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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트랜드

그들에겐 '창의와 도전'이 있었다


‘텐밀리언셀러, 그들은 태생부터 달랐다.’

 LG전자의 글로벌 히트 모델 ‘초콜릿폰’이 이달중 누적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한다. 2005년 11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지 1년 반, 유럽을 시작으로 해외 판매를 시작한 지 꼭 1년만이다. LG의 휴대폰중 100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한 것은 ‘초콜릿폰’이 처음이고, 국산 휴대폰중에서는 삼성전자의 ‘이건희폰(T100)’ ‘벤츠폰(E700)’‘블루블랙폰(D500)’ 등에 이어 단일 제품으로는 네번째다. 이들의 영예를 이을 유력 후보는 지난 2월 ‘3GSM 월드 콩그레스’에서 ‘올해 최고의 휴대전화(Best GSM Mobile Handset)’로 선정된 삼성전자의 ‘울트라에디션 12.9(D900)’으로 지난해 9월 출시된 후 500만대를 판매, 기록을 향한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오감(五感)’과 ‘창의(創意)’가 비결=10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린 제품들은 하나같이 처음부터 달랐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새로운 것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포인트로 빛을 발했다.

 이건희폰은 글로벌 휴대폰시장에 컬러LCD를 대중화시킨 첫 제품으로 문자의 가독성을 높이고 이후 사진·MP3·동영상 등 멀티미디어폰으로의 진화를 이끌었다. 벤츠폰은 안테나를 내장해 매끈한 디자인으로 손에 쥐는 감을 높였을 뿐 아니라 전세계에‘인테나폰’ 디자인을 확산시켰다. 블루블랙폰은 노키아의 바(Bar) 타입 휴대폰에 익숙해져있는 유럽 고객들에게 ‘슬라이드를 열다’라는 새로운 이동전화 문화를 만들어냈다. 기술 혁신이 고객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낸 것이다.

 초콜릿폰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감성적 디자인이 성공의 핵심. 블랙과 레드라는 대비되는 강렬한 색상에 터치 패드를 적용, 시각과 촉각을 동시에 자극했다. ‘초콜릿폰’이란 이름 역시, 선물하고 싶은 감성을 촉발시키고 일관된 마케팅으로 이어져 성공 신화를 가능케했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으로 승부=대박 반열에 국산 휴대폰의 또다른 공통점들은 프리미엄 제품군이었다는 점이다. 이건희폰이나 벤츠폰의 경우는 제조사가 직접 마케팅한 브랜드라기 보다는 고객들이 붙여준 애칭이긴하지만 국산 휴대폰의 인지도를 고급·고가의 제품군으로 끌어올렸다. 단순히 판매고를 올리기 위해 저가 제품을 신흥시장에 공급하는 방법이 아닌, 차별화된 디자인과 제품력으로 국산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까지 함께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블루블랙폰을 전후해, 삼성전자는 연간 공급량을 4000만대에서 7000∼800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이후 ‘울트라에디션’이라는 글로벌 브랜드의 출현을 이끌어냈다. 초콜릿폰도 마찬가지. ‘블랙라벨 시리즈’를 통해 샤인폰의 탄생을 이끌었고, 명품 ‘프라다폰’까지 만들어낸 배경이 됐다.

 LG전자 관계자는 “텐밀리언셀러에는 단순한 판매고 기록 갱신이 아니라 한국 휴대폰의 위상이 담겨져 있다”면서 “높아진 브랜드 위상에 힘입어 이후 샤인도 더 빠른 시일내 기록 달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7/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