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만지지 않으면 금속 자체는 냄새 없어
독일 라이프치히대의 디트마르 글린트만 교수와 미 버지니아대의 안드레아 디트리히 박사 공동연구팀은 쇠나 구리로 된 금속을 만질 때 손에서 나는 냄새 분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1-옥텐-2-온’이라는 물질이 극미량이라도 곰팡이 냄새 같은 금속 냄새를 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땀에 녹아 나온 금속 이온이 피부에 있는 과산화지질의 전기적 성질을 변화시켜 이 물질을 만들어낸다”며 “따라서 우리가 금속 자체의 냄새라고 생각했던 것은 사실상 착각”이라고 독일에서 발행되는 화학 분야 권위지 ‘앙게반트 케미(Angewandte Chemie)’ 최근호에서 밝혔다.
과산화지질은 피부에 있는 지방이 자외선을 받거나 효소에 의해 산화될 때 만들어진다. 이 물질이 전기를 띤 금속 이온과 반응하면 전기적 성질이 변하게 된다. 연구팀은 손에서 나는 금속 냄새를 분석한 결과, 주로 알데히드와 케톤 분자를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데히드는 생물 표본을 만들 때 사용하는 방부제 포름알데히드에 들어있으며, 케톤은 매니큐어를 지울 때 사용하는 아세톤 냄새를 만드는 물질이다. ‘1-옥텐-2-온’도 알데히드와 케톤으로 구성된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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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의 일원인 디트리히 박사는 원래 수돗물에서 쇳가루 맛이 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에 참가했다. 그는 “수돗물에 들어있는 녹이 지방이 들어있는 유기물질과 반응해 쇳가루 냄새를 만들어 그 같은 맛이 나는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글린트만 교수는 또다른 형태의 금속 냄새도 분석해냈다. 연구팀은 쇠에 포함된 불순물인 탄소와 인이 땀에 있는 산성 물질과 반응할 때 마늘 냄새가 나는 금속 냄새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이 냄새는 일상 생활에서 쇠붙이를 만졌을 때 나는 곰팡이 냄새와는 차이가 났다.
손에서 나는 금속 냄새는 질병을 진단하는 데 쓰일 수도 있다. 연구팀은 사람들마다 금속을 만지고 나는 체취가 미세하게 다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암과 같은 질병에 걸리면 그 차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 글리트만 교수는 “현재 금속을 만진 손에서 나는 냄새가 질병의 지문(指紋)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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