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기

2024 춘계 전인회 목포여행

 

 

 

 

 

 

동행사진첩

 

 

전인회 24 봄맞이 여행 공지
일자 : 4월 20일 토요일
장소 : 목포
집결 : 신흥역 2번출구  옆 방일 해장국
시간:  오전 7시 (시간엄수) 아침 식사후  출발
     
일정
목포 근대 역사관 1,2
유달산
목포 레트로1987
ㅡ연희네슈퍼
ㅡ다순구미 시화마을
점심식사
ㅡ목포 종합수산시장
삼학도
갓바위
목포해양문화재연구소
고하도 트레킹
대전출발

 

 

전국적이 비가 예상된다고 했다.

100% 합의로 일찍 잡아 놓은 봄철 모임 여행이었다.

당일 여행지로 영덕과 단양 그리고 목포 3곳을 제안했다.

 

오래 전 모두의 동의로 15인승 운전사 딸린 럭셔리 쏠라티를 예약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갑작스런 개인들의 사정으로  하나 둘 여행 포기자가 늘어 났다.

지금 까지의 불문률로 보면 전인회 월간 모임은 돼기고기 한 첨과 친구들과 술 한잔 못 치는

거지만 계절별 여행 불참은 치명적인 기회의 상실이다.

멋진 봄날의 풍광

최상의 먹거리

그라고 오랜 구들과 모처럼 회포를 풀 수 있는 시간

안락한 차도 운전수도 준비되고 그 동안 쓰는 돈을 대차게 쓸 준비가 되어 있다.

 

모두가 참석코자 하는 모임이지만 개인적으로 어쩔 수 없는 사정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그리고 비가 예보 되었다

전국 비

참석 인원은 6명이다.

조정이나 취소를 고려하지 않았다.

과반수는 넘었고  다시 일정을 잡기도 쉽지 않은데다

어짜피 산행도 아니고 우산 쓰고 관광하고 트레킹 하는 데는 하등 문제가 없다.

나는 일주일 전에 세부사항에 관한 공지를 올렸고 친구들 누구도   진행과 일정에  관한

아무런 문의도 언급도 없었다..

 

당일 아침에 참석 하기로 했던 종완이 일정을 취소 했다.

무슨 급한 사정인지 모르겠지만 여행의 타당성과  그 의미가 허물어지는 순간이었다.

전국 봄비가 예보되고

회원들은 50%만 참석하고    

대형 럭셔리카는 운행 안 해도 되는 상황이다.

미리 확인되었으면 일정취소나 조정에 관한 충분한 사유가 뒤늦게 발생한  것이다.

차량비 30만원이 아깝고 요즘 같은 경제 불황에 뒷맛이 씁쓸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우리는 뜨끈한 방일 해장국 한 그릇 씩 비우고 그렇게 빗 속으로 떠났다.

15인승 넓은 연예인 차에 5명이 반쯤 누운 채로…..

시아시된 맥주와 오징어 땅콩 한 봉 까먹으면서

 

가는 길 담양 인근을 지나면서  비는 여름 장대비 같이 굵어 졌다.

"오늘 날궃이 제대로 하것네!"

하지만 여기가 비 많이 온다고 목포도 많이 온다는 보장은 없다.

설령 비가 많이 와도 계획에는 별 차질 없을 것이다.

모처럼 코에 바람 넣으면서 좋은 곳 돌아 보고 맛 있는 거 같이 먹고 좋은 안주로 술 한 잔

치는데 문제될게 무에 있을까?

 

목포에는 가랑비가 흩 뿌리고 있었다.

시원해서 좋으이…!

요즘 날 좋으면 어김 없이 찾아드는 불청객 미세 먼지와 황사도 없다.

 

먼저 근대 문화 역사관으로 이동해서 내부를 관람했다.

공부하면서 다니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곳이지만 대한민국 수탈과  일본인 이주를 이해

설립된 조선척식회사에 관한 내용만 꼼꼼하게 읽고 나머지는 전시물 위주로 둘러보았다.

역사문화관 1관 뒤  암반 지대에 무기를 보관하기 위해 일본군이 파 놓은 땅굴은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었다.

2관 까지 관람을 마치고 다음 행선지 유달산으로 갔다,

 

다들 날씨도 안 좋고 바람이 많이 불어 친구들은 유달산에는 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모양이다.

목포하면 유달산이지. !

나야 몇 번 올랐지만 목포 처음인 사람도 있는 데 목포 까지 와서 유달산을 패싱할 수야 없지

않은가?

우산이 뒤로 훌러덩 젖혀지는 거센 바람이었지만 바람결은 차지 않았다.

다행이 비는 더 잦아들었고 흐린 날임에도  비 안개가 깔리지 않아 한 눈에 담아 내는 목포의

풍경은 거침이 없었다.

아니 후련한 바람과 함께하는 우수에 찬 항구의 모습은 오히려 낭만적이고 이국적이었다.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길에 비가 멎었다.

유달산을 올랐으니 밥값을 한 셈이다.

이젠 한 잔 하러 가야지.

 

북항으로 이동했다.

분위기가 좋아 보이는 수산센터에서 아줌마와 흥정을 한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곳이 아니니 우럭과 광어 말고 좋은 걸로 먹어 보세

감성돔과 참돔이 최종 후보에 올랐고 감성돔으로 낙착했다.

