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용 소프트웨어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차세대 오피스 프로그램 '한글과컴퓨터 오피스 2007'을 내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한국법인인 한국MS도 내년 초 시판할 '2007 MS 오피스 시스템'
시험판(베타2)을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양사의 정면대결이 불가피해졌다.
MS가 차기작을 선보이는 것은 2003년
'오피스 2003'을 내놓은 지 3년 만이다. 한컴의 경우엔 2004년 '한컴 오피스 2005'를 발매한 지 2년 만에 새 제품을 내놓았다. 따라서 한컴과 MS의 '오피스 결투'는 3년 만에 재개되는 셈이다.
양사는 차세대 오피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품명부터 변신을
시도했다. 한컴은 제품명을 '한컴 오피스'에서 '한글과컴퓨터 오피스'로 변경했고 MS는 사무실 전산환경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의미에서 '시스템'이란 단어를 덧붙였다.
패키지 구성은 양사 제품 모두 예전과 비슷하다. 워드프로세서,수식 계산,프레젠테이션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내용에서는 상당히 달라졌다.
한컴 제품의 특징은 '유비쿼터스
문서 서비스'를 표방하는 'UDS(Ubiquitous Document Service)'. 인터넷만 연결되면 클릭 한 번으로 휴대폰에 문서를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다. 20분의 1까지 압축이 가능해 대용량 파일도 전송할 수 있다. 또 휴대폰을 프린터 PC 등 다른 디지털 기기에 연결해
인쇄하거나 프레젠테이션에 활용할 수도 있다. 경쟁 제품인 MS워드와도 데이터 호환이 가능하다.
MS 오피스는 사용하기가 편해졌다. 메뉴가 자주 쓰는 기능 위주로 재편됐다. 전반적으로 메뉴가 커져 한 눈에
들어온다. 기존 '툴바'를 개선한 '리본 메뉴'도 새롭다. 가령 커서를 '그리기'에 놓으면 저절로 관련 메뉴가 뜬다. 엑셀의 경우 수식을
입력하면 바로 결과물을 미리 보여주는 '라이브 프리뷰' 기능도 있다.
양사 제품의 공통점은 보안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한컴은
문서에 작성자 로고와 서명을 새기는 워터마킹 기능을 탑재해 저작권과 보안성을 강화했다. 워터마킹은 출력물이나 디지털 문서에서 유출자 정보를
추출,불법 행위를 추적하는 기술이다. MS 오피스 2007의 경우 피싱(금융업체 등 유명
웹사이트에서 보낸 메일로 위장해 개인의 금융정보 등을 빼내는 사기수법) 방지 기능이 아웃룩에 포함됐다.
가격경쟁력은 여전히 한컴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한컴 오피스 2007 패키지 가격은 27만9400원. '오피스 2004'와 '오피스 2005' 사용자는 일정액을
내면 업그레이드 받을 수 있다. MS 오피스 2007 가격은 65만원대로 예상된다.
연간 1000억원대로 추정되는 국내 오피스 프로그램 시장은 MS가 90% 이상 차지하고 있다.
한컴은 이 시장을 잠식하기 위해 '타도!
MS 오피스'를 기치로 걸고 반년 먼저 차기작을 내놓았다. 한컴은 MS 몫을 얼마나 빼앗을 수
있을까.
한 전문가는 "한컴이 2003년에 처음으로 워드프로세서,수식 계산,프레젠테이션 등을 아우른 제대로 된 오피스 프로그램을 내놓은 이래 한컴 인지도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하지만 MS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공방전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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