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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이기자 전우 9차 상주모임

 

 

 

 

 

 

 

 

 

 

 

 

 

 

 

 

 

 

 

 

 

 

 

 

 

 

 

 

 

 

 

 

 

 

 

 

 

 

 

 

 

 

 

 

 

 

 

 

 

 

 

 

 

 

 

 

 

 

 

 

 

 

 

 

 

 

 

 

 

 

 

 

 

 

 

 

 

 

 

 

 

 

 

 

 

 

 

 

 

 

 

 

 

 

 

 

 

 

 

 

 

 

 

 

 

 

 

 

 

 

 

 

 

 

 

 

 

 

 

 

 

 

 

 

 

 

 

 

 

 

 

 

 

 

 

 

 

 

 

 

 

 

 

 

 

 

 

 

 

 

 

 

 

 

 

 

 

 

 

 

 

 

 

 

 

 

 

 

 

 

 

 

이기자 전우 9차 상주모임

 

2번을 미루어 어렵게 택일한 일정인데 어째 전국적으로 비가 오냐구?

용을 때려잡은 소사가 있는 집안 자진 신고하라고 카톡질 했는데 모두 묵묵부답

비오면 비오는 대로 그 옛날 이기자 정신을 살리자는 야그

그래도 상주 밤하늘 별빛 낭만이 못내 아쉬워 비가 안 들이치게 천막 좀 잘 치라고

차하사 한테 통발 했더니 이 친구 비 많이 오믄 컨테이너 별장에서 자장면 시켜서 빽알 먹자나 우짜잖아

앙가!!!

 

우야튼 날궃이를 각오하고 상주 가는 길 엄하사와 난 KTX 끌구 내려가고 최병장은 전우들 거둬 먹이겠다는

일념으로 수출용 오뎅 세박스 때려 싣구 오느라고 고생하며  마이카 끌구 오다

9 20분 김천.구미역에서 만나 상주 공성면 우하리 차하사 느티농장으로 이동 차하사 부인과 인사 나누고

차 한잔 마신 다음  모동면 감나무 농장으로 이동, 여장을 풀고 일정을 시작하다.

 

지화자 ! 근데 날씨가 와이리 좋다냐?

백화 산신령님 이기자 전우들 알아봐 주시나벼

비는 보내는 둥 마는 둥 하시고 햇님은 구름 속에 꽁꽁 묶어 두시고 가끔 시원한 바람까지 보내 주신다.

친구복, 돈복 있는 있는 사람들이 놀복도 많아요

 

이번 여행의 주제는 동심으로 돌아가기  - 천엽과 전원의 밤 그리고 양산팔경 투어  

 

7 24일 일정

천엽 장소 물색

반야사 와 월유봉 탐방

황간 올갱이 해장국

양산 팔경 중 봉황대와 강선대 투어

천엽

 

제법 물이 불어난 계곡 길을 따라 천엽 장소 물색 차 산책하는데 계곡 안쪽을 막아선 산허리엔 몽환적인

산구름이 오락가락한다.

여기가 강원도여 속세에서 멀리 떨어진 속리산이여?

 

반야사

오랜만에 반야사에 들렸다.

비가 온다기 찾는 이 없어 다소 쓸쓸한

하지만 정갈한 고요가 머무는 고즈녁한 산사

모처럼의 조용하고 호젓한 시간

친구들과 함께하는 그 절에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함께 부처님께 삼배드리고 경내를 둘러보다.

 

월유봉

비가 온 후이지만 작년보다 물이 그리 많지 않고 그 흐름이 탁하다..

언제 월유봉의 잔등을 타고 올라 강바람 맞으며 두보의 시조 등고루(登高樓) 한 수 읊어 보았으면 좋겠다

했던 그 누각은 보수중이다.

 

風急天高猿嘯哀     바람이는 높은하늘 원숭이 소리 애처롭고

풍급천고원소애

渚淸沙白鳥飛廻     맑은 물가 모래사장 백조들은 날아 도는데

저청사백조비배

無邊落木蕭蕭下     낙엽진 물가에 나무가지 소소히 두리우고

무변낙목소소하

不盡長江滾滾來     다함이 없는 장강은 말없이 흐르는 도다.

부진장강곤곤래

萬里悲秋常作客     만리 타향 나그네에 서러워진 이 가을에

만리비추상작객

百年多病獨登臺     일평생 시달린 몸 홀로 누대에 올라있네.

백년다병독등대

艱難苦恨繁霜鬢     한 맺힌 고달픈 생애 힌머리만 휘날리고

간난고한번상빈

潦倒新停濁酒杯     쇠약한 몸 다시 세워 술잔 앞에 머무노라.

