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조선블로그 산하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볼 수 있다면
물안개 피는 강가에 서서 작은 미소로 너를 부르리...."
세미원에는 식물원이 있어 많은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사진이 없어 사진은 생략
![sh238.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46/7346/2/sh238.jpg)
세미원
황명순
림프에 심지 키우듯
재로 덮어둔 아궁이속 부지깽이 발갛게 달아 오르는 듯
꽃봉오리 마다 점등식 환한 불 밝혔다
잔잔한 물결 일으키며 꽃잎 게울 때 마다 꽃대 파르르 떤다.
진흙속에 오롯이 피어낸 연꽃
때 묻은 마음 비추어질까? 발돋움 발돋움하였다
더럽혀진 발등 쓸어내리고 성근 속내 기꺼이 끌어안는다.
살짝 스친 살갗의 상처
끌어안고 얼마나 전전긍긍하며 살았던가?
퍽퍽한 세상
부패되어 들러붙은 얼룩진 흔적들
치대고 으깨어지면서 헹궈 지는 동안 디딤돌의 골 무디어 진다
연잎 틈 사이 짱짱하게 밀어 올린 연꽃
바람이 들고 난 자리
어지럽게 엇갈리는 갈등 잠재우며 고운 낯빛 디밉다
자박 거리면 한 바퀴 돌아 나오는 길
은밀한 의식 내 안에서도 일어났나 보다
맑아지는 시야 물꼬 트이는 소리 가만 가만 들려온다.
![sh237.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46/7346/2/sh237.jpg)
연꽃은 그 이름을 구별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분홍색을 띄면 홍련이 되고,
흰색은 백련, 노란색이 완연하면 황련이라 생각하면 된다.
백련은 그 향기가 진하다.
백련은 그 꽃잎으로 차를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sh248[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46/7346/2/sh248%5B1%5D.jpg)
수련 Queen of Siam
물 가까이서 고개만 물 밖으로 내밀고 있다면 그 연은 수련이다.
수련은 영어로는 water lily, 즉 물에 핀 백합이란 뜻으로 종류와 이름이 다양하다.
크게 온대성 종류와 열대성 종류로 나누고 40종 내외의 기본 종과 많은 인공잡종이
있다. 개화기는 5-9월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중부이남지역에서 많이 자란다.
한방에선 더위 먹은 데 사용하거나 소아경풍, 불면증 등에 사용하며
민간요법으로는 꽃을 지혈제,강장제로 쓰고 서양에선 위장약 성분으로 추출해
쓰기도 한다.
수련의 수는 일반적 예상처럼 물 수(水)가 아니라
졸거나 잠자다는 뜻의 수(睡)이다.
수면(睡眠)의 수가 바로 그에 해당된다.
![sh241[2].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46/7346/2/sh241%5B2%5D.jpg)
황련
나는 유독,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출렁이는 물에 씻겼
으나 요염하지 않고,속은 비었고 밖은 곧으며,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아니
하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꼿꼿하고 깨끗이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
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는 연꽃을 사랑한다.
주돈이의 <애련설>에서
![sh243[2].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46/7346/2/sh243%5B2%5D.jpg)
꽃이 잎을 오므리고 있으면
빛이 은은히 새어나오듯 신비한 느낌인데
![sh236.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346/7346/2/sh236.jpg)
잎을 활짝 벌리고 있으면
속의 빛이 텅 비어 버린 듯하고 신비롭지도 않다
사람도 말이 많으면 속이 비어 보이고
말은 별로 안 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기만 해도
그윽하게 보일 때가 있다.
"새처럼 바람처럼/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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