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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트랜드

홈네트워크시장 '지각변동' 조짐

국내 홈네트워크 시장에 지각 변동 조짐이 일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신축 분양물량 가운데 가장 많은 홈네트워크 수주 실적(모델하우스 설치 기준)을 보인 업체는 삼성중공업(대표 김징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은 2만여 세대의 신규 분양물량 중 약 7000여세대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현대통신(대표 이내흔)과 서울통신기술(대표 송보순)이 각각 약 6000세대와 5000세대 가량을 수주했다. 홈네트워크 분야의 전통 강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기간동안 신영건설 지웰시티 등 1∼2건의 수주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도철구 한국홈네트워크산업협회 사업전략실장은 “후발 홈네트워크 사업자인 삼성중공업과 고도의 안정성과 신뢰성이 요구되는 ‘선박제어시스템’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이를 홈네트워크 분야에 접목시키면서 업계의 판도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상현 현대통신 영업본부장(상무)은 “1분기에는 도급순위 1군 업체들 보다 주로 지방·중소 건설사 물량이 집중되기 때문에 이를 두고 (순위 변동을) 논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도 “최근 들어 삼성중공업이 연구·개발과 영업 인력을 대거 확대하면서 수주 실적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홈·빌딩자동제어시스템을 비롯해 선박제어시스템, 분산제어시스템, 배전반 등 홈네트워크 관련 분야서 총 180여건의 국제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03년부터 자사 홈네트워크 브랜드인 ‘바하’를 탄생시키면서 타워팰리스, 쉐르빌, 파크뷰 등에 고급형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이노디자인과 공동으로 7∼12인치대 월패트 5종에 대한 라인업 구축을 완료, 이를 고급 인테리어 등을 원하는 프리미엄 건설 시장을 타깃으로 주력 제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통신, 서울통신기술 등 기존 홈네트워크 사업자들은 환기시스템 등 신규 개척분야에 대해서는 대기업 삼성중공업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관련 시장 확대를 공동 모색함과 동시에, 건설사를 상대로한 수주전에서는 양보없는 일전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7/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