요도신정탁주배

 

CEO 기사를 채근해서 황간으로 이동했다.

황간 해송 식당에서 올갱이 무침 놓고 막걸리 한 잔치며 밀린 회포를 풀다.

올갱이 국밥 까지 한 그릇 뚝딱 비우다.

 

봉황대

해는 구름 밖을 오락가락하고 드넓은 양강에는 우리 말고 사람의 모습이 하나도 없다.

세상 살아가는 이치란 참으로 오묘하다.

비가 온다던 하늘엔 햇빛과 바람만 좋고 청춘이 세월의 열병을 앓던 시절의 친구들을 우연히 만나고 이렇게

늘그막에 수두리 양강변을 함께 거닌다.

양강 물은 이 비에 넘쳐 흘러도 내 인생의 샘물은 더 채워지지 않고 .

내일의 해는 중천에 다시 뜨지만 한 번 저문 인생의 태양은 다시 떠오르지 않으려니..

조용히 강물처럼 흐르라는 거다.

겸허하게 세월의 흐름을 받아들이며 저 강바닥 돌처럼 세상에 둥그러 지라는 거다

양강에 드리운 황혼 빛이 아름다운 것처럼 봉황대에 올라 더 곱고 아름다워야 할 우리 인생의 황혼을 생각

해 보다.

 

강선대

조선 팔도 누각 중 가장 아름다운 강선대

세월에도 변함 없었던 친구들처럼 그 시원한 강바람은 오늘도 변함이 없다.

누대에 올라 88세 할아버지와 잠시 삶과 인생을 논하다.

인생의 황혼에는 악처라도 필요하고 좋은 친구가 필요하다는데

무릇 그 좋은 친구란 자신의 가슴크기 만큼 만드는 것이니 내가 먼저 벗들의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함이라..

이기자 전우들.

남은 인생길 고운 빛 황혼 물들이며 함께 서산을 넘어가세

설령 내 남은 인생 길에 고통과 아픔이 남아 있다 한들 그건 내가 지고 갈 내 등짐이요그대들은 내 인생

기쁜 일 있거든 찾아와 함께 춤추고 내 외로운 날 저녁 함께 술 한잔 치며 내 넉두리 들어주면 족하리

 

그리고 우린 다시 동심으로 돌아가 개울 징검다리 앞에서 주낙을 치고 견지 낚시를 했다.

뻥 인줄 알았는데  최병장 어신 맞아

최병장이 능숙하게 낚시 설치하고 나는 기둥 세우는 디모도 역할

엄하사와 차하사는 그냥 잔심부름 하며 주변을 어슬렁 거림

우린 다음날 까지 바께스 1/3 은 물고기로 채웠다.

 

고기 잡고 멱감느라 출출해진 배로 차하사 감나무 농장으로 이동 우리만의 야외 숯불구이 삼겹살 파티 .

일단 조용 조용 밀린 담소 나누며 분위기 있는 음악 깔고 낭만적인 가든파티 시작한 것 까지는 좋았다.

우린 막간을 이용해서 그물에 걸린 고기를 걷으러 갔다 올 때 까지도 좋았다. 

밤이 깊어가고 빈 술병이 늘어가면서 도도한 취흥에 겨운 엄하사 새타령 틀고 어깨춤 추면서부터 갑자기

판이 바뀌고 분위기는 고조되기 시작했다.

부르투스 연결  스마트폰 유트브에서  흘러간 추억의 땐스곡 생각 나는 대로 죄 끄집어 내다.

군대 쫄따구 때 연병장 회식 분위기로 돌아가 웃통 벗고 악쓰고 막춤에 개다리춤 난무

이 친구들 옛날에도 이렇게 놀았나?

이 사람들 CEO, 영업본부장에, 대학 행정간부 맞아?

 

그렇게 모동 산꼴짜기의 고요는 여지 없이 깨어졌다.

엉덩이를 씰룩거리게 하는 흘러간 시절의 디스코 멜로디와 이기자 친구들의 멱따는 소리에

근데 동네 사람들 아무런 이의와 크레임을 제기하지 않았어

요즘 세상에 야심한 밤 저렇게 활개 치고 나대는 사람들은 조폭들 밖에 없다고 지레 겁먹은 모양

차하사 누가 시비 붙으면 이기자 전우회에 연락해라!

부산 티엔티최병장 선에서 다 해결한다.

 

그리고 우린 그렇게 소리쳤지..

대학시절 이후에 이렇게 떠들며서 술 먹어 본 사람들 있으면 나와 보라구 그래

아직 그렇게 벌거벗고 함께 놀 수 있는 친구들 있으면 나와 보라구 그래

 

열기와 흥분을 가라 앉히기 위한 차하사의 고육지책으로 우리는 개울가 느티나무 아래로

자리를 옮기고 어둠이 둘러싼 천변에서 다시 조용하게 술 한잔 쳤다.

