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글(펌)

과일행상의 실전 경영학

백화점도 눈여겨 보는 과일 행상의 실전 경영학


서울 이문동 주택가 1㎞ 남짓한 골목길에서 38년간 리어카과일 행상으로 하루 40만~50만원 매상, 한 달에 250만~300만원 정도를 남겨 두 자녀의 대학교육을 마치게 하고, 서울 송파구에 30평대 아파트를 장만했다는 백화점도 눈여겨 본 과일장수 고창석(66·)씨의 상술이다.

* 노점일수록 시간 관리 철저해야
 
“노점일수록 영업시간이 일정해야 손님들이 왔다가 헛걸음치는 일이 없다”

* 단골집 찾아가는 서비스
 
미니 트럭을 장만해 다른 사람과 같이 트럭을 골목 한쪽에 세워두고 확성기로 손님을 불러볼까도 했지만,
폭이 2~3m 정도 밖에 되지않는 골목길을 구석구석 집앞까지 끌고 돌아다니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과일이요”를 외친다. 
“집 앞까지 찾아와주는 상인하고, ‘이리 오라’고 외치는 상인하고 손님들이 누굴 더 좋아하겠느냐”.

단골이 어디 사는지, 가족이 몇인지, 어떤 과일을 좋아하는지 훤하다.
손님이 언제 어떤 과일을 얼마나 사 갔는지를 기억해 놨다가 손님별로 원할 만한 과일을 선별적으로 제시한다.
 
포도를 좋아하는 영어 선생님 집 앞에선 “과일이요~” 대신 “포도요~”를 외친다.
단골 집에 과일이 떨어질 때다 싶으면 집을 찾는다. 초인종을 눌러 “과일 떨어졌죠” 하고 물으면 이제 거의 맞춘다.
“처음엔 초인종 누르는 걸 싫어하는 분들이 적잖았지만 이젠 다들 좋아한다”고 했다.

품질·재고 관리가 생명

과일은 맛있지 않으면 안면 장사만 갖고 되는 일이 아니다.
노점 과일은 질이 다소 떨어진다는 편견을 깨고자 했다.

새벽에 떼어온 과일은 그날 다 팔아야 한다. 재고를 남겨선 안된다.
“신선도가 떨어지는 과일을 판다는 입소문이 돌면 동네 장사는 끝장이에요. 정 안 팔리면 덤으로 얹어 주고서라도 재고를 떨어버리는 게 나아요.”
 
 
 과일 노점상 고창석씨의 장사 비결

손님을 알아본다-단골 손님이 어떤 과일을 좋아하는지, 언제 얼마나 사 갔는지 등 정보를 정리해 외워둔다. 가족 구성을 파악하고 안부를 챙긴다.

단골에겐 단골 대접을

-배달해 달라면 흔쾌히 응한다. 웬만하면 외상도 해 준다. 내가 고객을 소중히 여긴다는 걸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얼마나 팔릴지 예측을

-단골 손님들이 과일을 얼마 만에, 얼마만큼씩 사는지 정리해 두면 하루하루 매상이 얼마쯤 될지 그래프가 나온다. 재고를 줄이는 방법이다.

남기지 않아야

-과일은 남으면 손해 막심이다. 하루만 지나도 향기가 확 떨어진다.

맛있다고 우기지 않는다

-장마의 끄트머리는 과일 맛이 떨어질 땐 ‘요즘 과일 맛이 떨어진다’고 솔직히 말하자. 정직에서 신뢰가 나온다.

한 곳을 지켜라

-손님을 찾아다니는 것만 능사가 아니다. 충성고객을 늘리려면 좀 어려워도 한 곳에서 꾹 참고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                                        

  * 업무 공유방’(현대백화점 온라인 게시판 )에 백화점 하지성 과장이 올린 글 중에서....,

'좋은글(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헌책방의 향기  (0) 2009.10.31
인생의 길  (0) 2009.10.29
신종 바보  (0) 2009.10.29
보석  (0) 2009.10.29
죽음과 박정희  (0) 2009.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