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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트랜드

중고 서버 인터넷몰 부활?


‘서비스’로 무장한 중고 서버몰이 다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고 서버몰은 지난 2000년 초 닷컴 몰락과 함께 자취를 감춘 듯 했으나 최근 들어 가격뿐만 아니라 우수한 기술 정비 기술과 제품 구색을 갖춘 중고 서버몰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엔지니어 기반의 중고 사이트 ‘각광’=지난해부터 전문 유지보수 엔지니어를 갖춘 서버몰이 잇따라 오픈, 현재 10여개 사이트가 활동 중이다. 2002∼2003년 중고 서버몰이 수백 개에 달하던 때도 있었으나, 과열 경쟁과 하드웨어 가격의 급락으로 대부분 사라졌다.

 서버메카를 운영하는 이비웨이브 문민 부장은 “그동안 중고 서버몰은 가격은 저렴했지만, 후속 서비스가 부실해 고객의 외면을 받았다”면서 “최근 대표 중고 서버몰들은 전문 인력을 통해 서비스 인력을 높이고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추고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서버메카(www.servermecca.co.kr)는 7명의 서버 전문 엔지니어 진용을 갖추고 1700대의 다양한 서버를 제공하고 있다.

보증기간이 끝난 중고 서버라도 무상 수리 기간을 3∼12개월까지 제공한다.

 서버 유통과 인프라 서비스 회사가 중고 서버 거래 사이트를 오픈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 2월 유닉스솔루션뱅크라는 IT인프라 서비스 업체를 인수한 소프트랜드는 서버딜(www.serverdeal.com)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는 유지보수 10여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고 서버를 취급하는 등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유지보수 전문 서비스업체가 중고 서버몰 시장에 뛰어든 경우도 있다.

 통합 유지보수 업체 싸이클론은 다음달 ‘서버위드(www.serverwid.com)’라는 중고 서버 사이트를 오픈한다. 기존 보유하고 있는 엔지니어와 기술력을 앞세워 IT컨설팅을 저렴하게 제공하겠다는 것이 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솔루션을 연계한 중고 서버를 취급하는 ‘서버닷코리아(www.server.co.kr)’도 있다.

 ◇1000억원대 시장 ‘급팽창’=업계는 올해 중고 서버 시장 규모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부분은 IBM·HP·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대형 벤더사들이 벤치마크용 등으로 사용한 시스템을 처분하는 특수 시장이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서버 쇼핑몰 시장도 수백억원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중고 서버 시장은 단종 서버 모델을 찾는 수요를 1차적으로 겨냥한다. 기존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그대로 쓰기 위해 구형 유닉스 서버를 찾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NT서버(구형 윈도 서버)나 리눅스 장비는 테스트용으로 많이 팔려나간다. 신형 장비를 도입하기 위한 테스트, 애플리케이션이나 사이트 오픈 직전 개발용으로 한시적으로 쓸 경우에도 중고 서버를 많이 찾는다.

 ◇서버 시장 가격 영향은=최근 서버 가격 하락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중고 서버몰 활성화도 신형 서버 시장 가격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대체적인 분석이다.

 서버몰 관계자는 “오히려 신형 서버 가격이 낮아지면서 중고 서버 가격이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신 모델의 중고가는 10∼30% 정도, 출고된지 1∼2년 지난 모델은 50% 정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공필호 싸이클론시스템 사장은 “일부 구형 장비의 경우, 희소성 때문에 신형 장비보다 비싸게 가격이 형성되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온라인몰의 활성화로 가격 비교가 쉬워져 가격 하락 요인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7/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