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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남자 넷의 추억여행

 

 

 

 

장마가 지나고 비가 더 퍼부었어

답답한 세상의 지저분한 것들 모두 쓸어 버리기라도 할 듯

애틋한 기다림의 미학과 가슴 시린 낭만이 함께 사라진 메마른 세상 위로..

카톡으로 안부와 일상을 엿보는데 익숙하다 보니

두 달이란 시간도 엊그제처럼 선명하기만 한데

자꾸 두 달을 엊그제라 하면서 한 해를 일주일처럼 보내다 보면

우리 제삿날도 고마 얼마 남지 않은 기라.

 

살다 보면 세월이 주는 깜짝 선물을 받기도 하지..

우리 젊은 기쁜 날 홀연히 잃어 버린 친구들을 돌려받았네..

풍상에 침식되고 세월에 마모되어 이젠 낡고 빛 바랜  모습으로

 

그래도 좋으이

사창리에서 오래 전 흘린 땀의 댓가를 오늘의 기쁨으로 돌려 받았으니….

 

친구여.. 오랜 헤어짐 후에 우리 다시 만났으니  

남은 인생길  즐겁게 누리다가  이젠 북망산천으로 난 길도 춤추며 함께

가세나..

 

하늘은 인간들 노는 꼬라지가 너무 맘에 안 들어

여름 내내 땡볕찜질을 하거나 비를 퍼붓거나 하시더니

우리가 맘먹고 떠나던 날

맑은 비로 산천을 씻기우고 말없이 사창리 쪽으로 맑은 바람을 몰아 주셨지

오늘은 오랫동안 방황하던 우리의 우정과 잃어버린 세월을 위로해 주기 위해

신께서 준비하신 멋진 이벤트 였어

 

정말 멋진 날이었지

음식점도 전세내고, 계곡도 전세내고, 팬션도 다 전세 내 버렸어

그 옛날 사창리 골짜기를 쩡쩡 울리던 젊음의 함성처럼

인적 없는 광덕계곡에는 계곡의 물소리가 우렁찼고

허리에 구름을 두른 광덕산은 변함없는 싱싱한 얼굴로 늙은 전우들을 반겨주었지

몽환의 산 안개는 지나간 시간의 아련한 추억을 일깨워 주었고

가을 같은 여름의 낭만적인 밤은 남자들의 끝없는 수다 속에 그렇게 깊어 갔다네

 

가슴 따뜻한 누군가 보내온 샴페인을 터뜨리고

포도주와 소주를 더 마시고

양주까지 마셨지..

우린 그 옛날 뻬치카 옆에서 끓인 라면과 함께 마시던 얼어버린 경월소주의 짜릿한 그 맛을

다시 느껴 보았다네

모르지 ?

세월을 앓던 두 남자가 달빛에 비추어 마시던 나폴레온  꼬낚의 처연했던 그 맛.

 

우리가 마신 건 산의 눈물 그리고 젊은 날의 추억이었네

술잔에 비치던 건 우리 젊은 날의 고뇌와 방황

그리고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아련한 그리움

 

우리가 취한 건 술이 아니야

우리가 취한 건 다시 마주한  젊은 날의 낭만이고

그 시절의 빛과 향기를 잃지 않은 채 다시 건네준 친구의 따뜻한 마음이었네

 

                                            2014년  8월 22일 ~ 8월 23일  전우들과 사창리 여행하다. 

 

 

 

 

 

 

사창리 점심식사

 

 

 

긴 훈련과 행군이 끝나고 부대에 복귀하는 길에 반겨주던 표석

 

 

 

 

명월리를 흐르던 개천

 

 

 

 

 

명월리에 터를 잡고 정착한 차하사의 옛 군대 동료를 만나고...

 

 

 

부인이 직접 재배한 태양초를 자연건조고 자신만의 비법으로 고추장을 담그고 국산콩을 숙성시켜

된장과  청국장을 담근다는데 가히 그 맛이 일품이다.

팬션에서  오늘저녁 우리가 삼겹살을 구워 먹는다 하니 풋고추와 고추장 되장을 한 꾸러미 싸주셨다.  

