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샘마을 – 산길과 임도길
대청호 500리길 2구간은 찬샘마을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찬샘마을이란 냉천의 순 우리말 표현이다.
노고산성과 성치산성으로 둘러쌓인 이 곳이 700년 삼국시대 전란의 격전지로 피바다를 이루어
그 옛날 피골로 불리웠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오늘날 누리는 평화는 그 원혼들의 넋을 진혼하는 대자연의 위로가 아닐련지…..
이현동 두메마을에서 산 길과 들판을 따라 찬샘마을 까지 진행하고 찬샘마을에서 임도를 따라.
호반 옆을 가로질러 가는 길이긴 해도 일부러 내려가지 않는 한 호수가 잘 내다 보이지
않는다.
그 길을 따라 옛 부수동 전망좋은곳 까지 이동한다.
지금도 한적하긴 하지만 에전에 그 임도는 명상과 사색의 고요한 섬이었다.
사람을 만나기 힘들고 문명이 소리가 완전히 차단된 그런 오지였음에도 평지와 다름없는
편안한 길이었다.
그래서 풍경과 조망 보다는 자신을 만나기 좋은 길이었다.
그 길의 끝에 전망 좋은 뭍의 끝자락이 있다 (황호동 전망 좋은 곳).
마치 수행과 정진을 통해 찾으려 했던 삶의 한 조각 깨달음처럼…
그 곳에서 넒은 호수가 열리고 구도의 길 위에 쏟아지는 한 줄기 빛으로
가슴은 비로소 고요와 기쁨에 젖는다.,
500리 길은 그 전망 좋은 곳을 돌아보고 산길을 따라 성치산성으로 오른다..
호수가 보이지 않는 산 길
성치 산성에 올라서서야 우리는 계속 우리 곁을 지키며 따라오던 드넓은 호수를 확인할
수 있다.
호수의 풍경이 아쉬웠던 등로는 쉽사리 발 길이 떨어지지 않는 그 곳을 지나 산길을
버리고 호반의 좌안으로 내려서서 호수와 함께 길을 걸어 간다.
어무 소리 들리지 않는 오지의 호숫가 .
그 고요에 젖어 희미한 호수의 갓길을 따라 걷다가 도로 위로 올라오면 느티나무가 버티고
있는 찬샘마을 성황당 고개에 다다른다.
교통의 요충지 이른바 찬샘 사거리다.
그 곳에서 직진 하면 찬샘마을로 가고 우측 산길을 따라가면 우리가 올랐던 성치산성을 거쳐
다시 부수동으로 내러 간다.
좌측길은 포장도로로 참샘정을 거쳐 냉천종점까지 이어진다.
장황한 설명이 오히려 혼란을 야기시켰을지도 모르겠다.
요약하면 공식 500리길 2구간은 이현동 두메마을에서 마을 좌측 임도를 따라 부수동
전망 좋은 곳 (황호동 전망 좋은 곳)까지 진행하고
그 곳에서 산길을 따라 성치사성에 오른다.
성치산성에서 호수 좌안으로 내려가 호수 갓길을 따라 찬샘마을 성황당 고개에
올라 선 다음 포장도로를 따라 찬샘정을 거쳐 종착지 냉천 종점 까지 걸음으로써 끝이 난다.
2구간의 가장 큰 아쉬움은 포장도로 길을 걸어 냉천 종점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다.
내 개인적인 견해로는 500리길을 노고산성으로 올려 산성을 돌아보고 쇠점고개를 거쳐
냉천종점으로 내려서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하면 다소 힘이 들기는 해도 발에 무리가 가는 포장 길을 피해 멋진 노고산성의
호반풍경을 가슴에 담을 수 있다.
난 그 길도 홀로 걸어 보았는데 쇠점고개에서 찬샘마을로 내려서는 길은 뚜렷한데 냉천
종점으로 이어지는 반대편 길은 그 흔적이 희미하고 덤불이 우거져서 길을 찾기가 어렵다..
사람의 왕래가 적으니 길이 점점 사라져 이젠 거기 길이 있었다는 증거는 빛바란 표지
판에만 희미하게 남아 있다.
그 길을 제대로 조성한다면 2구간의 실크로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여간 500리길을 궂이 연결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찬샘마을 원점회귀로 루트를 구성하는
게 가장 좋다.
무릉객 추천 코스
일단 찬샘마을에 차를 파킹한다.
마을 우측 산길을 따라 쇠점고개에 오르고 그 곳에서 노고바위를 거쳐 노고산성에 오른다.
마을로 부터 쇠점고개는 500미터 , 노고산성은 1km 거리에 있으니 그린 먼 산길이 아니다.
