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모든 PC환경과 데이터 정보를 USB 드라이브 하나에 저장하는 기술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됐다. 메모리가 내장된 열쇠고리나 휴대폰 속에 자기만의 PC를 휴대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사용하는 유비쿼터스 PC세상이 열린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 ‘링큐브 테크놀러지’는 윈도 운용체계(OS)를 제외한 모든 PC정보를 휴대용 메모리장치에 고스란히
카피할 수 있는 SW제품인 ‘모조팩(Mojopac)’을 공개했다고 AP통신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기존 USB드라이브가
데이터 파일만 저장하는데 비해서 모조팩을 사용하면 비디오 게임, 포토샵, MS오피스 같은 SW제품까지 담아둘 수 있다. 어떤 PC장치라도
USB드라이브만 꽂으면 집이나 사무실에서 쓰던 개인 PC환경이 완벽하게 재현된다. 즉 PC에서 하드웨어, 윈도OS를 제외한 데이터만 들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사용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구현되는 셈이다. 또 USB드라이브를 빼면 외부 PC장치에는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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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한대의 PC를 여러 사람이
사용해도 개인정보가 밖으로 유출될 우려가 없다. 이 SW제품은 윈도XP환경에서 작동하며 메모리스틱과 아이팟, 휴대폰 등 디지털 메모리를 내장한
모든 전자제품에 적용될 수 있다.
이 회사를 창업한 샨 아파조두 CEO는 “앞으로 컴퓨터 사용이 가능한 장소에 갈 때는 무거운
노트북PC를 휴대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모조팩을 열쇠고리 형태의 메모리제품으로 보급할 경우 개도국의 정보화사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회사측은 26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고의 IT전시회 ‘데모폴 2006’행사에서 이 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온라인
판매도 시작할 계획이다.
인텔도 이와 유사한 개념의 유비쿼터스 PC를 개발 중이다. 인텔이 상용화를 추진 중인 명함 크기의
‘퍼스널 서버 (Personal Server)’는 내부 메모리에 개인 문서와 사진, 동영상, MP3 등을 저장한다. 고객이 외부에서 PC를
사용할 때 퍼스널 서버에 담긴 정보는 개인 PC환경을 구현하는데 사용된다. 퍼스널서버는 USB가 아닌 블루투스 무선통신으로 외부 PC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모조팩과 차별화된다. 인텔은 이르면 연말안에 퍼스널 서버를 내장한 무선 PDA, 휴대폰을 선보여 차세대 PC시장을 선도한다는
야심이다.
전문가들은 휴대에 편리한 메모리스틱의 용량이 HDD와 맞먹을 정도로 커지면서 모바일 PC환경에 혁명적 변화가 시작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컴퓨팅에 필요한 핵심정보만 호주머니에 갖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사무실의 작업환경을 구현하는 유비쿼터스 PC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것이다.
데모폴 전시회의 한 관계자는 “노트북PC를 메모리 스틱으로 대체하는 아이디어는 정말 매력적이다.”면서
PC제품이 메모리 형태로 판매되는 날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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