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곡 - 김종해(1941~ )
이제 나의 별로 돌아가야 할 시각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
지상에서 만난 사람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여인은
어머니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나의 별로 돌아가기 전에
내가 마지막으로 부르고 싶은 이름
어·머·니
치매를 앓고 계신 어머니는 뵐 때마다 내게 누구냐고 물으신다. 그녀는 이제 아들조차 몰라보시는 걸까. 생명의 원천이신 어머니라는 그 이름으로 나는 언제나 아늑했느니, 어느 별에서 숨을 빌어 와 나를 이 땅에 불러 세우셨을까. 헤어져 돌아선다 해도 지상에서 이은 인연 끊임없을 터이니, 어머니는 내가 만난 가장 아름답고 거룩한 여성인 것을! 새삼 돌아보면 어머니는 그 어떤 사랑의 눈으로 평생 나를 지켜보셨을까. <김명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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