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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여행지

관동별곡 슬로 걷기

고성 화진포~삼척 죽서루

조선 중기 문신 겸 시인이었던 송강 정철(1536~93)이 429년 전 걸었던 동해안 절경 800리가 걷기 좋은 길로 거듭난다.

세계걷기운동본부(회장 노재동)는 2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18일 강원도 고성군 화진포를 출발해 ‘관동 8경’ 중 하나인 삼척시 죽서루까지 걷는 ‘관동별곡 800리 세계슬로걷기축제’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관동별곡’은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대가로 꼽히는 정철이 1580년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한 뒤 금강산과 동해안을 시찰하고 지은 기행가사로, 백두대간 대관령 동쪽 관동 지역 명승지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고성·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 등 동해안 6개 시·군과 함께 여는 이번 걷기축제는 관동 8경 중 강원도에 있는 청간정(고성)·낙산사(양양)·경포대(강릉)·죽서루(삼척)를 거치는 해안길 200㎞ 구간에서 벌어진다. 7개 구간으로 나눠 매일 한 구간씩 걷는 걷기대회는 전 구간을 완보하는 마스터스 부문과 구간별로 엄선한 5㎞ 구간을 걷는 일반인 부문으로 나눠 펼쳐진다. 일부 구간을 선택해 2~3일만 걸을 수도 있다. 대회 기간 중 숙박시설은 주최 측이 마련할 계획이다.

세계걷기운동본부는 이번 걷기축제에 맞춰 안내지도를 제작하고, 6개 시·군은 이정표를 설치해 대회가 끝난 뒤에도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관동 8경 중 경북 울진에 있는 월송정·망양정까지 코스는 내년 대회에 추가할 예정이다. 북한에 있는 총석정·삼일포 코스까지 이어진다면 ‘관동별곡 800리 코스’가 완성된다.

한편 세계걷기운동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송강정철포럼’ 발족식을 했다. 학과 소나무를 사랑하는 지자체 단체장들의 모임인 학송회, 송강문청회 등과 함께 한글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송강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 콘텐트로 만들기 위한 단체다. ‘송강정철포럼’은 이번 걷기축제 기간 중 본지와 함께 매일 여는 시조 백일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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