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2년 5월 12일 토요일
산행지 : 덕유산
코 스 : 리조트-설천봉-향적봉-중봉-오수자굴-수천동-삼공리
시 간 : 8시간 20분
동 행 : 봉규,태연,황찬 부부산행
날 씨 : 맑음
친구들과의 세 번째 산행이다.
당초 덕유주릉에서 동엽령을 거쳐 안성칠연계곡 쪽으로 하산 길을 잡으려 했으나 차량회수에 시간이 걸릴 것 같아 리조트에서 구천동 쪽으로 루트를 잡았다.
10년 전 쯤에 갔었던 그 길의 기억이 희미했다.
중봉에서 백련사 까지 하산 길은 거칠었고 3.2km나 되었다.
게다가 백련사에서 삼공리 까지가 5.4km로 긴 산행을 해보지 않은 여자들은 곤도라로 설천봉 까지 올랐어도 만만치 않은 거리였다.
완죤 스타일 구겼다.
다 내 잘 못이다.
아직 산행에 잘 적응되지 않은 사람들을 배려하여 널널산행으로 코스를 잡는다는 것이 더운 날 힘겨운 산행을 만들고 말았다.
게다가 주목나무 아래 점심상을 차렸다가 벌금 240만원 내라고 호통치던 무식하고 포악한(?) 공단 아자씨 땜시 혼비백산 하느라 밥맛까지 뚝 떨어지게 했다.
4시 30분이면 끝나리라던 산행이 3시간이나 더 걸렸으니 멀리 서울,수원으로 가야 할 친구들 귀가 길 고생스러웠고 처음부터 발 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난생 처음 거칠고 긴 거리를 걸었을 거북이 와이프는 가장 고생이 심했을 게다.
친구들아
화창한 봄날 무리한 산행코스 잡아서 미안하고 진수성찬 밥상 엎어서 미안하다.
너무 늦게 종례를 해서 귀가 길 지연시켜 미안하다
그래도 우리가 함께 산행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가?
즐거움과 더불어 고생스런 기억도 같이 있어야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좋게 생각해라 .
앞으로 우리가 함께 살아야 할 인생처럼 함께 걸어야 할 산 길도 많지 않겠나?
더 자주 만나야 할 게다.
좋은 친구란 나이가 먹어갈 때 더 필요한 법이니까
글구 모임 일정 나한테 맡기는 거 너무 걱정하지 마라
지금 다소간 클릭 조정이 되지 않아도 잘 할 때 까지 맡겨 두면 점차 좋아질 게다.
그래도 그렇지
철없는 거북이 녀석
도대체 마누라에 대한 배려심은 눈곱 만치도 없다.
물불 안 가리는 거북이 음주와 이기심 때문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천안까지 운전 했을 제수씨가 불쌍하다.
너 나중에 더운밥 얻어 먹으려면 제수씨한테 잘혀라!
제수씨 날 봐서 거북이 한 번 용서해 주소…
고생들혔다.
다음 산행은 6월 30일이나 7월 7일 친구들 일정이 다 맞는 날로 하겠다.
대전 이남으로 내려오느라 고생했으니 다음 번에는 천안 광덕산 강당골로 하자
지난 번 갔던 광덕사에서 오르는 길은 너무 가파라서 힘들고 이번에는 강당골
쪽에서 임도타고 올라서 강당사쪽으로 내려오면 천천히 3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좀 일찍 만나서 계곡 위 음식점에 차 세우고 음식 주문해 놓고 댕겨와서 두 어시쯤
점심 먹자.
점심은 싸올 것도 없다.
봉규와 황찬이는 대중교통으로 움직여라.
여름이나 산은 적당히 타고
모처럼 계곡에 발 담그고 같이 술 한잔 먹자
나하고 태연이가 천안역에서 아침에 픽업하고 갈 때 역까지 태워주면 된다..
수원이나 수도권에 계곡 좋은데 있으면 다른 곳으로 바꾸어도 좋다.
거북이 뒤에서 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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