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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 애플 밀월은 지속된다

플래시메모리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아이팟에 플래시메모리를 공급해 온 삼성전자와 애플과의 관계가 한층 밀접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팟 저장매체로 사용해 온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향후 2∼3년 내 플래시메모리로 완전히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애플은 2001년 아이팟을 처음 출시할 당시 전 모델에 HDD를 탑재했었지만 점차 낸드플래시를 도입하기 시작해 현재는 아이팟 클래식 80Gb와 160Gb 2개 모델에만 HDD를 채택해 왔다.

 HDD에서 낸드플래시 세대교체가 이뤄지면 최대 수혜자는 삼성전자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에 낸드플래시와 HDD를 모두 공급 중인데 플래시 납품 비중을 더욱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기존 공급업체인 브로드컴과 엔비디아를 밀어내고 아이팟 나노용 오디오·비디오칩을 공급하는 등 부품 종류를 다양화해 애플의 최대 부품업체로 떠올랐다.

80Gb아이팟 클래식에 쓰이는 삼성전자 부품은 메모리칩과 HDD를 포함해 대당 92.4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원가의 73%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삼성전자 부품 중 핵심인 낸드플래시는 HDD에 비해 발열이나 진동·소음, 전력소모가 적으면서 속도는 훨씬 빠르다. 단점이라면 아직 가격이 비싸고 용량이 HDD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것. 그러나 최근 낸드플래시 용량이 급증해 HDD와 격차를 크게 좁히고 있는데다 가격 하락폭도 HDD보다 커서 단점을 차츰 상쇄하고 있다.

 아이팟 클래식에 들어간 80Gb HDD 공급가는 78달러로 2년 전 모델인 30Gb 제품 가격과 비슷하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가격은 이보다 더 떨어졌다. 아이팟 터치의 8Gb 낸드플래시가 48달러로 1년 전 가격의 불과 절반 수준이며 2년 전 2Gb플래시보다는 오히려 싸다. 아이서플라이 측은 “이 같은 가격 추세와 낸드플래시 업그레이드 속도를 감안할 때 애플이 3년 내 128Gb 플래시를 적용한 아이팟을 지금의 8Gb 제품과 비슷한 가격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128Gb면 영화나 음악을 다운로드하기에 충분한 용량으로 HDD 가격이 지금보다 더 큰 폭을 떨어지지 않는 한 퇴출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etnews.co.kr