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생명!! 귀연은 친구!!
가슴설레는 행복한 여행길 귀연이 만들어 갑니다.
덕룡-주작산에 가보셨나요?
강진의 공룡능선, 남도의 용아장성
여기 화사한 봄이 돌 병풍 사이에서 흥에 겨워 어깨춤 추는 아름다운 산 하나 있습니다.
세상엔 무수한 산이 많이 있습니다.
산은 사람들이 알아주건 알아주지 못하건 자신의 목청으로 계절을 노래합니다.
진달래가 흐드러진 길 위로 날카로운 암릉이 세월과 바람의 전설을 이야기하고 능선을 따라 산행하는
내내 남해의 푸른 바다가 가슴에 뛰어드는 곳
때론 부드롭고 때론 거친 모습으로 능선이 간직한 모든 아름다움과 힘의 진수를 남김없이 보여 주는 산
언젠가 가 보았어도 다시 가고 싶은 산
봄이 무르익는 남도의 들녘 야산에서 봄의 낭만과 심산의 웅장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걸출한
명산 덕룡-주작산에 귀연이 갑니다.
센스장이
나른한 봄의 거친 유혹에 못이기는 체 한 번 넘어가 즐겁고 행복한 4월의 봄을가슴 가득 담아낼 수 있는
멋진 당신
봄과 자연을 사랑하는 그대를 동행으로 모십니다.
일 자 : 2014년 4월 6일 (일요일)
장 소 : 강진 덕룡- 주작산
코 스 1 : 소석문 → 동봉 → 덕룡산 → 첨봉 → 작천소령 → 주작산 → 수양관광농원 (6시간)
코 스2 : 소석문 → 동봉 → 덕룡산 → 수양마을 삼거리 → 수양관광농원 (4시간)
○ 버스 순회일정
(00관광 45인승, 리무진, , 000 기사님 010-000-0000)
검문소(06:15) - 시민회관(06:30)- 롯데백화점(06:35) - 법원옆(06:40)
- 갈마역(06:45) - 유성하이마트(06:55) - 유성IC(07:00)
○ 준 비 물 : 자켓, 등산복, 배낭, 등산모, 식수, 중식, 간식, 스틱, 여벌 옷
○ 산행 안내 : 무릉객 (010-4419-4056)
○ 산행 총무 : 호나우드(010-9042-7263), 써니(010-9400-5491)
○ 산행 회비 : 25,000원
● 산행시 유의사항
1. 산행중 발생하는 사고는 본인이 책임지셔야 합니니다,
(산악회에서는 민ㆍ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2. 산행대장 또는 리더의 통제를 따라 주시고 개인행동은 금지합니다.
거대하게 날개를 편 봉황과 칼날의 지느러미를 가진 용, 그리고 농염한 동백과 차고 맑은 달. 전남 강진 땅에 사흘 동안 머물며 만나고 돌아온 것들입니다.
강진의 만덕산과 능선으로 이어진 주작산과 덕룡산. 날개를 편 주작(朱雀)과 용트림하는 덕룡(德龍)의 이름 그대로 여기는 창끝처럼 날카로운 암릉으로 이어진 오금 저리는 능선입니다. 고백하자면 그 앞에서 몇 번이고 주저했는지 모릅니다. 망설임 끝에 주작의 날개와 덕룡의 등지느러미 위에 올라타는 순간, 마주한 것은 현기증 나는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지느러미처럼 펼쳐진 바위를 딛고 가는 내내 산정에는 힘껏 당겨진 활시위처럼 팽팽한 긴장의 풍경이 펼쳐졌고, 그 사이로 청보리가 푸릇푸릇한 강진의 너른 들, 그리고 그 너머로 강진만의 풍경이 유순하게 스며들었습니다.
나무덱도 철사다리도 없고 도무지 길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바위 사이에 오로지 맨몸으로 스스로 디딤자리를 확보하고 밧줄을 붙잡아 오르는 길. 이 능선 길은 한 번 딛고 나면 도무지 되돌아 나올 방도가 없습니다. 아슬아슬 건너온 길의 가슴 철렁한 기억 때문에 감히 되돌아갈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가야 할 길 앞에서 수직으로 선 암봉의 기기묘묘한 풍경에 대한 기대 때문에라도 차마 발길을 돌릴 수 없습니다. 봉황과 용의 잔등에다 감히 발을 들인 걸 내내 후회하면서도, 물러서지 않고 아찔한 바위를 타고 넘으며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던 건 이런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주작과 덕룡의 흰 이빨처럼 일어선 암봉의 발치에는 월하마을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달 아래(月下) 마을’입니다. 강진이 이웃 영암과 나눠 가진 월출산의 기암 아래도 공교롭게 ‘달의 남쪽’(月南·월남)마을이 있습니다. 거대하게 일어선 바위산과 차갑고 맑은 달은 썩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월하마을의 푸른 밤 풍경에 걸린 맑은 달을 보면 그걸 알 수 있습니다. 월출산 아래도, 그리고 주작과 덕룡의 발치에도 다산 정약용의 자취가 있었습니다. 다산은 강진 유배 중에 덕룡산 아래 그윽하게 꾸며놓은 윤개보의 별서 정원 ‘조석루’에 드나들면서 그 정취에 감탄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별서의 주인은 조석루에서 ‘왕희지의 아침과 도연명의 저녁’을 읽었고, 그런 주인을 찾아간 다산은 주작과 덕룡 아래서 바람을 쐬고 산보를 하다 농막에서 묵은 뒤 말을 타고 만덕산의 초당으로 돌아가곤 했답니다.
사실 주작과 덕룡을 오른 건 좀 때가 일렀습니다. 맞추자면 주작과 덕룡은 진달래꽃 필 때가 제 시간입니다. 산 아래 월하마을에서 만난 한 촌로는 능선에 온통 진달래가 불붙을 때의 경관을 말하면서 몇 번이고 가슴을 치더군요. 그러고 보니 다산이 주작과 덕룡 아래 조석루를 찾아간 때도 ‘꽃피는 때’였습니다. 이제 막 만덕산 아래 백련사의 동백숲에 꽃모가지가 낭자하게 떨어지기 시작했고, 월하마을 돌담 너머로 매화도 만개했습니다. 수양마을의 덕룡산 기슭에 딱 한 그루 진달래도 성급하게 꽃망울을 터뜨렸으니 ‘진달래꽃 피는 때’는 이제 머지않았습니다.
강진=글·사진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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