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김신묵의 해피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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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촌은 경춘선 열차를 타고 가다 춘천 못미쳐서 북한강변에 자리잡은 관광지...
이름도 예쁜 江村이다.
청량리역에서 2시간이 채 안걸리니 지루하지도 않고 하루 나들이로 안성맞춤이다.
안개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강촌을 다녀온 이야기
청량리 시계탑 앞에서 모이자고 하였는데 청량리역 민자역사 공사로 시계탑도 없고 역전앞 광장은 공사판이다. ㅎㅎ 첫 출발부터 만남에 혼선이 시작되었지만 그래도 스무명 넘는 회원들이 모두 모여 출발~~
미리 예약해놓은 탓에 6블럭 24석은 우리 자리.. 그러나 입석승객들이 밀려들면서 오붓하게 가겠다는 꿈(?)은 여지없이 깨어지고 젊은 부부 2쌍이 할머니 한분과 어린아이 둘을 앞세워 우리들 좌석앞에 일렬로 주욱 서있으니 동방예의지국의 우리네 마음이 그대로 앉아 있을수가 없다. 부랴부랴 2자리를 내어 드렸다... 할머니와 아이들이라도 앉으시라고~~ 젊은 부부 마지못해 고맙다하더니 이내 안중에도 없고... 이상하게 퉁명해보인다. 괜히 자리를 내주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무튼 갑작스런 불청객에?기분이 상하기는 했지만 오랫만에 나선 나들이길.. 그것도 낭만의 경춘선 열차가 아닌가? 삶은 계란부터 시작해서 갖가지 먹거리가 배낭에서 쏟아져 나온다. 아침이지만 술 한잔 곁들여서 즉석 파티를 벌인다. 어차피 객차내 모든 사람들이 휴일 하루 놀러가는 사람들인지라 시끄럽다고 하는 불평도 없다.
웃고 즐기는 사이에 도착한 강촌역... 안개비가 흩뿌리는 하늘은 강원도 산등성이와 겹쳐서 한폭의 산수화를 보여준다. 예전의 출렁다리는 없어지고 크고 견고한 시멘트 다리가 생긴지도 별써 오래전.... 그래도 우리에겐 여전히 낭만적이다.
<강촌역> <역에서 바라본 춘천방향 북한강... 안개비로 인해 몽환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이제 강촌역에서 구곡폭포로 가야한다. 주변에 물어보니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고 가면 된다고 하는데 버스는 기차가 도착하기 얼마전에 출발해서... 다음 버스는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고~~ 택시는 3대가 강촌지역을 순환해서 다닌다고하니 4명씩 조편성을 해서 교대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런데 10분거리도 안된다던 택시는 한번 가면 올줄 모르고... 버스는 언제 올지 모르고... 스무명 넘는 회원들이 양분 되어버리고 말았다.
안개비는 내리고 그 상태로 족히 30분 이상을 기다리다보니 짜증을 넘어 화가 나기 시작했다. 명색이 관광지라고 하면서.. 관광객들 편의는 전혀 고려치 않는 이곳......江村 예전에 춘성군이었으나 이제는 춘천시에 편입되었다고하니 시 당국과 관계자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예를들어 (주말/공휴일의 경우) 버스와 열차를 연계할수 있도록 열차시간을 고려하여 열차가 도착하면 십여분뒤에 버스가 떠날수 있도록 배려한다던지... 버스의 배차시간을 줄인다던지... 택시 수송대책도 보다 강화해야 할것이다. 절반은 구곡폭포입구에 기다리고.. 절반은 강촌역앞에 서있기를 수십분.... 하는수 없이 지나가는 봉고차를 잡아 사정설명을 하고 2만원을 주기로 하고서야 남은 사람들이 합칠수 있었다.
구곡폭포 유원지에서 일행들과 다시 합류하여 입장권을 끊고 들어서니 구곡폭포가 불과 십여분 거리.... 서울에서 2시간거리.... 이렇게 멋진 폭포가 있다니.. 대략 50m는 되어보이는데 수량이 약간 빈약해보이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활기차고 멋진 폭포가 산속에 숨어 있었다. 겨울에는 빙벽등반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구곡폭포....>
폭포를 보고 다시 뒤로 돌아나오다가 산길로 올라서서 40분정도 등산이라기는 약하고~ 트래킹이라기는 강한... 그런 山行을 하노라면 눈 앞에 나타나는 분지지형 이름하여 문배마을이다.
7~8가구가 사는 문배마을은 하도 깊숙하게 숨어 있는 형국인지라 6.25전쟁도 모르고 지났다고 한다. 지금은 대부분이 등산객이나 관광객들을 상대로 음식점을 하고 있는데 김가네 이씨네... 하는 식으로 이름을 지어 부르고 있다.
<문배마을 전경... 호수처럼 보이는 것은 구곡정... 구곡폭포로 내려가는 수원지 역할을 한다>
미리 전화예약을 한 우리는 젤 꼭대기 집인 '김가네 집'을 찾아 닭백숙과 닭도리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033-262-8001) 도토리 묵과 칡 부침, 손두부등을 시켰는데 값도 저렴하고 맛도 제법 있었다.... 배가 고픈듯한 사람은 산채비빔밥을 추가로 시켜먹으니 모두들 만족하였다.
<닭 백숙과 닭 도리탕... 각가 25,000원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식사후에 다시 산길을 걸어 내려온 우리는 강촌에서 자전거를 안타고 갈수 없다는 생각으로 1시간 남짓 자전거를 타고 북한강변을 달렸다. 예전과 달라진 것이라면 4바퀴 달린 모터-카....커플 카라고 부른다. 그리고 스쿠터 등이 부쩍 많아졌고 힘들게 페달을 밟아야하는 자전거는 쇠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나 우리는 예전의 추억을 되살려 자전거를 선택했고.. 자전거를 못타는 사람은 2인용 자전거로 함께 달려보는 기회를 가졌다.
그렇게 즐기고나서 강촌을 떠날때 비로소 흡족한 마음과 아쉬운 마음이.... 좁은 바닥이지만 연계교통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듯~ 다음에 다시 강촌을 가자하면 안가겠다고 하는 사람이 나올까 걱정된다. 춘천시 문화관광 담당자의 관심을 촉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근교에서 하루 나들이로는 참 괜찮은 곳이다. 낭만의 경춘선 열차도 타고... 폭포 구경도 하고.... 약간의 山行도 하고... 맛있는 먹거리에... 자전거까지.... 종합 선물세트같은 곳이 강촌이다.
주말 나들이로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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