.

 

아무 생각도 없었다.

병신이 되었을 거란 생각에

움직이기가 겁이 났다.

 

한참을 둘러서 있던 분 들 중 한 분이 조심스레 등허리를 봐준다.

아픈 부위를 짚어가면서 척추를 비켜서 좌측 뼈 쪽이 타격을 입었으니 신경은 이상이

없을 거라며 119를 불러 빨리 내려가서 병원을 가야 한단다.

 

나는 괜찮은 것 같다고 했고 119는 부르지 말라고 했다.

나 혼자 못내려 간다면 완전 절딴난 것 일 텐데

그건 아닐거라고 믿고 싶고  말도안되는 그런 상황을 인정할 수도 없었다.

좀 쉬었다가 가는데 까지 가보고 안되면 그때 내가 부를 테니 모두들 가시라고 했다.

 

 

처참한 하루였다.

2년 전 자연성능에서 오른팔 인대를 다쳐 많이 낫긴 했지만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고

이젠 허리까지 이 모양이 되었다.

 

통증이 많이 느껴지긴 해도 움직일 수 있으니 뼈가 심히 뿌러진 건 아닌 모양이다.

칼바람 부는 능선을 통증을 참아가면 관음봉을 거쳐 동학사로 하산했다.

한시간 남짓이면  내려설 거리를 2시간 30분이나 걸렸다.

후회스럽고 원통하고 그리고 애석하고

순전히 그런 생각만 하면서 내려왔다.

그래도 어쨋든 내려왔으니 최악은 아닌 셈이다.

 

걸을 때는 참을만하다가도 보폭이 커질 때 강렬한 통증이 느껴지더니 오히려 버스에

앉으니미세한 버스의 흔들림에도 불에 지지는 통증이 느껴졌다.

허리뼈에 금이 간 모양이다.

다음주 귀연의 덕유산도 유보하고 모처럼 봉규와 지리산에서 하루를 묵으며 설원을

종주하기로 했는데 모두 물 건너 가버렸다.

 

마눌 걱정할까봐 이야기 안 하려했는데 벌써 표정과 엉거주춤한 자세로 단박에

들켜버려 이실직고 하고 말았다.

 

앉아 있어도 아프고 반듯이 누어도 아프고 옆으로 누워도 아프고 차라리 서있는 게 제일 편하다.

밥먹으면서도 허리가 아프고 침대에 누으려고 해도 너무 통증이 심하다.

누워 있어도 아파서 자다가 자꾸 깨어나며 악몽이 현실임을 몇번 확인해야 했다.

어쨌든 7일의  일요일 오후는 내 인생의 최악의 날 중의 하나로 기록될 날이었다.

 

 

 

 

다음날

양발도 못신는다.

바지는 간신히 입었다.

자고 일어나 침대를 내려 오는데  몸을 틀 때 마다 자측 후배위 쪽에

불로 지지고 근육을 찟는 통증이 느껴진다..

가만히 있을 때 통증은 어제보다 나아졌는데 걸을 때 통증은 더 커졌다.

차를 운전하고 가기가 어려워 버스를 타고 회사에 갔다.

 

 

오전에  엑스레이 찍어보니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 같아 보인단다.

불행중 다행이다.

엑스레이 찍는다고 올라가 눕는데 죽는줄 알았다.

척추는 부딪히지 않았으니 당연히 이상 없을 텐데  뼈가 이상없는데 왜이리 아프냐고 했더니

미세한 골절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CT촬영을 해야 나타나는데 어짜피 수술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뼈이기에 의미가 없단다.

2~3주 요양이 필요하고 나중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그때 CT를 찍어보잖다.

 

 

 

 D +2 일

잠자리에 들 때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 나는데 어제보다 일어나는 시간이 덜 걸렸고 통증도 줄어든 듯 하다.

아무 할 일없이도  아프고 해서 뉴스만 보고 게속 잠만 잤다. 

버스타러 가는데 발걸음을 뗄 때 마다 통증이 따라 온다.

버스에서는 정말 엉거주춤한 자세로 앉아 팔에 힘이 잔뜩 들어가야 했다.

오전에 주사한대 맞고 물리치료 하고 나니 통증이 다소 완화된다.

진통제인 모양이다.

어쨌든 잘 하면 이번주내에 차도가 있을 수도 있다는 낙관적인 생각도 든다.

일부러 버스에서 일찍내려 집까지 걸어 보았다.

발을 뗄때 통증이 따라오고 가끔 전기 충격처럼 통증이 나타나 갈 몸이 반사적으로 움츠러 든다.

자리에 눕는데 더 힘들고 허리쪽에 힘이 실려 통증이 오면 견딜 수 없을 만큼 심하다.

자고 일어나면 나아 있기를 기도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D + 3일

초저녁부터 잠은 실컷 잤는데 아침에 일어날 때 통증이 더 심해졌다.

앞으로 일어나려해도 아프고 옆으로 일어나려 해도 아프다.

난감한 상태로 몇번의 실패 끝에 간신히 몸을 뒤집어 엎드린 상태로 침대를 내려왔다. 

버스를 타러 가며 어제의 낙관적인 생각은 비관적으로 바뀌어 간다.

"진짜 무슨 이상이 있는거 아녀?" 

회사에 출근할 때 버스가  덜컹거릴 때 몇 번 통증이 느껴져 죽는줄 알았다.

