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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후엔 석탄이 부활한다"

“20여년 후엔 중국과 인도가 에너지 소비를 주도하고 석탄이 다시 부활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석탄의 부활 전망과 원자력의 필요성을 담은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IEA는 ’세계에너지전망 2007’ 보고서를 통해 각국 정부가 에너지 수요 감소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개입하지 않는다면 20여년 뒤에 전세계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의 총량이 지금보다 50% 이상 늘어나고 그중 84%를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로 충족시키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화석연료 가운데 석탄의 수요 증가폭이 2005년부터 2030년 사이에 73%에 달할 것이라며 가장 오래된 에너지 자원인 석탄이 다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IEA는 내다봤다.

 663쪽 분량인 이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에너지 수요 증가는 중국과 인도가 주도하게 된다. 석유를 기준으로 환산한 중국과 인도의 2030년 에너지 수요량은 2005년의 두배로 확대되고 2010년에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이 될 전망이다.

 중국에서 하루에 사용되는 석유는 지난해 하루 710만배럴에서 2030년에는 1650만배럴로 늘어나며 지난해 250만배럴이던 인도의 일일 소비량도 2030년이면 650만배럴로 2∼3배 가량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석탄 소비도 현재 전세계 소비량의 45%를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가 2030년까지 확대될 석탄 수요의 80% 이상을 발생시킬 것으로 예측됐다.

 IEA는 이처럼 화석연료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2030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현재보다 57% 정도 많아지겠고 그로 인해 지표의 평균 기온이 지금보다 적어도 3도, 이렇다할 노력이 없을 경우에는 6도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더라도 같은 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25%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견해를 보인 IEA는 그러나 기술의 발전이 온실가스 방출량의 유의미한 감소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기구는 올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이 될 중국의 환경오염 문제가 앞으로도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암울한 전망이 실현되는 것을 조금이라도 막으려면 원자력이나 재생에너지 개발에 더 많이 투자하고 자동차나 가정용품에 대한 에너지 소비 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IEA는 주장했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