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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행

양성산-작두산



































20169 3일 토요일

 

그렇게 호락호락 물러갈 여름이 아니었다.

39.6도 까지 기록했던 사상초유의 폭염이...

태풍으로 인해 강원도와 남해안에는 많은 비가 예상되고 중부 내륙도 흐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맑은

대기 위로 쏟아지는 햇살은 강하고 뜨거웠다.

오늘 같은 날은 괴산의 선유동 계곡에 있는 산이라도 올랐다가 계곡물에 풍덩 뛰어들었다 와야 하는데

조사장과 신탄진에서 저녁 약속이 있어 가까운 양성산과 작두산에 오르기로 했다.

대청호 전망대를 거닐며 잠시 햇빛 속을 거닐다 보니 등이 따가울 정도로 햇빛이 강렬했다.

"장난이 아니군..!"

지난번 집중호우로 물이 불어서 장관일 뱀사골 계곡이 그립다.

올여름에도 그 거친 모습을 한 번 봐야 하는데...

집에서 너무 시간을 보냈다.  저녁 6시 약속이면 어디든 다녀올 수 있는데…”

일주일 내내 별다른 운동을 하지 못하고 주말에도 집에서 뭉기적거리면서 먹고 마시기만 하면  몸도

쇠약해지고 컨디션도 안 좋아 질 것이다.

정말 무더운 날에는 굵을 땀을 쏟아내야 컨디션이 좋아진다.

 

우린 문의 문화재 단지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 팔각정에 올랐다.

짧은 거리이고 고도가 그리 높지 않음에도 금새 온몸이 땀에 젖을 정도로 날씨는 무더웠다.

등로는 거의 숲길로 뜨거운 햇빛을 차단했지만 계속이어지는 오름 길에 바람조차 한 점 없어서 얼굴이고

등이고 땀은 비오 듯 쏟아졌다.

이쯤되면 백두대간 보다 더 힘든 산행이다.

능선 높은 곳에 위차 한 팔각정은 사방으로 대청호 파노라마 뷰를 제공하고  시원한 바람이 머무는 천혜의

멋진 쉼터였다.

게다가 날씨는 청명하고 시계는 맑아서 멀리 까지 거침없는 조망을 열어주었고 내려다 보이는 호수의

풍경은 그림처럼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우리는 30분 이상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누대에 앉아 놀다가 베낭을 놓고 그늘이 좋은 능선길을 따라

작성산에 올랐다

작성산에는 예전과 같이 아무런 표석도 없이 무인 중계기만 설치되어 있었다.

주변의 나무들로 인해 시게도 좋지 못하고 쉴만한 그늘도 없어서 서둘러 다시 돌아와 베낭을 회수하여

반대 편 양성산을 거쳐 문의마을 주차장으로 원점회귀 했다.

3시간여 소요되는 몸풀기 수준의 산행이었다.

군데군데서 대청호 500리길과 만나는 양성산 능선은 진달래가 만개하는 봄에 특히 아름다운 곳으로

마눌과는 대청호 둘레길 순례할 때 팔각정 올라 작성산 능선길을 걸은 적이 있다.

마늘은 이 길을 친구들과 한 번 걸었다는데  문의마을에서 올라 원점회귀하는 이 길은 내겐 오늘이

처음이다.

 

땀을 쭉 빼고 마시는 차가운 맥주 맛은 단연 일품이었다.

우리는 오랜만에 조사장 부부를 만나 그간의 밀린 얘기를 나누었고 조사장과 나는 걔고기 수육과 무침을

안주로 맥주 2병과 소주 세 병을 간단히 비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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