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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든 예술 - 평창 바위공원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 감상해보세요”
[위크엔드] 평창 바위공원
140t 짜리 등 인근지역에서 수집한 자연석 전시해
내년에 이름도 공모키로…공사현장서도 수집 계속

평창군 평창읍내에 새로운 불거리가 생겼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바위 공원’이다. 조각이나 석물(石物)을 전시하는 공원은 제법 많지만 수석(壽石) 등 대형 자연석을 옮겨다 놓은 곳은 드물다. 평창읍 중리 노람뜰 일대에 즐어선 평창 바위공원은 모두 123점의 바위를 수집해 전시하고 있다. 원래 장소에 그냥 두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지만, 한곳에서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평창 바위공원은 지난 2004년 6월 착공, 2년만에 문을 열었다. 5300여평의 부지에 평창읍을 중심으로 사방 100리를 벗어나지 않고 평창읍과 방림면 일대에서 수집한 자연암석이 전시됐다. 주민들을 중심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마을 곳곳을 다니며 바위를 찾아냈다. 주로 평창강 주변이나 밭 등에서 옮겨왔고, 일부는 기증도 받았다. 또 원형을 그대로 살렸다.

▲ 평창군 평창읍 중리의 바위공원. 인근에서 수집한 123점을 전시하고 있다. /평창군 제공
평창 바위공원에 모인 바위의 크기도 엄청나다. 작은 것은 2t부터 큰것은 140t 정도에 이른다. 화강암과 석회암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평창의 대표적 석질이면서 수석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편마암 계열의 바위도 13점을 전시하고 있다. 감정가격은 추산하기조차 어렵다.

▲ 평창바위공원의 금수강산
특히 바위공원에 전시된 수석의 배치는 평창군의 지형을 따랐다. 또 8개 읍·면의 균형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거북바위, 두꺼비바위, 황소바위, 신선암, 모자바위, 금수강산, 해마바위, 선녀바위 등 중요한 바위들을 읍·면 방향으로 분산 배치했다고 한다. 아직은 말끔하게 단장하지는 못했지만 내년까지 손길이 더해질 예정이다.

▲ 평창바위공원의 거북바위
바위 이름도 아직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29점만 이름을 붙였으나 모두 가칭(假稱)이라고 한다. 평창군은 내년에 주민이나 방문객을 대상으로 바위 이름을 공모할 계획이다. 또 내부를 더 단장하는 한편 수집도 계속할 계획이다. 평창군 문화관광과 신양문씨는 “수해복구나 공사 현장에서 나온 바위를 적극적으로 수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평창바위공원의 황소바위
평창은 ‘청석’이라고 하는 양질의 수석이 발견되는 주요 산지로 알려져 있다. 이에따라 매년 수석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 바위공원이 더욱 관심을 끌 전망이다. 주변에는 맨발공원도 자리잡고 있어 주민들의 휴식처 기능도 하고 있다. 또 패러글라이딩 착륙장 옆인데다, 인근 미탄면 율치리의 ‘웰컴 투 동막골’ 세트장도 멀지 않다. 평창군은 앞으로 민물고기 생태관을 비롯한 동강 생태체험, 백운산 생태탐방로 등 주변 관광시설과 연계해 체류형 테마관광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권상은기자 sekwon@chosun.com
입력 : 2006.11.02 22:55 29' / 수정 : 2006.11.02 23:01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