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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펌)

숲이 되고 싶은 나무에게

♣ "숲이 되고싶은 나무에게!"   

출처 : 조선블로그 다리 놓는 사람들 

 

 "숲이 되고싶은  나무에게"
 
       
      "숲이 되고싶은 나무에게!"


      제가 나이를 먹을만치 먹었으나~
       
      나무를 다 알지는 못합니다.
      제가 제법 많은책을 읽었으나~ 
      숲을 조금밖에 모릅니다.
      제가 두루두루 여러곳을 다녀 보았으나~ 
      어느곳의 숲과 나무가 제일 어우러저 보였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꽤나 많은 나무들의 열매도 먹어보고,
      꽤나 많은 꽃내음을 맡아 보았고,
      꽤나 많은 새들의 지저귐 소리를 들었어도,
      "숲이 되고싶은 나무가 있을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가을이 말라가고,
       
      굳은 겨울이 다가옵니다.
       
      그래서 행여나 그대의 마음이 시렵고 무거워 젔나요?
       
      "늘 싱싱하리라"던 언약을 믿으며.... 
       
      이 포스트를 그대에게 바칩니다!

       
      ~어느해 가을 저녁에 / 나이테 드림~
       
       "숲속의 향연"에 추천하는 앨범
                Ralf Bach의 (1995) 앨범 / Desire For Love 

                01. Ave
                02. Rainbow Song
                03. Devotion
                04. In Security
                05. Silver Pastures
                06. Summer Rain
                07. Whole Heartedly
                08. A Heaven Full of Violins
                09. Longing
                10. Friendship
         
         
         
          숲과 나무와 그리고 우리들.....
         
        세상에는......
         

         
         
        그리고 숲에는......
         
        화려함을 머금고있는 것들이 그 얼마나 많은가?


         
        정적을 애무하는 새들의 날개짓이 그렇고~


         
        작은 잎파리도 태우지는 않고 적당히 구어내는 아침 햇살이 그렇고~


         
        인연과 소통의 길을 닦아가는 두터운 우정이 그렇고~


         
        어렵사리 이루어 가고 풀어가는 사랑이 그렇고~


         
        소슬바람에도 어우러지는 나뭇잎의 상냥함이 그렇고~


         
        겸손을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들의 그윽한 표정이 그렇고~
         

         

        긴 햇살 갈무리 하며 서성이는 안개가 그렇고~
         

         
        비록 희망이 보이지 않아도 용기를 잃지않는 사람이 그렇고~


         
        멀리 떨어져 있으나 잊어 주지않는 마음이 그렇고~


         
        그 떨어져 있는 거리를 두려워 하지않는 믿음이 그렇고~


         
        좀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찰랑이는 동경이 그렇고~


         
        새록새록 존경하는 이름을 발견해 내는 기쁨을 쌓아가는 이들이 그렇고~


         
        가까이 있지 못해도 늘 따스함이 느껴지는 이들이 그렇고~


         
        꾸욱 솟아오르는 보고픔을 품은 이들이 그렇고~


         
        노란 형광꽃을 피워내는  등대의 능숙한 솜씨가 그렇고~


         
        파란 꽃잎을 볼때마다 편지를 쓰고 싶은 마음이 그렇고~


         
        하늘 끝간 곳을 향하여 층층히 뻗어나는 나무가지가 그렇고~
         

         
        숲을 떠나 동네를 어슬렁이던 사슴 한 마리가 그렇고~

         

         
        하늘을 이고앉아 흙내음을 나누어 마시는 수풀의 여유가 그렇고~
         

         
        저녁연기에 잦아들줄 아는 고요가 그렇고~
         
        그렇고 그러한 것들 때문에......

         
        우리들의....
        쉼없이 파닥거리는 심장의 고동소리는 그 얼마나 경쾌한가?


         
        이러한 것들을 제일많이 품고있는 것은 숲이지요.
        쉼없이 해거름 맞아 어둠을 물아내는 그 자리에~
        오늘도 숲은 오만가지 화려한 것들을 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들이 찾아내지 못한 것들은?
         
         
        또 얼마니 많을런지요!
         

         
         
        두 귀 쫑긋한 기다림으로 봄을 기약하듯이~
         
        숲....나무님이 추구하고 구현하려는 이상과 열정이,
        식지않고 마르지 않기를 바라면서.....
         
         
        가을잎 부서지기 전에 이 편지를 띄워보냅니다.
         

         
         
         왜냐구요?
         
        숲과 나무는 나이테의 고향 이니까요.......

         
        그림 / Fernand Hick - Misty Forest
         
        글 / 나이테
         
         

         

         
         
        이 도시에 있는 것들과~
        나이테가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에서는,
        숲....나무님에게 어울릴만 한게 없을듯 하여~
         
        이것만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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