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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트랜드

3G(3세대 이동통신) 대전

3세대 이동통신 WCDMA/HSDPA 전국망 서비스를 앞두고 이동전화 시장이 전운에 휩싸였다. KTF는 3월 1일을 D데이로 정하고 남은 7일을 시간 단위로 쪼개 사용할 만큼 치밀한 공세를 준비 중이다. 목표는 3G 시장 1위 등극이다. 그간 ‘나 만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해온 SK텔레콤도 KTF의 공세가 예상보다 거칠자 전국망 구축을 3월로 앞당기는 등 맞대응했다. ‘사즉필생 생즉필사’의 각오로 나선 KTF와 ‘영원한 1위’를 지키려는 SK텔레콤 간 물러설 수 없는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KTF의 HSDPA 포문은 오는 28일에는 조영주 사장이 직접 나선 간담회부터 시작한다. ‘세상에 없던, 세상이 기다리던 서비스’란 테마로 HSDPA 서비스와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HSDPA 전국망 서비스에 나선 것에 맞춰 HSDPA전용폰 3종도 가장 먼저 선보인다. 3G의 킬러서비스인 다자간 영상전화, 영상 기반 데이터서비스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요금제도 인하한다. 올초 30% 인하한 무선데이터 요금도 영상 중심의 멀티미디어 중심으로 추가 인하를 검토 중이다.

전국 대리점들도 HSDPA 휴대폰 유통에 앞서 새 브랜드인 ‘쇼(SHOW)’ 기반으로 제작한 새 인테리어로 옷을 갈아 입는다. 이동전화시장의 틀을 새롭게 바꾸려는만큼 요금제나 마케팅 모두 파격 일색이다. 3G 전환에 사실상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동통신 시장의 맹주 SK텔레콤도 2위 사업자의 반란을 그대로 두고 보지만은 않을 태세다. 3G를 4G로 가기위한 자연스러운 기술 진화로 판단했던 유보적 태도에서 전환해 KTF의 기세를 꺾을 대응책을 적극 모색 중이다. 우선 전국망 구축시기를 3월로 당겨 KTF와의 시차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3월 중 영상전화 및 동영상 데이터 서비스 가격인하도 단행할 예정이다. 3G를 프리미엄 서비스를 가져가겠다는 기본 자세에는 변함이 없지만 KTF의 3G 마케팅 공세에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태도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7/02/23     

최근 통신이슈와 맞물리면서 SKT-LGT가 더없이 끈끈한 공조를 보였다. LGT는 그동안 이통시장 주도적 사업자인 SKT에 맞서 KTF와 호흡을 맞춰왔었다. 그러나 최근 결합판매에서부터 3G재판매, 규제로드맵 등의 각종 사안에서 LGT는 SKT와 완전히 일치한 목소리를 냈다.

결합판매 시행시기는 양사 모두 최소 6개월 이상의 유예기간을 요구했다. 5%로 가닥이 잡힌 할인율도 인정하는 것 자체에 대해 내심 못마땅해하기는 두 회사 모두 같은 입장이다. KT·KTF의 3G 재판매에서는 허용반대 논리가 너무나 똑같아 듣는 이의 귀를 의심할 정도다. 최근 양사가 KT PCS 재판매를 두고 통신위에 각각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내심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텔레콤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 쪽에서 들은 얘기를 아마도 LGT에서도 똑같이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LG텔레콤 임원 역시 “SK텔레콤도 우리측 주장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최근 결합판매·재판매 등으로 통신시장에서 파상공세를 펴는 KT·KTF에 맞서 보이지 않는 연합전선을 형성한 셈이다. 무엇보다 이 같은 ‘공조’ 이면에는 KT·KTF 진영의 시장확대 가능성에 대한 짙은 위기의식이 배어있다. 2G에서 3G로 가는 이통시장의 변화는 물론 유무선 경계가 허물어지는 통신 컨버전스 추세가 기존 경쟁구도를 완전히 뒤바꿔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KTF가 당장 3G 1위를 선언하고 KT가 재판매 등으로 이를 뒷받침하면서 무선쪽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상황에서 유무선 모두 KT그룹의 텃밭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자연스럽게 공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KTF·KT가 하려고만하면 이통시장에서 각각 2, 3위, 심지어는 단기적으로 1, 3위도 까지 차지할 수 있지 않겠냐”며 “나중에야 어떻든 지금은 SKT와 LGT의 처지가 같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T와 LGT가 공조하는 것 자체가 통신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났음을 암시하는 것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7/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