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쫑파티 2016년 10월 21일 금요일
누가 그랬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고…
우리가 그 멋진 백두대간을 걸을 수 있었던 건
함께 먼 길을 걸어준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해 저무는 산 모퉁에서 뜨거운 국물을 끓여 놓고 추위에 떨며
오래도록 우리를 기다려 준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
좋은 친구들
우린 만나서 얼굴 붉힐 일도 없고
심각한 표정으로 얼굴 맞대고 고민할 필요도 없다.
직업과 나이도 별로 중요하지 않다.
우린 이름이나 직책 따위로 서로를 호칭하지도 않는다.
우린 별명으로 통하고 마음으로 통한다.
우리는 산 앞에 평등하다.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기 위해서는 거친 호흡과 굵은 땀방울의 대가를 지불하여야 하고
더 넓은 세상과 후련한 바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더 높이 올라야 한다.
사회에서처럼 다른 사람을 시키거나 빈둥거리고 놀면서 그 공을 가로챌 수도 없다.
오직 나의 근육과 다리의 힘으로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난 산친구가 좋다.
산에 가자면 약속이 있느니
몸이 불편하다느니
왜 힘들게 그런데 가냐니 하는 친구들 보다
그냥 흔쾌히 따라 나서는 친구
산에 가면 으레껏 만날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좋다.
백두대간이 인생 학교였다.
무수한 산과 거친 바위 그리고 험한 날씨가 우리의 스승이었다.
우린 인생대학 백두대간 과정 동창생이다.
우린 그 곳에서 삶과 사랑에 관한 많은 것을 함께 배우고 나누었다.
우린 굳이 말하지 않아도 격한 호흡과 뜨거운 가슴으로 교류하고
더 높고 넓은 곳에서 기쁨과 감동으로 소통했다.
계절은 두 번이나 바뀌었고 이제 졸업여행도 끝이 났다.
하지만 우리의 땀과 함성은 백두대간 위에 전설처럼 떠돌고
우리가 누린 기쁨과 행복은 오래도록 가슴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친구여 그대와 함께 해서 즐거웠고 함께 그 길을 걸을 수 있어서 영광 이었네
우리 이다음에도 어느 산모퉁이에서 웃으며 다시 만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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