노고산성에 올라 출중한 호반 풍광을 감상하며 충분히 힐링하고 찬샘정으로 내려서서
성황당 고개까지 진행한다.
성황당 고개에는 산으로 올라 능선을 타고 성치산성을 거쳐 황호동 전망좋은 곳 까지
이어지는 산길이 시작하는데 그 길로 오르지 말고 호숫가로 내려가 호수 우안 갓길을
따라 성치산성 까지 걸어 오른다.
이 길은 옛 길인데 길의 흔적이 다소 희미 하지만 5000리길 공식 루트이다.
성치 산성에서 다리쉼을 하면서 호반의 경치를 감상하고 나서 산 길을 따라 부수동으로
내려간다.
그곳에서 만나는 부수동 전망좋은 곳은 섬의 곶처럼 돌출된 호안 지형으로 친구들과
소풍가서 즐겁게 놀다 올 만한 호젓하고 편안한 곳이다.
인적이 거의 없는 오지라 호젓한 가운데 고요한 호수의 풍광을 누리면서 힐링하기 좋다..
그 곳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임도를 따라 찬샘마을로 회귀할 수 있다.
걷고 나면 한 편의 시와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한 여운이 가슴을 따뜻하는 그런 길...
등로의 포인트
노고산성의 그림 같은 대청호 조망
성치산성의 사색
부수동 느티나무 연륜
부수동 전망 좋은 곳 고요한 힐링
마을로 이어지는 임도에서 느끼는 옛 시골길의 정취
천천히 4시간 정도 소요되는 명상루트
휴가의 마지막 날 마눌과 산책할 곳을 생각하다가 대청호 2구간의 미씽 체인이 생각
이 났다.
마눌이 힘든 길은 싫다고 했으니 찬샘마을 성황당고개에서 산길을 따라 성치산성에 올랐다가
부수동 전망 좋은 곳으로 내려서서 임도를 따라 회귀하면 두어 시간 가벼운 산책길이 될 수 있고
난 대청호 500리길 두 번이나 완주하는 중에도 걷지 못했던 성황당고개에서 성치산성에 이르는
산 길을 걸어 볼 수 있는 거다,
조금 비가 오는 듯 하더니 하늘은 단지 찌푸린 채 형세를 관망하고 있다.
축축한 길에서는 흙 냄새와 퀴퀴한 숲 냄새가 강하게 코를 자극했다.
야산 이었지만 길은 가파르게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바람이 통하지 않는 숲은 높은 습기와
무더위를 머금고 있었다.
양 쪽으로 호수를 끼고 흐르는 능선인데 워낙 빽빽한 숲이라 철저히 시계를 봉쇄하여 한 치의
조망도 허락하지 않는다.
앞서 가던 마눌이 계속 불평한다.
대청호 까지 왔는데 동네 뒷동산 만도 못한 이런 길이 어디 있냐고?
수 많은 멋진 길을 놔두고 아무 것도 뵈지 않고, 풍경도 없는 이런 길을 걷는 냐고….
나도 이럴 줄은 몰랐지
나도 걸어 보지 않은 길인데
봉우리에 오르면 한 번씩 호수의 조망을 열어줄지 알았지 그럴 줄 알았나?
앞에 가며 계속 불평하던 마눌이 급기야 나보고 앞장 서라고 했다.
나는 마당쇠 처럼 앞장서서 마님이 행차하는 길의 거미줄을 부지런히 걷어내며 성치산성
까지 진행했다.
산 길은 능선과 하늘이 비로소 맞 닿은 이 곳에서 간신히 숨통을 티웠다.
성치산성을 지나 다시 마눌의 콧김이 팍팍 솟을 때 쯤에 우리는 부수동 전망 좋은 곳에 도착했고.
그 곳에서 비로소 마음이 안정과 평화를 되 찾을 수 있었다.
마눌의 불평도 잦아 들었다.
500리길 만든 사람들도 그런 안목이 있었으니 성황당 에서 성치산성으로 이어지는 산 길을 500리
길에서 빼버렸던 모양이다.
전망 좋은 곳에서 한 참 머무르다 우리는 임도를 따라 귀로에 올랐다.
2% 부족한 산행이었지만 미씽체인을 이었다는 데 의미가 있고 훗날 친구들과 그 길을 다시 걸을
때는 미련없이 호수로 내려갈 수 있게 되었으니 내겐 나름 의미 있는 행로 였다.
산 행 일 : 2021년 8월 30일
코 스 : 찬샘마을 성황당고개 등산로-성치산성-부수동 전망좋은 곳 – 임도 따라 찬샘마을 회귀
소요시간 : 3시간
날 씨 : 흐림
동 행 : 마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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