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SW 서비스 새 패러다임
제2회. 비즈니스 중심 IT로 급진전
제3회. 개방형으로 간다
제4회. 컨설팅·방법론 화두로
제5회. 컴플라이언스 해법 찾아라
정보기술(IT) 산업 초기 기업들은 스스로 필요로 하는 SW를 직접 개발해 사용했다. 하지만 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SW를 일일이 직접 개발하는 것은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어려운 작업이었다. 기업이 요구하는 특정 용도에 맞춘 패키지 SW를 개발, 공급하는 업체들이 등장한 배경이다.
하지만 기업들이 자사의 문화·규정·정책을 고려하다 보니 적지 않은 수정과 보완을 가해야 했고, 이는 패키지 SW 도입의 효과를 기대보다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자체 SW 개발이나 패키지 SW가 부적절한 선택이 돼버린 것이다.
빠른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해 IT 및 비즈니스 모델이 모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다. SOA는 기업에서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미리 개발해 모듈형태로 만들어 놓고, 비즈니스 필요에 따라 이들 모듈을 레고 블록처럼 조립해 필요한 기능을 신속하게 구현한다.
윤종기 한국IBM 전무는 “SOA는 개방형 표준의 SW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하드웨어 장비에 관계없이 구현이 가능하다”며 “SOA 솔루션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빠른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의 능력은 매우 제한될 것이고 이것은 결국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2∼3년간 SOA가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업계는 물론 기업 전산환경의 키워드로 등장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업계 전문가들은 SOA 솔루션이 기업이 요구하는 모든 기능들을 모듈화해, 환경 변화에 따라 보다 적합하고 효율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신속하게 구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기업 혁신 역량의 핵심요소로 더욱 각광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SOA와 더불어 또 하나의 변화 축은 SW의 서비스화, 즉 SaaS(Service as a Software)다. 하드웨어를 대신해 IT의 핵심으로 떠오른 SW는 단품 패키지에서 솔루션 영역을 넘어 서비스 차원까지 빠르게 확장하는 추세다. SW업체들은 다양한 SW를 서비스의 형태로 기업에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고객기업의 복합 비즈니스 서비스를 최적화하는 솔루션을 구현, 제공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SaaS는 간단히 말하면 SW를 빌려 쓰는 개념이다. 그 동안은 SaaS는 기업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비즈니스에 중요한 정보를 다른 IT시스템에서 보관, 운영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SaaS 확산을 막았던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전으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호스팅 및 운영,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기의 애플리케이션임대(ASP) 방식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SW를 빌려 사용하는 SaaS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세일즈포스닷컴의 성공이 이를 입증한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온디맨드 방식으로 CRM을 공급해 지난 2004년 6월 상장 이후 1만6900여 고객사와 30만8000여명의 사용자에게 SW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오라클, SAP 등 세계적인 SW업체들도 SaaS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KT의 비즈메카가 이같은 모델을 적용해 서비스를 제공중이며, 한글과컴퓨터가 웹을 통해 오피스를 사용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박춘식 세일즈포스닷컴 상무는 “SaaS 모델의 발전은 SW 라이선스를 ‘소유’하는 개념에서 ‘사용’하는 개념으로 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최근 추세가 개발자보다 사용자, 즉 현업 실무자의 요구에 기반한 IT 환경으로 변화되면서 기술적인 지식 없이도 손쉽게 애플리케이션을 온디맨드 방식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SW의 서비스화가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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