 

 

 

춘천에 살면서 일찍부터 사둔 명월리 땅에 본격적으로 집을 지으며 정착을 준비중 

이 골짜기에도 외지인들이 들어와 땅을 많이 사 놓아서 땅값이 20~30만원 넘어 간다고...

 

 

 

 

각개전투 훈련장 탐방

 

 

 

 

최병장 병장은 피교육 생이라네....

그렇게 실실 쪼개면서 교육하면 교관을 만만하게 보고 모두 꾸벅 꾸벅 졸거야...

 

 

 

농어민 후계자의 특용작물 재배  강좌

 

 

 

 

 

폼만 쥑이네 !

이 장면 뒤에는 혼비백산하여  망루에서 떨어진 최병장의 굴욕이 있었는데

내가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촬영 못했음

 

잘못하면 사창리에서 뼈를 묻을뻔 했다.

철없는 최병장 때문에 ….

 

전망 좋데서 나도 따라 올라갔는데

커다란 땡 벌 한마리가 윙잉 거리고 있었다.

나는 자극하지 않으려고 조용히 피해 다녔는데...

최병장이 한판 붙었다.

 

 

전망대에서 사진 찍다 보니 우리 있는 쪽으로 벌이 네 마리쯤 달려드는데 최병장이 모자로

벌들을 막 후려치고 있었다.

내게서 벌을 쫓아 준다고

완죤 패닉상황.

아이구야 ! 이친구가 벌을 알기나 하는지

그래 예전에도 그랬어 늘 물가에 아이 내 놓은 것처럼 불안하고 걱정스럽고....

 

 

나중에 보니 망루 천장에 큼직한 벌집이 달려 있었다.

흐미 십년 감수했네….

최병장 오늘 운수 대통이다

나는 벌에 쏘여봐서 아는데

저 정도 벌들에 떼로 쏘이면 잘하면 황천길 직행할 수도 있다.

 

한미 연합사령관  훈련지 시찰중에  제초 중인 농부와  환담하고 있다.

 

 

근데 각개전투장에 풀이 이렇게 무성하고

계단은 다 무너져 내리고

사격 통제소에는 대형 벌집이 똬리를 틀고 이래도 되는 건가

요즘 대한민국 군인들 훈련제대로 하는 거 맞어?

 

 

이기자 부대

 

 

보안상  필름처리 .....걸어가는 자 최병장

 

 

 

옛 13중대는 체력단련실로 바뀌고 ....   다른 중대 건물은 사라졌음 

 

 

 

 

잠곡 저수지

 

 

 

 

 

 

 

 

 

 

 

 

 

참호 및 교통호 전혀 정비되지 않음

혹시 방어진지가 옮겨진건 아닌가?

이기자 부대가 이럴리가 없는데....

 

 

 

동계훈련 한 곳 인 듯 한데  전혀 뒷처리가 되고 있지 않음

이쯤되면 막가지는 거지요?

우리 부대장 한 번 만나고 가야하는 것 아녀?     

 

 

 

 

그 옛날 빵카

 

 

 

 

육단리와 다목리를 돌아 다시 광덕산

드디어 운암벨리 팬션 스타방에 여장을 풀고...

 

 

 

팬션 앞 계곡물이 꽤 많이 흘러감

 

 

 

 

 

 

 

 

 

 

 

 

오늘 하루 부대 시찰에 수고가 많았으니 이제 판을 벌려야지...

 

 

 

 

 

 

 

박교수님이 보내준 샴펜으로 오늘 전우들과의 사창리 회동을 먼저 축하하고.... 

 

 

 

식사 시작 !  감사히 먹겠습니다.

순서에 입각해서 ...   삼페인, 포도주, 소주, 히비키

 

 

 

 

 

 

 

좋은 말이야...

일체 유심조...

세상일이란 모두 마음먹기에 달려 있거늘.....

인생 별거냐  열심히 살아가다 가끔  친구들이랑  좋은 곳에서 만나  이렇게 술한잔 기울이며 시한수 읊는 거지....

 

 

 

 

 

 

 

 

가을 바람 소슬한데...

광덕계곡의 밤은 깊어가고...

대화는 끝 없이 이어지고... 