물리치료도 가지 않았다.

뼈에 이상이 있는 상태에서 주무르고 있는 거라면 상태는 더 악화될 뿐이다.

을지병원에 진료예약을 했다.

CT나 MRI를 찍어 상태를 속시원히 알고 싶었다.

옛날 인대파손처럼 불로지지는 통증 때문에 침을 한번 맞으려고 회사에 잠시드른

이소장을 데리고 한으원으로 갔는데  한의사님이 서울 학회에 갔데나 어쨌데나...

나중에 알고보니  FTA 데모차 상경한 거였다.

어쨋든 상태호전을 위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한 채 귀가했고 TV앞에서 인상쓰며

악전고투 하다 다시 잠자리에 들다. 

 

 

D +4일

직원을 데리고 대학병원으로 갔다.

강종원 정형외과 과장과 진료상담을 하니 다시 엑스레이부터 찍자고 한다.

나는 엑스레이는 동네병원에서 찍었으니 CT를 찍자고 했는데  모든게 순서가 있단다.

"웬놈의 엑스레이는 그렇게 많이 찍는지...."

몸이 고장난 상황에서 내 속을 들여다보며 의사와 대면하는  긴장된 순간

당연히 뼈는 이상 없을거란 예측은 여지없이 빗나가 버렸다.

좌측 밑에서 세번째 뼈는 내가보기에도 선명하게 부러져 있었고 더 위쪽의 뼈도

골절이 의심되는 악화된 상황이다.

자세한 상황을 위해  CT를 찍어야하는데 16일에나 가능하단다.

현재상태로보아선 보호구 제작하여 착용하고 무리하지 말고 적극적인 안정을 취해야 한단다.

진료예약하고 치료비와 향후 예약 진료비까지 모두 내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동네 병원과 종합병원의 차이가 너무 심하다.

그것도 모르고 계속 물리치료에 맛사지 받았으면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았겠는가? 

 

하여간 난 망했다.

보호구 착용하고 2~3개월 버텨야 하고 산은 사월에나 가능할지 모르겠다.

마눌 방방뜨고 난 허리가 아퍼 후기인상파처럼 인상 벅벅 그으며 지내야할  날들이 벌써

아찔해진다.

올겨울의 신나는 눈밭은 날이 새버렸고 호남정맥 길에도 큰 구멍이 나버렸다.

 

 

가끔 세상일이란 어이 없기도 하다.

동생에가 와서 토요일에 떠나지 못했고

일요일은 호남정맥이 취소되었고

구천동으로 가는 차는 무주에서 멎었고

이름모를 산객들과 다시 계룡산으로 돌아와서

예전에 사고를 만났던 자연성능 근처에서 다시 사고를 당했다.

내 안방과 같은 계룡산에서.... 

 

 

계룡 산신령님 너무하다.

해마다 해맞이는 계룡에서 하고 새해 첫 날 종주하며 삼배도 드리는데.

덕유산 갔다가 불만족한 상태로 찾아와서 화가나셨는지....

그래도 이만한 건 계룡신령님의 보살핌이겠다.

척추를 다쳐 다시 병원신세졌으면 어쩔뻔 했나?

그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최악의 상황일 것이다. 

 

지난번 팔을 다칠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불의의 사고란 그렇게 위험해 보이지 않는 익숙한 곳에서 느닷없이 찾아온다.

땅을 치고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고 그저 참담함 심정으로 모든 걸 시간과 운명에 맞겨야 한다.

 

정말 조심해야 한다.

아찔한 한 순간에 우린 병신이 될 수도 있고

그 한 순간의 실수로 어쩌면 좋아하는 산을 영원히 타지 못할 수도 있다.

 

 

요 몇일 갑작스레 아파보고 나서야

건강한 몸으로 산천을 주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 뼈저리게 느낀다.

귀연팀 그리고 산을 좋아하는 세상의 모든 분들 정말로 안전산행을 최우선으로 해야한다.

 

 

이젠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으로 알고 핑계삼아 한 몇달 대차게  쉬면서 근신하는 수 밖에....

회사도 못나가고 병실에 누워 멀뚱거리고 있지 않아도 되니  불행중 다행 아닌가? 

빠른 시간에 회복해서 다시 아무 일 없이 좋아하는 산을 탈수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하는 수

밖에.... 

 

마눌은 다친 날더러 손해배상 하라고 난리고 또 상해보험 최고로 비싼걸로 든다고

법석이다.

언제나 난 다시 가쁨숨을 몰아쉬며 가파른 산등성이를 치고 오를 수 있으려나?

 

많은 분들의 넘치는 기를 제게 조금씩 몰아 주시길....

산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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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가는 길 차창밖 눈 쌓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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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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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온 나홀로 산님과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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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불봉으로 굽이쳐 오르는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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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눈 덮힌 상신리 마을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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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 가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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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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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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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배재 가는 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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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배재 가는 길 눈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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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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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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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불봉 오름길  계단에서 바라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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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천황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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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불봉에서 바라본  황적봉 능선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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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불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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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능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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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성릉에서 바라 본 천황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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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불봉 지난 후 자연성릉가는 길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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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성릉에서 바라 본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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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성릉에서 바라 본 황적봉 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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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봉 철계단에서 바라 본 고통속에 지나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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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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