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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트랜드

와이브로 이제부터 시작이다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용 주파수인 2.3∼2.4㎓’ 대역이 4세대(G) 이동통신용 공통대역으로 선정돼 다른 4세대용 주파수 대역과 함께 세계 어디서나 이용할(국제로밍)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난달 15일부터 한달여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2007세계전파통신회의(WRC―07)’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이 4G 이동통신용 주파수로 확정된 것이다. 이는 지난달 와이브로 기술이 3세대 이동통신(IMT2000)의 6번째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데 이어 이뤄진 성과로 향후 와이브로의 세계 시장 진출에 한층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와이브로의 상용화와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 갖고 있던 회의적인 시각을 불식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이어 해외로부터 전해진 낭보로 국내 통신업계는 잔뜩 고무된 상태다. 앞으로 와이브로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번에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이 다른 국가에서 제안한 3개 주파수 대역과 함께 4G용 공통 주파수 대역으로 선정된 것은 국내 이동통신 기술수준이 이미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있다는 것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앞으로 국내 업계가 해외에 진출하는데 상당한 자신감으로 작용할 게 분명하다. �

 사실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이 4G용 주파수 대역으로 선정되기까지는 정부의 역할이 컸다. 비록 와이브로 주파수인 2.3∼2.4㎓대역을 아시아태평양전기통신협의체(APT)에서 지지하는 대역으로 이미 관철해놓은 상태이기는 했지만 이번 WRC-7에서는 미국과 일본 등 국가들의 견제가 심했다고 한다. 경쟁국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와이브로 주파수를 4세대 주파수 대역으로 관철시킨 것은 정보통신부·외교통상부 등 정부 각 부처가 공조체제를 구축한 게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상황 변화에 따라 유연한 전략을 가져간 것도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우리나라는 와이브로와 함께 3.4∼4.2㎓대역도 국제 표준후보로 제시하는 이원화 전략을 세웠으나 막판에 와이브로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선회해 결실을 맺었다. 이번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의 4G용 국제표준 채택 경험과 노하우가 우리나라의 통신외교역량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제 3세대 국제표준에 이어 4세대용 이동주파수 대역으로 선정된 와이브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육성·발전시켜야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하지만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다. 와이브로가 비록 상용화에 성공한 기술이지만 국내에서도 초기 단계에 있는 서비스에 불과하다. 아직 일반인이나 업계의 인지도도 떨어진다. 더구나 해외에선 전혀 검증된 바 없다. 따라서 와이브로의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고품질의 장비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해외에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앞으로 절실히 요구된다고 하겠다. 앞으로 정부와 업계가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와이브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