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그리고 숲에는......
화려함을 머금고있는 것들이 그 얼마나 많은가?
정적을 애무하는 새들의 날개짓이 그렇고~
작은 잎파리도 태우지는 않고 적당히 구어내는 아침 햇살이 그렇고~
인연과 소통의 길을 닦아가는 두터운 우정이 그렇고~
어렵사리 이루어 가고 풀어가는 사랑이 그렇고~
소슬바람에도 어우러지는 나뭇잎의 상냥함이 그렇고~
겸손을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들의 그윽한 표정이 그렇고~
긴 햇살 갈무리 하며 서성이는 안개가 그렇고~
비록 희망이 보이지 않아도 용기를 잃지않는 사람이 그렇고~
멀리 떨어져 있으나 잊어 주지않는 마음이 그렇고~
그 떨어져 있는 거리를 두려워 하지않는 믿음이 그렇고~
좀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찰랑이는 동경이 그렇고~
새록새록 존경하는 이름을 발견해 내는 기쁨을 쌓아가는 이들이 그렇고~
가까이 있지 못해도 늘 따스함이 느껴지는 이들이 그렇고~
꾸욱 솟아오르는 보고픔을 품은 이들이 그렇고~

노란 형광꽃을 피워내는 등대의 능숙한 솜씨가 그렇고~

파란 꽃잎을 볼때마다 편지를 쓰고 싶은 마음이 그렇고~
하늘 끝간 곳을 향하여 층층히 뻗어나는 나무가지가 그렇고~
숲을 떠나 동네를 어슬렁이던 사슴 한 마리가 그렇고~
하늘을 이고앉아 흙내음을 나누어 마시는 수풀의 여유가 그렇고~
저녁연기에 잦아들줄 아는 고요가 그렇고~
그렇고 그러한 것들 때문에......
우리들의....
쉼없이 파닥거리는 심장의 고동소리는 그 얼마나 경쾌한가?
이러한 것들을 제일많이 품고있는 것은 숲이지요.
쉼없이 해거름 맞아 어둠을 물아내는 그 자리에~
오늘도 숲은 오만가지 화려한 것들을 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들이 찾아내지 못한 것들은?
또 얼마니 많을런지요!
두 귀 쫑긋한 기다림으로 봄을 기약하듯이~
숲....나무님이 추구하고 구현하려는 이상과 열정이,
식지않고 마르지 않기를 바라면서.....
가을잎 부서지기 전에 이 편지를 띄워보냅니다.
왜냐구요?
숲과 나무는 나이테의 고향 이니까요.......
그림 / Fernand Hick - Misty Forest
글 / 나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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