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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OF 진천 여행

 

 

 

 

생거진천 사거용인 

아즉 쌀아 있는 HIOF 진천을 가다.

베티성지

보탑사

진천농다리 둘레산길 

 

 

HIOF 봄여행은 오래전에 진천을 낙점했다.

미르 309 출렁다리가 개설되고 난 후 전국구 HOT한 여행지가 된 곳이다.

농다리 초평저수지의 수려한 경관을 앞에 두고 풍경 좋은 곳에 앉아 막걸리 한 잔 치면서 준비

해간 간편식으로 점심식사 하고 오후에  보탑사와  천주교 베티성지를 둘러보는 계획이었다.

근데 또 비가 온다고 한다.

오전에 비가 오고 12시 이후에 비가 그치는 지난 노동절의 재판이다.

호전 가능성이 별로 없는 전국 비 !

하루 전날에도 일기예보가 거의 변화가 없어서 일정을 조정했다.

이동거리도 있으니 비 오는 시간에 베티성지와  보탑사를 먼저  돌아보고 비가 개인 오후에는

농다리와 저수지를 산책하는 일정으로 변경했다.

각자 준비하기로 한 막걸리와 간식도 생략하고 몸만 와서 식당에서 사 먹는 걸루 …..

 

봉규가 차로 IC 까지 픽업와서 우리는 빗 속을 달려  진천으로 갔다.

3 8일 고부기 은퇴식 때 모였으니 두 달만이다.

그 정도 주기로 충분히 만날 만한 친구들로 역사가 오랜 친구들 이다.

예년 같이 않게 올해 봄은 일교차가 커서 비뿌리는 아침도 꽤 쌀쌀한 날씨다.

 

우리는 그렇게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 노고산 아래서 만났다.

베티란 말은 동내 어귀에 배나무가 많은 데서 유래된 배나무 고개란 뜻이다.

베티성지는 이름없는 천주교 순례자 9인의 묘지가 있는 곳으로 꽤 넓은 지역에 역사적인 현장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모두 돌아보려면 2시간 가량 걸리기 때문에 우리는 묘지는 보지 못하고 야외

집회장 까지만 돌아 보고 보탑사로 이동했다.

 

보탑사는 유서 깊은 절이 아니지만 인상적인 절이다.

절이 은거한 산세도 예사롭지 않다.

그 옛날 불타버린 백제의 황룡사 9층 목탑을 재현이라도 하려는 듯 목탑을 건립하고 아래 1층에

대웅전을 열었다.

목탑 위에는 중국과 한국의 전통적인 목탑에 관한 자료를 수집 전시하고 있고 맨 위층에 거대한

부처님 입상을 안치 했다.

만뢰산 아래 자리잡고 있는 보탑사는 그리 높지 않은 곳에 터를 잡고 있지만 명당의 아늑함이

느껴지는 사찰로 웅장한 법당과 건물들이 정교하고 세련된 건축미를 자랑한다.

오래 전 마눌과 만뢰산 산행을 하고 잠시 들렸던 곳인데 특이한 절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았던

곳이다.

 

보탑사에 들면서 비가 그쳤다.

맑게 씻기운 산사의 모습과 폐부를 찌르는 청명한 공기에 마음이 정갈해 진다..

부처님 오신날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때라 녹양방초 피어 나는 봄은 짜임새 있는 절의 건축물과

경내의 섬세한 조경과 잘 어우러져 보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궃은 날씨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걸 보면 접근성이나 희소성으로 인해 향후 큰 절로 사세

를 확장하는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꽃처럼 나무에 매달린 연등은 흡사 예술 작품 같이 아름답다.

천편일률적인 연등에서 벗어난 미적 감각이 느껴지는 연등 그리고 목탑 대웅전과  대형 와불과

대형 입불 등이 모두 파격으로 이 절 주지와 스님들의 안목과 뛰어난 기획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는 찬찬히 보탑사를 돌아보고 진천 보리밥집으로 이동했다.

원래 찌게 마을에서 식사하기 했는데 비가 오기에 에약을 안 했더니 자리가 없다.

그래서 대신 근처 까페 같은 보리밥집으로 갔는데 뭔 놈의 보리밥이 1인분에 12,000원 씩이나 한다.

막걸리 2통에 만두 3개 까지 하니 점심 한끼가 13만원을 육박한다.

흐미 ~~  은퇴자들 놀러 댕기려면 허리 휘어 지겠다.

 

거기다가 할배, 할매들 주문을 실수하여 막걸리가 두 통이나 주문되고 만두가 무려 3접시나 배달

되었다.

여기서 시킨 거니 할 수 없단다.

할배들아 !  세월이 가도 정신줄 놓으면 안된다.

청춘은 세월한테 네다바이 당하고 호주머니 쌈짓돈은 기계에게 다 뺏겨버리면 앞으로 남은 창창한

세월 우짜살라고?  

 

예상은 잘 맞아 떨어졌다.

우리는  이동이 많은 오후 관광 계획을 오전으로 바꾸어 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오후에는 비 개인

후의 맑은 공기에 신선한 풀내음이 가득 실려오는 세금천 농다리를 건너 수려한 초평저수지를

두루 돌아  보았던 것이다.

이 전에 인근을 돌아보았던 채우엄마와 성일 엄마는 가까운 곳을 산책하고 나머지 친구들과 부인

들은 하늘다리를 거쳐 미르309 출렁다리로 연결되는 넓은 초암저수지 둘레길을 휘돌아 미르전망

대를 찍고 내려왔는데 세시간 정도 소요되었고 18,000보 의 보행 기록을 달성했다.

 

심술 사나운 봄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야외 회동이었다.

우리는 초암호 산책을 마치고  농다리가 내려다 보이는 수변까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예약된

고와갈비에서 소갈비살의 특급 안주를 곁들여 술 한잔 치면서 그간의 회포를 풀었던 것이다.

 

 

상촌 신흠완

문닫고 마음에 드는 책을 읽음이 1락이요

문 앞에서 멀리서 온 친구를 맞이함이 2락이요

친구와 아름다운 경치를 소요함이 삼락이라 !

 

 

시간과 돈이 많으면 모하나?

아름다운 풍경과 맛 있는 음식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가 있어야 입맛도 살고 술맛도

사는 거지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진 하루 함께 해서 즐거웠네

모두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 .

 

 

 

 

2025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