하지만 야밤의 술자리는 오래가지 않았다.

엄하사가 담배 한 개피 피워 물더니 갑자기 일어나 비틀거리며 몽유병 환자처럼 혼자 농장으로 돌아가더니

들마루 모기장 속에서 곯아 떨어져 버렸다...

차하사는 물고기 배 따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우리 셋은 함께 수박까지 먹었는데 최병장은 얼마나 더 개겼는지

내가 먼저 엄하사 곁에서 잠들어서 알지 못하겠다.

나중에 생각하니 된장찌게에 저녁밥을 안 먹었다.

그렇게 격정적이고 낭만적이던 상주의 밤은 깊어만 갔다.

 

7 25일 일정

농장에서 힐링하며 수다 떨기

백옥정 과 뒷산 등반 그리고 올레길 트레킹

 

엄하사가 혼자 이불을 둘둘 말고 자는 통에 추위를 느껴서 세벽 4시쯤 컨테이너로 들어 가다.

양주에 소주 ,맥주 짬봉 하다 보니 머리가 아파서 오래 늦잠 자고 일어났는데도 

여전히 머리가 아프다.

어제 저녁을 먹지 않은 탓이 크다.

작년에 너무 달려서 오바이트에 고생하던 최병장은 이번에는 술을 좀 자제한 탓에 쌩쌩한 채 일찍 일어났다.

일찍 일어 난 것도 기특한데 어제 연회장 뒤처리 다하고 설거지까지 하다.

뺀질이 통신병 최병장 완전 이미지 변신

멋있네!

운전 풀서비스 , 능숙한 고기잡이 , 완벽하고 야무진 뒤처리 까지

우리의 영원한 호프 최병장 파이팅 !!!

최병장 개기는 하사들 섭섭해 말게 . 소문에 듣자니 육본에서는 대령이 식기 닦는다카니….

우야튼 덕분에 엄하사와 나는 나른한 늦잠을 연장하고 충분한 휴식

 

비 온다는 하늘이 햇볕만 쨍쨍하다.

하늘이 제법 뜨거워진다 했더니 남부지방 폭염주의보 메시지가 날아든다.

여유롭게 빈둥거리다가 아침을 먹으러 차하사 느티농장으로 가다

차하사 부인이 정성스레 만든 시골 밥상

늦은 아침은 담백하고 감칠 맛나는 사찰 나물 음식 백반

정갈한 음식에 맛도 좋다.

어젯밤의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

아침 먹고 차하사 이팝나무 밭에 들렀다가 다시 감나무 농장으로 돌아와서 대형 선풍기 틀어 놓고

못다한 수다를 다시 떨다.

여자들도 아니고 먼 놈의 남자들이 만나면 그리 할 야그가 많다냐?

 

아차 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차하사 부인이 점심 메뉴는 토종닭이라고 했는데 늦은 아침을 먹고 나서 다시 토종닭 백숙을 먹으려면

배를 꺼쳐야 하잖아

폭풍흡입에 따른 몸매무새도 신경 써야 하고 음식은 맛있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노구를이끌고 삼복

염천에 트레킹을 감행하다.

이야기 삼매경에 빠진 친구들을 남겨 둔 채 두어 시간 주변 산과 올레길을 두루 걷다..

 

이쨋든 우린 토종닭 백숙까지 차하사 농장에서 삼시세끼를 다 해결 했다.

이건 차하사 농장에서 삼시세끼 다쿠멘타리 촬영한 거다.

TV 삼시세끼보다 더 리얼하고 더 익사이팅 하고 더 재미 있는 이기자 삼시세끼

아흐디롱디리 !

거기다가 손수 만든 쑥떡까지 두 봉지까지 받아 넣으며 우린 2015년 여름의 추억을 그렇게 소중하게

갈무리 했다.

 

차하사 수고 많았네

특히 부인께서 수고 많으셨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구 함께한 이기자 전우들 모두 고마우이

 

최병장 내 옷을 강제로 벗겨서 엉겁결에 한패가 됐네만

돼지 멱 따는 소리도 좋고 가슴 쳐지고 배가 나온 채 추는 춤도 보기 좋네

모두들 자신의 목청으로 구성진 삶의 노래를 부르는 친구들의 모습이 좋으이

얼쑤~~

친구들이 넣어주는 추임새도 좋고 타령 메김 받아 주는 장단도 좋네

농장에서 나무를 가꾸는 친구가 있어서 좋구 가끔 이렇게 함께 만나서 벌거벗고 어깨춤 출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좋네

 

그래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세월에 익어가는 것이야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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