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는 지난 9월 22일부터 블로그 수익프로그램인 TTB(Thanks To Bllogger)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국내에서 UCC에게 수익제공을 시도하는 첫 사례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 이전부터 구글에서 애드센스라는 광고기법으로 블로거들에게 광고비를 지급하기도 했으나 이를 국내기업의 사례라고 할 수는 없으므로 알라딘의 TTB가 국내 첫사례가 됩니다.

알라딘의 TTB 오픈을 알리는 이벤트 화면입니다
알라딘에서 시행하고 있는 TTB는 조건이 까다롭지는 않습니다. 먼저 알라딘이나 TTB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자신의 블로그 주소를 등록하면 됩니다. 블로그에는 가입형 블로그와 설치형 블로그가 있는데 가입형에는 네이버나 다음, 야후와 같은 포탈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이고 가입형은 이러한 포탈사이트의 블로그가 아니라 본인의 도메인으로 서버에 직접 설치한 경우입니다. 이러한 설치형 블로그 프로그램은 테터툴스가 제일 유명합니다.
일단 가입하고 설정이 완료되었다면 두가지 방법으로 TTB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는 도서에 대한 리뷰를 올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책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API를 이용하면 내 블로그의 글을 알라딘의 리뷰코너에도 올릴 수 있으며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게 됩니다.

알라딘 TTB에 참여하려면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도서 상세 페이지에 있는 '블로그 원격 글쓰기'에 마우스를 올리면 '블로그에 원격 글쓰기'와 '블로그에 상품정보 복사'라는 하위 메뉴가 나타납니다. '블로그에 원격 글쓰기'의 경우 해당 도서에 대한 리뷰가 알라딘의 리뷰코너와 내 블로그에 동시에 게재되도록 하는 메뉴이며 '블로그에 상품정보 복사'는 내 블로그에 해당 도서를 노출하게 하기위한 메뉴입니다.
책을 직접 읽고 화려한 글솜씨로 후기를 남겨야하는 도서리뷰가 부담스럽다면 블로그에 상품정보를 복사해서 해당 링크로 유인하는 방법도 괜찮아 보입니다. 이미지의 크기는 어느정도로 할건지 상품정보는 어느정도만 보여줄 것인지 등의 설정을 포함한 소스 코드를 복사해서 블로그에 옮기기만 하면 됩니다. 이 링크를 클릭해서 도서를 구매할 경우 구입자에게는 1%의 추가 적립금을 제공자에게는 3%의 적립금을 제공합니다.(이벤트 기간에 한함)

책 정보를 복사해서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블로그가 아니라 도서 상세페이지에 있는 해당 도서의 리뷰를 보고 구입에 도움이 되었다면 고맙다는 의미로 해당 리뷰자 이름 옆에 있는 'Thanks to' 버튼을 클릭하면 클릭하면 위와 같은 수준의 적립금이 돌아가게 됩니다.
사실 알라딘의 TTB 프로그램은 그동안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었던 UCC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까지 벌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인 노동이 될 수 있을테니까요.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쉬워보이지만 문제는 TTB를 통해서 돈을 벌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두달째 TTB에 참여하고 있는 저 자신도 아직까지 적립금은 0원입니다.

알라딘 TTB 통계화면입니다
TTB를 위해서 블로그에 리뷰를 쓰고 알라딘에도 남겼습니다. 블로그의 내용과 관련된 도서들을 찾아서 관련상품으로 추천하기도 했으며 베스트셀러 추천 코너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행위도 도움이 되지 못하더군요.
물론 리뷰가 훌륭하지 못해서 그런 이유로 그 누구에게도 도서구입에 도움을 주지못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겠지만 TTB 프로그램이 도서 구입자에게 그다지 효과적인 당근이 아니라는 반증이 되기도 합니다. 즉, 블로거들에게는 새로운 수입의 기회가 될수는 있지만 책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큰 혜택이라고 내세울만한게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구입자가 없으면 수익도 없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책을 홍보해주고 리뷰를 남기더라도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았지만 모두 허사였습니다.
결국 남는 것은 허탈감뿐이지요. 이 허탈감은 기대했던 만큼의 아니 그보다 두배, 세배 그 이상으로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TTB를 통해 돈을 번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9월27일부터 11월5일까지 진행된 이벤트 당첨자들입니다. 1명은 적립금 100만원을 받았고, 2명은 50만원을, 5명은 20만원, 20명은 10만원 등을 수상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TTB를 통한 수익이 아니라 단지 이벤트를 통한 경품에 불과합니다. 그런 이유로 매주 5만원의 적립금을 주는 '이주의 TTB리뷰'도 진정한 수익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은 알라딘에서도 풀어야할 숙제일것입니다.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win-win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사업자와 구매자 그리고 소개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행 초기이므로 사업의 성패를 가늠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알라딘의 TTB는 계속할 수도 없고 중단할 수도 없는 일종의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그램에 의욕을 가지고 참여했던 대부분은 실망하며 돌아설 것이기 때문이죠. 그렇게 될 경우 알라딘으로는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게될 것입니다.(TTB 성공사례를 접할 수 없기에 추측에 의한 글임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에서 제공하는 애드클릭스 통계화면입니다
한메일과 카페로 유명한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도 지난 11월 21일부터 애드클릭스라는 수익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모델은 구글의 애드센스와 유사합니다. 블로그의 오른쪽이나 위, 아래의 영역에 다음에서 제공하는 광고를 게재하고 수익을 나누는 것이죠. 그렇지만 아직 시행 초기라서인지 활발하게 운영되지 않고 있으며 결정적으로 노출이 지나치게 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게재할 수 있는 블로그도 다음 블로그에 한정됩니다)
구글 애드센스의 광고는 항상 노출되고 다만 클릭할때 수익을 나눌 수 있도록 되어있지만 다음의 경우에는 어떤 로직에 의해 움직이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노출이 보장되지 않으니 클릭 또한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6일간 저의 블로그를 통한 수익은 알라딘과 마찮가지로 0원입니다. 그러나 알라딘은 구매자가 있을때만 수익이 발생하는 것과 달리 다음 애드클릭스는 단지 클릭만으로도 수익이 발생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어쩌면 알라딘은 영원히 0원으로 머물수도 있으나 다음은 최소한 1원은 발생할 수도 있는 차이가 있습니다.(방문자가 실수로 광고배너를 클릭했다고 해도 클릭은 클릭이니까요)
물론 저는 블로그를 통해 돈을 벌어보았습니다. 블로그에 올렸던 하나TV 이용기가 PD저널에 실리면서 원고료로 48,500원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일회성 이벤트로 그런 기회가 다시 온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수익 프로그램이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한 수익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까지의 가장 이상적인 수익 프로그램은 구글의 애드센스입니다. 하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구글의 애드센스가 게재된 블로그의 모습입니다
물론 인간에게 만족을 가져다 줄만한 수익 프로그램은 이세상 그어디에도 존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인간의 탐욕은 또 다른 욕심을 기대하게 될테니까요. 그러나 최소한 블로그로 돈도 벌 수 있다고 선전하려면 실제 누가 얼마나 벌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보장할 수 있는지 그 사례도 알려주어야 합니다. 비즈니스는 신뢰가 담보되어야 하고 기대를 져버리게 되면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나올테니까요.
알라딘의 시도는 분명 주목할만하고 그들의 용기에 비난보다는 격려를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나타난 문제점들을 개선하지 않는한 일회성 행사 수준에 머무르고 말겠지요.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이 땅의 UCC에 더욱 기여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여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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