 

 

 

 

조용히 밀려드는 어둠과 차오르는 산 안개

 

 

 

손님이 오셨어...

 

 

 

 

어쭈구리 그림 좋은데  ...  나도 끼워 주슈...

 

 

 

 

 

 

사씨 아저씨는 소주가 더 좋은 모양....

이슬이라서..... 

 

 

 

 

 

 

부인들에게 안부를 묻다.

 

 

 

 

 

하사와 병장  --  얼레리 꼴레리 

 

 

 

 

 

이번 여행길 일등공신 엄하사 .

자청해서 운송과 보급 전담

설겆이와 청소 전담

난 할게 아무것도 없었어......

  

친구 덕분에  .. 멋진 추억 여행길 이었네

 

 

 

 

 

엣추억과 사창리의 감회에 젖는 차하사 

 

 

 

 

다음날 팬션 주인 아줌마가 차려준 가정식 백반을 먹고 광덕산 팬션을 떠나다.

 

 

 

 

 

 

1000고지 광덕산 정상을 향해 공격 앞으로...

 

 

 

이거 완죤 자세불량...

1000고지를 탈환하는데  뒷짐지고, 건들거리고....   

 

 

 

안개흐르는 광덕의 새벽 길을 여는 이기자 전우들... 

 

 

 

서늘한 한기가 느껴지 길은 끝없이 이어지고... 

 

 

 

더 자욱해진 안개가 조망 없는 숲의 답답함을 일깨울 때 쯤  

 

 

 

 

홀연히 나타난 정상

 

 

                                    

                            P77 통신 장비 벗어버리고 날아다닌 최병장

                                   

 

 

장하다 엄하사  --  백화산 저질체력의 수모를 딛고 광덕산정에 우뚝서다.

 

 

 

뒷짐지고 백화산에 오르던  차하사  ... 피곤한 기색도 없이  광덕산 정상에 오르다.

 

 

 

역시 무릉객 도하사는 고수여  ...

쓰레바 신고 1046고지 접수  

 

 

 

다음에 따라 가야 할 한북정맥 마루금

 

 

 

 

 

                                                         광덕산 벙커

                  

 

 

 

 

 

 

 

 

 

 

 

옛 이기자 부대 군인 휴양소

화악산을 넘어 가는 길에 들르다. 

옛모습은 그대로 남아 있는데 보수 공사가 한창이다.

보충대 막사로 활용하는데 이제 너무 오래되어 보수공사 중이라고.... 

 

 

 

 

 

 

 

 

 

 

 

 

 

그시절 화악산 야영지

 

 

 

 

화악산 터널 앞 쉼터

 

 

 

 

 

 

 

 

 

1박 2일의 추억여행을 마무리하고 화악산을 넘어가다.

안녕 사창리 . 

 

 

 

 

 

 

 

 

엄하사가 안내한 양평 토담한정식에서 점심식사

 

 

휘어지는 상다리

너무 거한 여행의 마무리......

 

 

 

 

 

엄청먹구 나서 배 안나온 척  배 집어 넣는라 애쓰는 최병장

 

 

 

양수리 수생식물 마름

 

 

 

 

 

 

 

팔당  수질개선 본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양수리 전경

 

 

 

 

즐거웠네 전우들

 

서울,부산,수원,대전 사는 곳이 다 다르고 우리가 30년 걸어온 길이 다 다른데

우린 스스럼 없이 이렇게 자주 만나는군

고뇌하던 청춘기에 잠시 스쳤던 그 짧은 인연이 마치 우리가 아주 오랜 친구인 듯

그렇게 느끼게 하네

 

누군 아직도 만나는 군대친구가 있냐고 의아해 하지만

우리 가슴에 남았던  추억과 그리움이 있어 그리 오래 형제처럼 만나고

또 그리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도 서로를 잊지 않았던 게 아닐까?

 

저마다 뚜렷한 개성과 능력으로 멋지게 세상을 살아온 친구들….

좋은 친구들의 강한 에너지 파동과 좋은 기운을 받아 나도 오래도록 더 싱싱해 지고 싶다네

 

다음엔 대전에서 만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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