감성돔은 얼마나 큰지 두 접시는 너끈할 것 같다.

5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말로는 40가지 스끼 안주를 쫙 깔아준다는  아주머니 말에 

넘어가 결국 그 곳으로 결정을 보았다.

식당의 상차림비는 별도 였다.

 

포구의 식당이지만 창가에서 부두를 바라보는 전망은 나름 괜찮았고 펄떡이는 활여 차림상은

훌륭했다.

친구들 모두 대만족이었다.

 

비오는 날임에도 오전 스케쥴을 무난히 소화하고 기분좋은 술자리와 만족스런 식사였으니

비와 상관 없이 순조롭고 성공적인 여정이었다.

 

식사하고 나니 3시가 다 되었다.

즐겁게 노는 시간은 빨리도 흘러간다.

일단 계획된 스케쥴은 변경하여 고하도 트레킹부터 하기로 했다.

다른 곳은 언제 누구랑와도 싑게 돌아 볼 수 있는 곳이니 오늘은 목포의 새로운 명소  

고하도 전망대와 해안 데크 산책로를 우선 순위로 일정을 진행했다.

목포 해상 케이블카와 함께 새로운 대표관광지로 부각된 멋진 곳이다.

우리는 능선길로 가서 전망대에 올라 일대의 풍경을 조망하고 대크 우안 산책로를 따라

주차장으올 회귀했다.

반도 끝 용머리 까지 다 걸어 보려면 2시가 정도는 잡아야 할 것 같다.

 

고하도 오션뷰와 트레킹을 마치고 나니 430

일부 회원들이 귀로를 얘기 했지만 내가 꼭 보고 싶은 곳이 한 군데 있었다.

목포 해양 문화재 연구소 안에 있는 해저유물 전시관

신안 앞바다에서 침몰한 무역선에서 건져 올린 보물들을 전시한 곳인데 예전에 들르지 못해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마지막 코스로 선정하고 이동해서 수 많은 보물들을 둘러보고 에니메이션 보물인양 다큐멘

타리 까지 감상하고  5시가 좀 넘어 귀로에 올랐다.

 

일정에 편입된 목포 래트로 1987 연희네 슈퍼와 다순구미 시화마을 그리고 삼학도와 갓바위를

돌아보지 못했다.

다 돌아 보려면 두어 시간은 더 걸리는데 지난 해 거제도처럼 일정을 강행하지는 않았다..

누구든 다음에 다시오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와도 쉽게 돌아 볼 수 있는 대표 관광지들이라

훗날을 위해 남겨 놓는 것도 크게 아쉬울 것 없을 것 같다.

 

돌아 오는 길에 기사님이 조용히. 애기했다.

전국적인 비가 오면 많은 분들이 일정을 취소하고 그 정도 궂은 날씨면 유달산에 안 올라가는데

리더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니 회원들도 다 잘 따르고 일정도 알차게 진행되었다고...

그리고 격의 없이 대해주어 고맙고 덕분에 회도 잘 먹었다고 덧붙였다.

나야 말로 고맙지요 좋은 차로 안전 운행 잘 해주셔서.”

 

70이 넘으신 분인데 시내버스와 관광버스 기사를 거쳐 지금은 솔라티 동급 삼성르노 수입카

15인승으로 10인 내외의  소규모 모임을 대상으로 차량 운행 사업을 하시는 분이었다.

노는게 즐겁고 사람과 어울리는 게 좋아서 이 일을 하신다는데 단골도 많아서 수입도 괜찮은

편이라고 하신다.

주문이 넘치니  내가 이 사업을 한다면 정보도 알려주고 손님도  넘겨 줄 수 있다고 농을  하시는데

진즉 알았으면 나도 퇴직하고 이 분야로 진출해서 조선팔도 관광지를 누비면서 즐거운 인생

후반부를 보냈을 수도 있었겠다. 

내 적성에도 딱 맞는 것도 같지만 막상 내 직업이 되고 내 일이 되면 생각대로 좋기만 하겠나? 

내 삶은 또 거기에 메이고 그 또한 사업인데 대충 놀며 즐기는 마음으로는 지속될 수 없을 것이다.

이젠 나이도 나이인지라  돈벌기 위한 운전은 같은 건 안하고 그냥  말그대로 놀며 쉬며 

먹고 마시면서 즐겁게  여행하고 싶다,

 

오랜 친구들과의 여행은 예정대로 즐겁게 마무리되었다.

우린 그렇게 즐거운 날궃이를 마치고 맥주를 마시면서 즐겁게  귀로에 올랐다.

우리는 여전히 인생후반부를 짱짱하게 살아가면서   이렇게 가끔 코에 바람을 넣고 가슴에

멋진 추억을 담아내며 살아간다.

오랜 만남의 역사가 함께하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도시의 한 구석에서 상추쌈에 올리는 두첨의 돼지고기와 한잔의 쏘맥보다는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면서 우리 인생의 여백에 채워가는  삶의 얘기가 더 절절히

가슴을  울리고  다시 노구를 이끌고 씩씩하게 살아가게 하는 힘이 아닐까?  

 

 

 

여행일 : 2024년 4월 20일 토요일 

날   씨 : 비 그리고 흐림 

동   행 : 전인회 5명  박성근,박노직,이세성,김용문,도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